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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DU dart
홍대 본점에 갔다.
홍대입구역에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주택가 중간에 위치해있다.
내부는 꽤나 넓었고 직원도 7명정도 있었음.
카페다보니 음료, 디저트류에 치중한 듯한 느낌.
하지만 생각보다 빵 쪽도 종류나, 레벨이 낮진 않았다.
캐셔에 있는 직원에게 사진 좀 찍어도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음... 당황하면서 말을 못하셨다.
찍으면 안되나? 라고 생각했는데 옆에 있는 직급이 높아보이는 남자분이 찍어도 된다고 하셨다.
당황하신 여자직원이 생긴게 참 일본인처럼 생겼는데..
호..혹시 일본인????
그럴 가능성도 있다.
왜냐면 카페 두 다트가 일본사람이 만든 가게이기 때문이당.
어쨌든 난 매장 한쪽에 놓여있는 베이커리 코너로 갔다.
대충 이 정도 종류가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일본식 빵들이 많았다.
야끼소바빵!! ㅋㅋㅋㅋ
오야꼬빵!!
오야꼬빵은 오야꼬동(부모자식덮밥 ; 닭고기와 계란이 들어가는 덮밥)을 떠올리면 뭔지 알기 쉬운데,
두 개의 빵이 붙어있는데 각각 닭고기와 계란이 토핑되어있다.
단팥과 생크림이 들어가있는 크림단팥빵
호두크림치즈빵, 모닝빵
슈크림빵, 카레빵
타코야끼빵
아 이건 일본에서도 못본 빵인데 --;
타코야끼 3개가 샌드되어있는 빵이다.
식빵류
호두빵? 밀크프랑스
그리고.. 내가 찾던 멜론빵은, 스위츠들과 함께 냉장진열대에 들어있다.
이름은, '크림 메론빵'
일본의 대중적인 메론빵을 그대로 재현했어요!
가격은 2500원!!
이제까지 본 멜론빵 중 가장 비싼 멜론빵이다.
계산할 때 아까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당황하던 캐셔 여직원.
역시 일본인이었나보다. 계산할때도 말을 잘 못했음.
카페 두 다트.
유연제나 첨가제를 사용하지않고 100% 유크림만을 사용하는 카페 두 다트에서만 만나는 장인의 케이크
무방부제빵, 소량의 버터만 사용한 빵, 화학적인 첨가제가 없는 빵, 건강한 빵
근데 사실 요새는 거의 다 그렇다.
케이크/제과 쪽은 더 심하지만 일단 빵 쪽만 보자면,
'냉동생지 안씁니다.'
->사실 파바나 뚜쥬말고 일반 빵집도 냉동생지 많이들 쓴다. 한국 빵집들이 다품종소량판매를 하는데, 이게 가능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제빵기사와 도구가 필요한데, 대형 빵집이 아닌 이상은 힘들다. 그래서 한번 만들어 놓은 빵 생지를 급냉시켜서 하루하루 팔 만큼만 구워내가며 며칠간 쓰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냉동생지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도 많고.
그리고 SSM이나 편의점에서 직접 구워서 파는 빵들같은 경우는 당연히 전부 냉동생지.
'당일 만든 빵만 판매합니다.
-> '당일 구운 빵만 판매합니다'는 냉동생지를 매장에서 '구워서' 판매한다는 말도 되므로, '만든'이 중요하다.
근데 바게뜨나 식빵같은 경우는 팔다 남아도 2차가공해서 또 팔잖아. 그것도 '만든'에 속하긴 한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거니까.
'방부제 안넣습니다'
-> 뭐 이건 이제 거의 기본이 되어가지..
'화학첨가제 안넣습니다 or 첨가물 안넣습니다'
-> 이건 꽤나 논란이 많은 부분인데, 무엇을 화학첨가제or첨가물로 볼 것이냐가 중요함.
기본적으로는 '안넣어도 빵에 문제가 없는'것을 화학첨가물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제빵개량제.
그 외에도 산도조절제, 산화방지제, 보존제, 유화제, 착향료, 착색료, 증점제 등등 종류가 엄청나게 많지만 정말 이건 만드는 사람 말만 믿기는 힘들다.
빵의 기본이 되는 밀가루 소금 물 이스트는 차치하고서라도, 버터의 경우는 비싸다보니 마가린/쇼트닝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 자체가 이미 화학첨가물.
그리고 마가린이나 쇼트닝을 안쓴다쳐도 '가공버터'라는 것도 버터보다는 이것저것 이상한게 많이 들어가있음.
향료나 유화제나 색소나 안정제 등도 천연재료가 많다지만 화학재료도 많고, 탈지분유같은 경우도 공장/매장에서 사용하는 빵 전용 탈지분유의 경우는 이것저것 화학첨가물이 이미 잔뜩 들어가있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우유성분은 거의 안들어가있고.(모 프랜차이즈가 우유식빵을 만들때 우유를 안넣고 우유맛이 나는 화학재료를 넣는 것과 비슷한 이치)
탈지분유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고 각종 믹스재료, 가루재료가 전부 그러하다.
빵만 이야기했는데 케이크 쪽은 훨씬 더 심하다. 아니, 이건 제과제빵 뿐 아니라 모든 음식 전반에 해당하는 사항일 것이다.
어쨌든, 건강빵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가게들을 제외하고서는 화학첨가제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전통 빵의 경우는 정말로 밀가루 물 효모 소금만으로도 만들어도 무지 맛있당.
'마가린/쇼트닝 쓰지 않고 우유버터만 씁니다'
->최근 트랜스지방에서 벗어나기위해 마가린 쇼트닝 안쓰는 가게가 많당. 좋은 현상임.
근데 버터가 어떤 버터인가가 중요하겠지.
'버터와 설탕을 최소한으로 사용합니다'
-> 이것도 '최소한'이 얼마인지 모르잖아. 소비자는 알 수 없다. 그냥 얼마나 기름진가, 얼마나 단가로 알아내는 수 밖에.
첨가물처럼 양심에 만드는 이의 양심에 맡겨야지.
더 나아가서는
'천연발효종을 사용합니다.
-> 정말 천연발효종만 사용하는 빵집도 많지만, 이스트와 섞어서 쓰는 곳도 많다.
물론 이스트의 양이 줄어들어서 좋긴 함.
근데 이스트 자체가 나쁜건 아닌데..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합니다. or 국내산 밀가루를 사용합니다'
->사실 이건 정말 힘든 부분이다. 근데 정말 시행하는 빵집들이 있으니 놀랍다. 정말 모든 빵을 유기농밀가루만으로 만드는 빵집은 극소수. 물론 대형빵집에선 힘들다.
이것도 양심에 믿고...
'비정제당을 사용합니다'
-> 비정제당도 천연발효종처럼 빵 자체의 향미를 바꾸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데, 유기농밀가루/천연발효종처럼 메리트 있는 녀석이긴 하다. 원가는 높아지되 영양이나 이미지, 맛(맛은 호불호가 갈리지만)이 좋아진다는 특징.
'저온 발효를 합니다'
->주로 천연효모를 사용하는 곳에서 씀.
등등이 있겠지.
아 잡설이 길어졌네.
어쨌든 카페 두 다트에서 '크림 메론빵'을 2개 구매했다.
가격이 후덜덜더렇럴...
무방부제 무색소라고 해도.. 사실 빵에는 색소를 넣을 일이 별로 없지유.
카페 두 다트의 마크와 로고가 봉지에 인쇄되어있다.
그리고... 포장이 꽤 만족스러웠다.
빵 가격 2500원중 200원정도는 포장/봉지에 들어갈 듯
하나하나 꼼꼼하고 이쁘게 잘 포장해 놓았다. 포장지도 두껍고 2중이고..
멜론빵.
무늬는 없다.
그리고 기존의 보통 과자빵보다 살짝 큰 크기다.
위에는 슈거파우더가 뿌려져있고, 쿠키생지가 감싸져있다.
크림은 딱 봐도 샌드충전식이다.
쿠키 생지를 자세히 보면 크랙이 있긴 있되 그리 두꺼워보이지 않음.
그리고 바삭해보이지 않음.
밑면 확실히 부드러워 보이는 쿠키생지가 감싸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으로 갈라보았다.
빵을 완전히 2분할 한 것이 아니고 1/5정도 남기고 자른 후 크림을 샌드충전한거라 빵이 깔끔하게 분리가 안됨.
크림은.. 새하얀 생크림!!!
휘핑크림따위가 아닌.. 생크림이다! 프레쉬!!
게다가 바닐라빈이 콕콕 박혀있다. 굿굿
유크림만을 사용한다고 했으니 한번 믿어볼까??
크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 맛있어보였다.
반으로 커팅.
빵 결은 퍽퍽해보이진 않고 부드러워 보였다. 촉촉 묵직해보이진 않음.
크림은 조금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양.
쿠키 생지는 역시나 얇다.
시식!!
평가는...
아.. 한국에서 먹은 멜론빵 중 가장 맛있는 듯!!!!
이제까지는 시오코나의 녹차멜론빵을 1위로 쳤었는데 이제는 자리를 내줘야 할 듯싶다.
이거 진짜 장난 아니다....
빵은 엄청 부드럽고 무엇보다 이 생크림이 기가막힘.
비율도 좋다.
빵 자체가 약간 납작한 타입이라 빵과 크림의 비율이 완벽한 것 같다.
빵이 납작하다보니 먹기에 불편하지도 않고, 크림이 부드러움에도 불구하고 양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 아니라
새어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생크림은 정말 저가형 식물성 휘핑크림 그딴 맛이 아니고 유지방이 느껴지는 풍부한 맛!!
입에서 빅뱅이 판타스틱베이비를 부르는 듯한 맛이다.
게다가 바닐라빈이 박혀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풍미가 매우 맘에 든다.
물론 크림이 차가운 것도 한몫했음. 더욱 신선한 맛이 남.
빵은 전체적으로 조금 단 편.
아쉬운 점은 역시 쿠키생지.
쿠키생지는 그리 임팩트가 없었다.
부드러운 타입의 쿠키생지.
슈거파우더도 뿌려져있고 하다보니 이 쿠키생지부분이 그나마 가장 단 것 같다.
빵은 폭신폭신 부드럽고 생크림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신선한 우유의 맛.
모양이랑 쿠키생지만 신경써주면 좋겠다. 크기는 작지않으니 만족.
전체적으로 이스즈베이커리의 멜론빵과 비슷한 면이 많았다.
납작하고 부드러운 빵 생지에, 샌드충전되어있는 맛있는 크림. 그리고 단단하지 않고 얇은 쿠키생지.
한국에서도 이런 레벨의 멜론빵을 먹어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2개 사서 한개는 10년만에 만난 친구에게 줬는데
친구가 '메..멜론빵으로 가버렷!'
10년만에 만나서 멜론빵 덕후로 만들어 주고 왔음.
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멜론빵 자체가 맛있다기보다는.... 크림이 맛있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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