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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근처에 있는 팥고당에 갔다.
팥고당은, 꽤나 유명한 크림단팥빵을 팔고 있는 팥 전문점.
팥 전문점이다보니, 단팥죽과 팥빙수가 메인이고
팥빵류나 도너츠, 고로케 등도 판매하고 있는데, 오늘 내가 여기 방문한 목적은 '녹차팥빵'때문이다.
당일 구워져나온 빵들이 포장되어 진열대에 놓여져 있고,
빵카에도 많이들 꽂혀있는 것을 보아 꽤 많은 빵들이 팔린다는 것을 짐작케했다.
팥고당 내부는 꽤 넓은 편. 외부에도 좌석이 준비되어있고, 내부에도 20개 내외의 테이블들이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었다.
주문한 녹차팥빵이 등장.
팥고당 -녹차크림-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2700원.
빵 크기는 보통 사이즈의 단팥빵과 엇비슷한 정도.
약간 크다고 해도 괜찮겠지만, 요새 단팥빵들은 큰 것도 워낙 많다보니..
여하튼 내 주먹정도 되는 사이즈다.
위에는 녹차크림을 주입한 주입구가 보이고, 빵 자체는 포장되어 냉장보관이 되어있던지라 꽤 촉촉해져 있는 상태였다.
무게는.. 크기에 비해 매우 무거워!
....기대되는데??
두둥
반으로 갈라봤는데 엄청난 비주얼.
내부에 녹차크림을.. 빵피가 터지기 직전까지 주입한 듯한 느낌.
빵피가 쫄깃한지, 안터진게 용할 정도. ㅡ.ㅡ;
녹차크림뿐 아니라 단팥앙금도 많이 들어있다. 통팥앙금이네.
빵피는 매우 얇아. ㄷㄷ
쫄깃쫄깃한가보네.
먹어봤는데...
시원한 녹차크림은, 녹차 특유의 씁쓸한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점과, 심하게 달지 않은 점이 특징.
나한테 딱 맞네.
단팥앙금은 통팥의 식감이 심하게 오독오독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혔다.
녹차와 단팥은 원래부터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팥고당의 녹차크림과 단팥앙금 또한 최고의 조화를 보여주었다.
팥앙금도 뻑뻑하지 않고 적당히 촉촉했고, 녹차크림은 가볍게 부드러우면서 촉촉.
빵피가 또 이게 숨은 장치인데,
일반적으로, 얇은 빵피 속에 아슬아슬할 정도로 팥앙금이 듬뿍! 넣은 단팥빵들의 단점이라면
[응? 난 분명 빵을 먹는건데.. 걍 팥앙금을 마구 퍼먹고 있는 것 같네??]
라는 과유불급의 느낌을 갖게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팥고당의 빵피는 여타 빵집들의 빵피와는 달리 매우 쫄깃하고 촉촉하다보니
얇아도 그 존재감을 절대 무시하기 힘들 정도였다.
냉장보관으로 노화가 되기 전, 습을 먹어 촉촉쫄깃해진 것도 없잖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꽤나 쫄깃한 반죽인 듯 싶다.
팥앙금이 듬뿍 들어있고 빵피가 얇은 다른 단팥빵들은 솔직히 빵의 존재감이 단팥앙금에 묻히는 경향이..
녹차크림과 단팥앙금이 심하게 달지 않았던 것 또한, 빵피가 묻히지 않게 해준 주목할 만한 부분인듯!
왜 유명한 빵인지 먹어보고 알 수 있었던, 팥고당의 녹차팥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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