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 카고시마 흑돼지 로스까스 정식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무려 23000엔(그 때 당시 32만원정도)의 카고시마 흑돼지 로스까스 정식이라고 할 수 있지.
내 이야기 한번 들어볼래?
내가 카고시마에 놀러갔을 때야.
큐슈여행 5일째 아침이었지.
오늘 일정은 간단했어.
카고시마 역에서 싸돌아다니다가 카고시마 역 앞에서 11시 05분 카고시마 공항직행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걸리는 카고시마 공항에 도착해서, 12시 40분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되는거였지.
국내선이라서 30분 이전까지만 가면 되서 수속절차 밟으면 되는 건데, 여유있게 1시간전쯤인 11시 45분에 도착하기로 했어.
그 전까지의 일정?
아침 7시부터 인터넷카페를 나와서, 사쿠라지마 화산을 보기 위해 카고시마 시내의 시로야마 전망대에 갔다가 내려와서
가게도 열지 않은 카고시마 시내를 혼자 정처없이 걸어다니다가, 카고시마 역까지 도착했지. 그 때가 9시 반쯤.
근데 아침에 멜론빵만 하나 먹은 상태라서 배가 살짝 고프더라구. 하긴 3시간 반을 쉬지않고 걸어다녔으니..
5일 내내 계속 걸어다닌 피로도 쌓여있었고.
그래서 밥을먹기로 했는데, 어제는 카고시마 라멘을 먹었기에 오늘은 밥류를 먹고 싶었어.
그리고.. 카고시마까지 왔는데 그 유명한 카고시마 흑돼지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카고시마 역 내를 구경하다가, 그저께 카고시마에 도착하기 전부터 미리 봐둔 카고시마 역 근처에 있는 유명한 돈까스 집을 찾아갔어.
근데 11시에 오픈을 한대. 그 때가 10시 20분 정도였지. 11시 5분 차를 타야하니 예정 변경.
카고시마 역 식품관에 맛있어보이는 돈까스집이 있어서 그냥 거기서 먹기로 했어.
그게 바로 윗 사진의 카츠쥬.
근데 시간이 조금 애매했음. 거의 10시 반이었는데..
버스터미널 위치도 미리 파악하고 있었고, 바로 앞이긴 해도 횡단보도 2개 지나가야해서 아마 빨리가도 7-8분은 걸릴거라고 예상했지.
티켓팅도 해야하니까 티켓팅을 2분정도로 생각하면, 최소 10분은 잡아야 했어. 10시 55분까지는 먹고 나가야 했지.
5일 내내 여행하면서 검색해가면서 엄청나게 딱딱 들어맞게 교통수단을 막 이어타온 나에게 이 정도 계산은 껌이었지.
남은 시간은 25분. 하지만 내가 식사하는 데에는 5-10분이면 충분. 나머지는 이제 음식이 얼마나 빨리 나오냐는 것인데..
음식이 15분 이내로만 나오면 충분하다!!! 라는 결론.
좋아! 도전하자!!
그 때 난 그냥 이 돈까스를 포기했었어야 했어.....................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했지.
여기 카고시마 흑돼지 로스까스 정식 1개 주세요!
주문하고 물을 연신 들이삼키며 메뉴판을 봤다.
로스까스정식 1020엔 히레까스정식 1120엔 점보로스까스정식 1450엔 치킨까스정식 860엔
모듬까스정식 : 로스/채소까스정식 880엔 히레/채소까스정식 910엔 새우/로스까스정식 1050엔 믹스까스정식 900엔
카고시마 흑돼지 돈까스정식 : 카고시마 흑돼지 로스까스정식 1450엔 카고시마 흑돼지 히레까스정식 1550엔
나머지 기타 등등.
보통 로스까스나 보통 히레까스는 보통 돼지고기를 쓰고, 카고시마 흑돼지가 붙은 녀석만이 카고시마 흑돼지를 쓰는 돈까스였다.
가격차이는 보통 돈까스정식이랑 430엔씩 차이나지만 이왕 먹는거 카고시마 흑돼지를 먹어봐야징.
소스는 매콤한 맛 달콤한 맛 두가지가 있고,
뒤에는 깨, 시치미, 2종류의 드레싱소스가 있었다.
무절임을 먹고싶은 만큼 꺼내놓고, 소스는 매콤한맛 소스에 깨를 갈아 넣었당.
그리고.. 초조하게 음식을 기다리기 시작.
소스까지 쫙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소스 담아 먹으라고 그릇을 갔다줬다.
알고보니 내가 소스 담은 그릇은 그냥 무담는 그릇.
죄.. 죄송합니다.
반찬그릇이었군요..
샐러드는 양배추만.
근데 무지 많다...
그리고 나온 밥(곱빼기)과 국, 그리고.. 카고시마 흑돼지 로스까스!!!
사실 그렇게까지 배고픈건 아니라서 보통으로 먹고 싶었는데..
아줌마가 '밥은 어떻게 드릴까?'라고 묻기에 내가 '곱빼기면 추가요금 있나요?'
물어봤더니 가격은 동일하다고 하길래 '1450엔'이라는 가격도 있었고..
오사카 도착할 때 까지 아무것도 못먹을 테니 많이 먹어볼까? 라는 생각에 곱빼기를 주문.
솔직히 로스까스 자체는 그리 크지않았다. 다만 두께는 꽤 두꺼운 편이었다.
방금 막 튀겨내서 육즙이 질질 흐르는 탄력성 있어보이는 육질이, 바삭하고 기름진 튀김옷에 감싸여서 입맛을 자극하고 있었다.
근데 사실 내가 돈까스를 좋아하긴 해도..
고기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보니까 고기맛을 잘 모른다.
고기야 뭐 다 똑같지.. 다만 '맛없다'랑 '맛있다'정도의 구별밖에 할 줄 몰랐다.
그래서 이거 먹기 전에도.
'카고시마 흑돼지라고 해봤자 뭐 결국 같은 돼지잖아. 맛은 보통 돈까스랑 똑같겠지. 오히려 질길지도 모르고..'
라는 생각이었다. 먹어봤자 리액션같은게 나올리 없다고 생각했음.
근데...
한입 베어 문 순간..
진짜 장난아닌 맛이었다.
ㅅㅂ
고기도 두껍고 그래서 질기다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입에서 고기가.. 살살 녹고, 완전 육즙도 입안을 가득 메우고.. 진짜 맛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제까지 먹어본 돈까스 중에서 세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정도의 맛이었다..
'와.. 고기도 정말 맛이 차이가 나긴 나는구나. 이 정도로 맛있을 줄이야..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어. 일반인인 내가 먹어도 이 정도로 맛있다고 느낄 정도라니..'라고 생각할 정도.
하지만 내게는 시간이 별로 없당께.
음식이 나온게 1시 45분정도였다. 10분이내로 먹어야 했음. 계속 시계를 봐가면서 먹었다.
근데.. 너무 급하게 먹다보니 체할것 같아서 일부러 맛을 음미하는 척 천천히 먹었다.
다 먹었다!!
근데 시간은 55분.
에이.. 뛰어가면 어떻게든 시간에 맞을거야. 5일내내 내가 교통수단 놓친적이 한번도 없잖아. ㅋㅋㅋ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산하고 카고시마 역을 뛰어나가서 터미널로 향했다.
근데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옆구리 아픔 ㅅㅂ
아.. 안돼..
도착할 수 있어!!! 도착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횡단보도조차 나를 도와주지 않았던 것이다.
횡단보도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간신히 터미널에 도착.
하지만 그 때 시간은 11시 5분.
바로 앞에 있는 자판기에서 티켓만 뽑아서 바로 문을 나가서 타기만 하면 되는데,
자판기 앞에서 돈을 꺼내고 있는 내 눈앞에서 11시 5분 버스가 떠났다........
뭐.. 뭐 어때. 괜찮아. ㅋㅋㅋㅋ
다음 버스 타면 되지. 다음 버스는 20분 후인데 뭐. 그거 타도12시 5분에 도착해서, 5분이내로 티켓만 끊으면 비행기 탈 수 있는걸?
그렇다.
사실 밥 먹으면서도 일종의 보험으로, 11시 25분 버스를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그게없었으면 밥먹을까 말까 고민도 안하고 아예 안먹었겠지.
그래서 11시 25분 버스 티켓을 끊고서 터미널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11시 25분 버스를 탔음.
그리고 카고시마 공항으로 가는 도중, 버스 안에서 친구랑 카톡을 했다.
친구는 2시쯤에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4시경에 오사카에 도착할 예정.
5일간의 큐슈여행을 마치고 오사카로 복귀하자마자, 친구를 데리고 일본구경을 시켜줘야 하는 일정이 시작된다.
나는 카고시마공항에서 12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1시 반쯤 오사카에 도착 예정.
친구는 아직 11시 반인데도, 김포공항에 미리 가서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출발 전에 나한테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러다가 나온 친구의 한마디, '너 12시 몇분 비행기라고 그랬지? 언제 도착하냐?'
'어.. 분명 40분이었는데, 잠깐만. 한번 확인해 볼께'
그래서 확인한 내 예약정보에는....
정말.. 이상하게도... 이상하게도.... 분명 12시 40분이었는데..
12시 25분으로 표시가 되어있었다.. --;;;;;;; 아니 이게 뭐야!!!!!!!
진짜 신이 장난친줄 알았다.
엄청난 쇼크. 오 젠장.. 그 때부터 안절부절못하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머릿속으로 계산해봐도.. 12시 5분에 공항 도착해봤자 비행기 출발 20분 전.. 탑승수속이 끝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말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괜찮을꺼야.. 머릿 속이 멍해진 상태지만 열심히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왜 12시 40분으로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봤다.
비행기 놓친적 이제까지 한번도 없는 나인데.. 왜 이런 오류가 발생한거지???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일단, 내가 오사카에서 나가사키로 갈 때 탔던 비행기가 06시 40분 비행기라서 혼동이 있었을 수 있고..
이것보다 더 유력한 근거는.. 귀국편 예약시 결제한 시간이 12시 40분이었다 --;; 9월 중순 쯤 편의점에서 결제를 완료했는데,
그게 하필 12시 40분. 그게 하필 E-ticket에도 표시가 되어있었다..
그걸 보고 12시 40분 출발 비행기구나! 라고 생각한 듯.. 아니, 확실하다 이건.. ㅠㅠㅠㅠ
이런 ㅄ같은 나.. ㅠㅠㅠ
겨우 도착한 카고시마 공항.
하지만 버스도 평소보다 늦게 도착해서 12시 7분. 재빠르게 피치로 뛰어갔다.
하지만 창구에 아무도 없음. 오 이런 쉣 바로 앞에는 '수속은 끝났습니다'라는 표지뿐.
탑승구로 뛰어가봐서 말을 해봤지만 피치관계자들은 그곳에도 아무도 없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피치는 저가 항공사.. 내가 이번에 타는 비행기도 할인가로 전부 3770엔(52000원정도)이었다.
보통 오사카-카고시마의 경우는 15000~20000엔이 나온다.. 일본은 워낙 교통비가 비싼 나라라.. 정말 있을 수 없는 가격임.
근데.. 그걸 놓친것이다. 피치는 저가항공사다보니, 각 공항에서 많아야 하루에 3편, 보통 2편정도의 비행기를 운행한다.
12시 25분 다음 비행기는 18시 40분 비행기. ㅅㅂ
인건비도 아끼기위해 한 비행편 수속이 끝나면, 다음 수속(국내선의 경우는 비행기 출발 1시간 30분전부터 30분전까지)때까지
창구에는 아무~~~~도 없다. 전화해봐도 안 받는다... 무지 싼 항공사라 서비스 개판으로 유명한 피치다보니..
그래서 그냥 닥치고 공항에서 17시 10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창구에 직원 왔을 때 물어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근데 하필 아이폰 충전기도 이 날 고장나서, 충전도 못하고.. 인터넷도 못하고..
말 그대로 그냥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5시간을 공항에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
아니, 한거 있긴 있었구나. 건물 내에서 내가 탔었어야 할 피치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려서 하늘로 솟구치는 걸 보며
마음 속에 끓어오르는 그.. 울분을 주체 못하고 속으로 표효했지.
아 그보다.. 친구랑 연락도 못했음. 친구는 일본어 아예 못하는데 나만 믿고 일본 오는건데 --;; 숙소도 안잡았고.
완전 엎친데 덮친격. 하루가 완전 재수 옴붙은 날이었음.
근데 문제는 피치 직원이랑 이야기하고 난 후부터 시작되었다 --;;
놓쳐서 못타게 되었는데 다음거 탈 수 있냐고 하니까
새로 구매해야만 탈 수 있고, 놓치면 그 전 티켓은 그냥 없어진거라는 대답뿐이었다.
아니 뭐 그런게 어디있냐고.. 놓친게 잘못이긴 한데 대부분 다음 비행편으로 타게 해준다고.. 돈을 조금 더 내긴 할테니까 타게해주세요.. 라고 해도
일본 특유의 융통성 없는 자세로, 매뉴얼대로의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계속 따지다가 뒤에 탑승객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어서 일단 자리를 비켜주고 다시 물어봤다.
여전히 안된다고 함. ㅅㅂ 내가 지금 돈도 없고 내일모레 바로 귀국해야한다고 구라쳐가며 떼를 써봐도 안된단다..
그래서 물어봤다. 그래, 오늘 티켓 사면 얼만데요??
그러자. 검색해보더니 하는 말.
인터넷으로 예약/결제하면 17700엔정도고,
여기서 바로 카드로 결제하시면 20200엔정도입니다. 호갱님~(2만엔 = 28만원)
아니 신발.. 방금 뭐라고..??
내가 프로모션한거 산거라 무지무지 싸게 산거긴 한데, 설마 이정도 가격인줄은 예상도 못했기 때문에 완전 깜짝 놀랐다.
게다가 출발 직전의 항공권은, 오히려 땡처리해서 싸게 팔지않나???
왜 보통 가격 다 처받는건데???
그래서 물어봤다. 내일거 사면 얼마예요?
내일건.. 인터넷으로 사면 11000엔정도 되시겠네요.
아..
이제야 깨달음.
일본은 당일거 사려면 오히려 더 비싸다는 것을... 이런 미친...
일단 아직은 시간이 있었기에 다른 곳으로 가봤다.
JAL에 가서 물어봤다. 혹시 오사카가는 비행기 자리 있냐고.
근데 앞으로 6편 정도 남아있는데 전부 만석이란다.. 혹시 캔슬나서 자리나면 얼마 주고 살 수 있죠??
물어보니.. 23000엔이라고 하던가 ㅋㅋㅋㅋㅋㅋ
아 그냥 다 비싸구나 ㅅㅂ
근데 피치는 저가항공이면서도 별 차이 안나네 짜증나게..
피치 싸긴해도 평이 무지 안좋던데 그걸 내가 당하는 구나..... OTL 물론 나한테 원인이 있지만...
계속 대가리를 굴려봤다.
나에게 선택지는 2가지.
내일거 예약해놓고 키리시마(카고시마 항공에서 그나마 가까운 도시. 버스타고 20분정도)에 가서 자고 내일 출발.
오늘거 어떻게든 구매해서 돌아가기..
생각해보니까 교통비, 숙비 등을 생각해도 내일 출발하는 게 1000~2000엔정도 조금더 싸게 먹히는 듯 했다. 구경도 할 수 있고.. 덜 억울할 것 같고..
근데 친구가 지금 현재 일본에 도착해서 헤매고 있음 --;;; 갈 곳도 없고 말도 안 통하고 휴대폰도 안가지고 있음.
중요한건 아이폰충전기가 고장나서 연락을 못받고.. 계속 돈내고 충전하며 내일까지 있어야함..
친구가 너무 마음에 걸려서.. 결국 돈 내고 오늘거 사서 오사카로 돌아가기로 했다 -_-
근데 얘네가 신용카드결제밖에 안되서, 인터넷으로 결제하기 위해..
공항 충전기에서 10분충전을 한후에(100엔인데, 10분해봤자 8% 올라가는 듯) 마스터한테 연락해서
헬프 요청해서.. 마스터 카드 번호 이름 코드 날짜 등등 전부 써서 간신히 수속이 끝나기 전에 예약을 완료하고
수속절차를 밟았다.. 비행기값이 3770엔에서 순식간에 17700엔이 추가되었음.....
비행기를 놓친게 나니까 뭐라 할 순 없는데 진짜 짜증났다.. 와...
언제부터 꼬였는지 생각해보면, 저 카고시마 흑돼지 로스까스 정식때부터였던 것 같다..
사진을 안찍었으면.. 곱빼기로 밥을 안시켰으면.. 음식이 좀 더 빨리 나왔었다면..
아니, 아예 내가 저걸 안먹었더라면!!!!! ㅠㅠ
11시 5분 차를 탔었으면 시간 혼동이 있었어도 공항에 30~35분 전에는 도착해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을텐데...
눈 앞에서 11시 5분 차를 놓친게 계속 눈에 아른 거렸다.
결론.
카고시마 흑돼지 로스까스 정식은 1450엔 + 3770엔 + 17700엔 = 23000엔.
즉, 32만원짜리 식사였다. OTL(정확히 말하자면 3770엔 빼고 17700엔만 더하는게 맞겠지만 그냥 ㅅㅂ 다 더해버릴테다 아오)
괜히 카고시마 흑돼지 로스까스 정식한테 전부 덮어씌우는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억울해서 뭔가에 분풀이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래..
어쨌든 나한테 카고시마 흑돼지는 흑역사로 남을 것 같다. 영원히...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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