글
대전 아빠의 꿈에서 발견한 단호박 브래드.
위에 올라간 단호박과 고구마가 나를 유혹...
엄청난 자태로 유혹...
내 돈 ㅃㅃ
빵 자체는 그리 큰 크기는 아니나,
아빠의 꿈 제품답게 묵직함이 특징이다.
아빠의 꿈은 겉으로만 판단하면 안돼;;
일단 들어봐야 알고 먹어봐야 앎.
이쁜 별 바스켓 형태의 빵은 노르스름한 색을 띠고 있고,
시럽을 발랐는지 효창공원 가는 길의 지하철 차량내부에서 만난,
귀에 마이크가 연결되어있는 얇은 헤드셋을 끼고 지하철 내에서 물건을 팔던
안경을 끼고 마른 타입의 3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 대머리 아저씨의
머리에 반사된 지하철 실내등의 빛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 아저씨. 머리는 일부러 빡빡 민 것 같다.
그런데 목소리가 중저음에 꽤나 차분한데다가, 스킨헤드가 잘어울리는 두상에, 얼굴형태가 키아누리브스와 닮아서,
조금은 매력적이었다고 할까. 물건을 팔진 못했던 것 같지만 말이지.
아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빵 생지에는 검은깨가 들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단호박 가루나 페이스트가 들어갔는지 꽤나 진한 호박색을 띤다.
그리고 빵 자체는 꽤 기름져보인다.
반으로 갈라봤는데
두둥.
묵직함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요. 암요.
속에는 이렇게 호박앙금으로 보이는 것과, 크림치즈로 보이는 것이 들어있었다.
엄청 많이 들었네 ㅠㅠ
맛있어보여...
빵은 꽤 기름지고 부드럽고 촉촉해보인다.
뻑뻑하거나 폭신하거나 할 것같진 않음.
빵만 살짝 먹어봤는데, 겉에 바른 것 때문인지 단 맛이 조금 확실하게 느껴진다.
검은 깨가 씹혀서 고소한 맛이 일순간 느껴졌고,
단호박 맛은 안나는 것 같다.
그리고 기름진 식감이 특징.
고구마는 푹 익어서인지 단단한 식감없이 꽤나 부드러웠고,
달콤했다.
마치.... 그것은 맛탕같았다.
아니, 맛탕 그 자체였다.
고구마 자체가 꽤나 달콤한 고구마인데다가, 겉에 발라져있는 시럽이 물엿느낌이 나서 맛탕이 떠오른다.
깨만 뿌려져있으면, 깨만 같이 먹으면, 이건, 이 고구마는 맛탕이라 주장해도 이견이 없으리라.
내부의 필링을 같이 먹어봤다.
와... 기똥차네 ㅋㅋㅋㅋ
단호박앙금은 내 예상보다 꽤나 묽직한 타입이었다. 앙금이라기보다는 호박죽을 매우 되직하게 만든 그런 식감.
근데 달콤하면서 단호박맛 굿.
아래에 있는 크림치즈는
음??
크림치즈가 아닌 것 같아.
분명 시큼한 맛이 느껴지는데, 크림치즈의 시큼한 맛을 뛰어넘어!
이..이건...
요거트 맛인 것 같아.
요거트 크림인듯??
근데 질감이 요거트크림이라기보다는 요거트맛이 나는 크림치즈같다.
여하튼 예상치 못한 복병!
그런데 정말 맛있네 이거..
어떻게 이런 조합을 생각하셨을까. ㅎㅎ
근데 먹다보니 이상한 걸 발견했다.
두가지의 필링 아래에 뭔가 이상한 녀석이 들어있던 것!!
뭐지 이거...
보니까 꽤나 입자가 큰, 그리고 견과류 껍질같은게 갈아져 들어가 있는 듯한 그런 필링이었다.
빵을 만드실 때 요거트크림치즈와 단호박 페이스트를 올리기 전에, 가장 밑바닥에 깔으신 것 같다.
뭘까 이거.
파운드 크럼은 아닌 것 같고...
아몬드가루에 우유같은 걸 섞어서 뭉쳐서 넣은 그런 느낌이다.
먹어보니 분명 아몬드의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 식감도 아몬드가루의 그것이고...
얘는 되게 적은 양이 들어있었는데, 위의 필링들에 가려져서 적게 보이는 것 같다.
가장 위에 올라가있던 단호박은 너무나 얇아서... 그리고 빵 자체가 조금 기름져서 조금 아쉬웠지만
고구마 조각들이 너무 맛있었고,
3가지 종류의, 예상치 못했던 필링도 너무 괜찮았던 것 같다.
전체적인 맛을 주도했던 건, 여러가지 장치 중에서도 고구마, 단호박페이스트, 요거트크림치즈였던 것 같다.
맛있었던 아빠의 꿈의 단호박 브래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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