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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에 있는 기욤에 갔다.
여..여긴 거의 4년만에 오는 것 같은데...
포스팅하기 시작한 건, 압구정에 있는 기욤부터였지..
오랜만에 방문한 기욤의 입구에는, 최근에 분당에도 기욤이 생겼다고 방문 부탁드린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써 붙어있었다.
언제 분당에도 오픈한거지??
그 곳은 아쉽게도 빵은 판매하지 않는다고...
기욤은 빵 겁나 맛있는데 빵이 없다니!!!
아니. 사실 스위츠는 내가 안먹어봐서 맛이 어떤지 잘 모를 뿐... ㅡ.ㅡ
근데 빵은 확실히 맛있다.
구경하다보니 기욤에서도 크로와상 다망드를 팔고 있다는 걸 알아챔.
기욤에서의 이름은 크로와상 오 자망드.
사실, 난 크로와상 오 자망드, 크로와상 다망드, 아몬드 크로와상 등으로 불리는 이 녀석은 잘 사먹진 않는다.
수많은 다른 맛있어 보이는 패스츄리들을 제쳐두고, 전에 남은 크로와상에 아몬드 크림 뿌려서 구워 파는, 이 녀석을 왜 사먹을꼬.
물론 고소하면서도 달콤해서 크로와상 다망드가 인기인 곳도 많이 봐왔고,
제대로 만드는 곳은 반으로 갈라서 속에도 시럽을 듬뿍 바르고
속에도 아몬드크림을 샌드하고, 위에 아몬드 크림을 뿌려 굽기도 하지만,
하도 많이 만들어대서 그런지 손이 안가게 되는 제품.
그런데.
샀다.
기욤의 크로와상을 전에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꽤 맛있었던 데다가,
오랜만에 기욤 빵들을 보니, 뺑 페르뒤도 세종류나 있고
쇼숑오뽐므랑 똑같이 생겼지만 속에 당근이 들어간 쇼숑오까롯?이라는제품도 있고,
심지어 일본에서밖에 못봤던 사쿠리스탕도 있길래
'역시 기욤은 프랑스 정통 빵을 만드는구나'라고 느끼고, 그렇다면 크로와상 다망드도 프랑스삘 충만하게 만드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구매하게 되었다.
어떨까- 싶어서.
꽤나 묵직한 크로와상 오 자망드. 가격은 3600원이다.
기본적인 크로와상인 크루아상 오브르가 2000원, 빵오쇼콜라는 2400원이라는, 생각보다 저렴한 기본 크로와상들과는 달리
꽤나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겉에는 아몬드크림이 두껍게 올려져서 아몬드 슬라이스까지 뿌려진 후 구워져있고,
그 위에 분당을 뿌려 놓았다.
분당이 뿌려져있어서인지 꽤 달 것같은 느낌을 받았다.
밑면.
반으로 갈랍았는데.
허어
당연한거지만 기욤도 속에 아몬드크림을 샌드해놓았다.
노오란 아몬드크림이 두껍게 들어있었다.
한번 더 구웠기 때문일까.
크로와상은 속도 꽤 바삭하 느낌이었다.
물론 겉은 말할 것도 없고. ㅇㅇ
위에 뿌려진 아몬드크림은 마치 소보로처럼 단단하게 구워진 반면,
속에 샌드된 아몬드크림은 꽤나 묽은 상태다.
한입 먹어봤는데.
크...
가장 겉부분 바삭.
속 부분 파삭.
정말 좋은 식감이다.
근데....
달아아아아앗!!!
겉부분에 구워져있는 아몬드크림은 그렇다쳐도, 분당도 그렇다쳐도....
속에 들어있는 아몬드크림이 엄청나게 달다!!!
아니, 일단 아몬드크림이 꽤나 많이 들어있어.
안그래도 단데, 양도 많아서 엄청 달게 느껴진다!!
속의 아몬드크림은 정말 묽은 타입이었고 아몬드가루 입자가 느껴지는데, 엄청나게 달았다.
빵 부분이 전혀 안달면 모르겠는데, 크로와상 자체도 조금 단데다가,
위에 뿌려진 분당 + 구워진 아몬드크림까지 합쳐져서 전체적으로 꽤나 단 제품이다보니,
이 아몬드크림의 독주를 억누를만한 녀석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다들 옆에서 서포트를;;
그냥 겁나 달다. 이거.
위의 아몬드슬라이스의 고소함, 아몬드크림 자체의 고소함, 크로와상의 고소함을 느끼 여유따윈 없었다.
단맛이 전부 다 짓밟아버리니.
기욤에서 먹은 빵들 다 맛있었는데, 음... 이것만은 맛있다고 하긴 힘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속에 아몬드 크림이 지금의 1/5수준으로 들어있으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은데...
매우 달았던 서울 한남동 프랑스 빵집 기욤의, 크로와상 오 자망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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