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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10월 14일,


나가사키에 여행갔을 때 꼭 먹고 싶었던 음식.


나가사키 카스텔라, 나가사키 짬뽕!!


ㅋㅋㅋㅋ


그래서 점심으로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보기로 했다.


여행 가기 전에 준비가 미흡해서, 여행 도중에 계속 갈 곳을 정하는 즉흥 여행이었던지라


나가사키 짬뽕 또한 아무데서나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갔다.


그런데 가는 도중 스맛폰으로 검색해보니 나가사키 짬뽕의 발상지가 있다는 것~


또한 나가사키의 사라우동 또한 그 곳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오오.. 어디야?!!


 

 

네. 그게 바로 접니다.


5층의 건물인 저, 시카이로(四海樓:사해루)입죠.


나가사키 시에서 볼만한 곳은 여러군데가 있는데,


그 중에서 그라바엔과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교회인 오우라텐슈도(大浦天主堂;오우라 천주당)도 유명하다.

 

내가 오우라텐슈도 갔을 때도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있었음.

 

오우라텐슈도 바로 옆에 그라바엔이 있고,

 

그 두 관광지 앞에 이 시카이로가 있다.


그래서인지 시카이로도 관광객들에게는 관광코스 중 하나가 되어있는 것 같다.


아직 10시인데도 시카이로 옆 주차장에 잔뜩 세워져있는 저 관광버스들을 봐도 그렇고.


 

근데 내가 나가사키공항 도착했을 때가 거의 7시 50분쯤.


나가사키 시에 도착했을 때도 아직 9시도 채 되지 않았었다.


1시간 넘게 걸어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도착한 시카이로는...


11시 반 오픈이었다 -_-


시계를 보니 아직 10시 10분 ㅋㅋㅋㅋㅋㅋ


이런 시벌.


배고파 죽겠는디.


근데 잘 생각해보니 원래 일본음식점 런치하는 곳은 대부분 11시~11시반오픈이잖아.


 

그래서 다시 졸라 걷고 걸어서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버스를 타고 11시 40분쯤 시카이로에 다시 돌아왔당.


그냥 차이나타운에서 먹을까 하다가, 차이나타운도 11시~11시반 오픈이 많아서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없었고


여기까지 온거 그냥 시카이로에서 먹자! 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도착해서 메뉴를 보니


짬뽕도 팔고 있었고, 여러가지 종류의 사라우동도 팔고 있었다.


가격은 보통수준.


근데 손님이 엄청나게 많았다;;


다행히 내가 갔을 때는 아직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는데


혼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1인석은 없었다.


그래서 ㅋㅋㅋㅋ 혼자 4인테이블을 떡하니 차지하고 앉자마자 짬뽕을 주문하고 다음 여행계획을 세우며 짬뽕을 기다렸다.




아 근데


짬뽕 진짜 안나옴.


거의 한 30분 가까이 기다린 것 같다.


근데 이 30분이 무슨 1시간 정도로 느껴졌음.


왜냐면 내가 자리에 앉고나서 몇 분 후부터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이 잔뜩 몰려왔기 때문이다.


예약을 한 팀들도 있었지만 안하고 온 팀들도 많았기때문에


대기열이 장난 아니었음.


난 입구 쪽을 등지고 앉아있었는데


엄청난 시선들이 느껴졌다;;;


가게는 넓었는데 워낙 손님이 많다보니 인원수용이 힘듬.


혼자서 4인테이블 차지하고 앉아있던 손님은 나를 포함해서 어떤 아저씨 단 둘 뿐.


그나마 그 아저씨는 나보다 일찍 와서, 내가 짬뽕을 받기도 전에 다 먹고 나가버렸다


난 자연스럽게 스맛폰과 책을 보며 열심히 여행계획을 세우는 척 했지. ㅎㅎ


계속 걸어서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해서 물만 연거푸 들이마셨다.

 

 

 

 

 

 

 

나가사키 짬뽕은 1899년 친헤이쥰(진평순;천핑순)이라는 중국인 주방장이 가난한 동포 유학생들을 위해 만든 양많고 저렴한 요리다.

 

짬뽕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원래는 짬뽕은 시나우동(支那)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중국우동이라는 뜻.(시나(찌나) -> china)

 

근데 언제부터, 그리고 어떻게해서 짬뽕으로 불리게 된 걸까?

 

첫번째 설은 이렇다.

 

 당시의 화교들은 지인과 만났을 때, 인사로 '吃饭(밥은 먹었능감?)'를 사용했다고 한다.

 

돈이 없는 가난한 유학생이 많았기 때문에, 밥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확인하는게 가장 큰 관심표현이었다고.

 

근데 이 '吃饭'는 그 당시 중국어 방언 중 하나인 복건어(푸젠성말)로는 '샤뽕' 또는 '셉뽕'으로 발음한다고 한다.

 

시나우동(나가사키짬뽕)의 창시자인 친헤이쥰 또한 동포들을 만나면 인사로

 

 '吃饭吗(밥 먹었능가?)라고 물어보고 상대가 '아직 안먹었슈'라고 대답하면

 

'請到我家吃饭(그럼 우리가게로 먹으러 갑세)'라고 말하고 시나우동(나가사키짬뽕)을 대접했다고 한다.

 

친헤이쥰과 다른 중국인의 대화에 자주 등장하는 吃饭(샤뽕 또는 셉뽕)가 나가사키사람들에게는 '짬뽕'으로 들리고

 

항상 시나우동을 대접하는 걸 보고

 

'시나우동을 짬뽕으로 부르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짬뽕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 같다! 뭐 이런 유력한 설이 있음. ㅋㅋㅋ

 

또 다른 설로는, 중국어 '쨤'과 일본어 '퐁'이 합쳐져서 된 그런 이야기도 있는데 그것보다는 전자의 설이 유력하므로 설명 패스.

 

내가 예전에 한국 짬뽕의 어원을 찾아봤을 때는 오키나와 음식인 '참프루'에서 온 것 같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게 더 유력한 것 같다..
 


 

계속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드디어 짬뽕이 나왔다!


주문이 많이 밀려있어서 좀 늦게 나온 것 같은데 짬뽕을 받아들자마자 크아~ 감동의 물결이~



 

네 녀석이 원조 나가사키 짬뽕이구나!


뿌연 흰색 국물에, 숙주나물과 양배추, 목이버섯, 카마보꼬(맛살)가 보인다.


그리고 그 위로 수북히 쌓여있는 계란지단!


역시 짬뽕의 원조답게 기본 재료가 딱 짬뽕의 메뉴얼대로구나.


다들 이걸 따라서 만들기 시작한 거겠지.


 

먹어보니 오징어와 새우와 돼지고기도 매우 많이 들어있었다.


양도 매우 푸짐한 편이었음.


면은 탱탱하고 쫄깃하고 가늘었다.


맛은 뭐 '우왕 환상의 맛이다!' 이런 레벨까지는 아니었고 '오.. 딱 짬뽕 맛이네 괜찮네' 이런 느낌.


별로 기대도 안 갖고 있었는데 딱 기대 안 한것에 걸맞는 맛.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뒤에서 엄청난 시선이 느껴져도 굴하지 않고


천천히 맛을 음미하다가(사실 평소에는 대박 빨리 먹는데 오히려 시선을 의식해서 완전 천천히 먹었... --;;)


건더기 하나까지 다 건져먹고 계산하고 내려왔다.


건물이 총 5층인데 5층만 레스토랑이고 1층부터 4층까지는 음식점이 없음..


1,2층은 그나마 선물이나 그런거 파는 용도로 쓰던데.


어쨌든, 내려오니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이런 문구가.


[5층 중화레스토랑 만석에 의해 약 30분 대기가 필요합니다. 지금 5층에서 접수중.]


시카이로에 가려는 사람들은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가는게 현명할 듯 싶다.


by 카멜리온 2012. 10. 20.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