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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논현동에 있는 빵집, 모닝테이블.
역삼동에도 매장이 있는데 선릉 근처인 이 곳에도 매장이 있었다.
근처에 나름 괜찮은 빵집들이 많아서 같이 둘러보기 좋은 곳.
레트로오븐, 꼼다비뛰드, 아우어베이커리 싸이더스점, 리틀앤머치 등등..
모닝테이블은 하드빵, 식사빵 쪽이 주류인 듯 하다.
그 와중에 눈에 띈 그것은... 모카빵!!이 아닌, 로얄에소프레스라는 이름의 빵.
결국은 모카빵인 것 같다. 커피가 들어갔고.. 쿠키로 감싸져있고, 쿠키 색 또한 모카빵의 그것이고.. 모양과 크기 또한 모카빵...
가격은 꽤나 비싼 5500원!!
이렇게 비싼 모카빵은 좀처럼 보기 힘든데!!
김영모과자점에서 팔고 있는 (당시) 5700원짜리 골드모카 이후에 처음 보는 모카빵 가격이다!
설명을 보면, [피칸과 잔트커런트가 들어있고 달콤하고 밀도가 좋아 부드러운 식감의 빵]
피칸과... 잔트커런트....??
보통.. 모카빵에는 호두와 건포도인데... 피칸과 잔트커런트???
뭔가 심상찮은 느낌이다.
피칸과 건포도도 아니고, 호두와 잔트커런트도 아니고, 피칸과 잔트커런트라니!
MORNING TABLE
역삼점이 본점이고 논현점이 2호점이다.
'유럽 전통방식으로 만든 수제 천연발효빵 전문점'
'식사빵 전문점'
로얄에소프레스의 외관.
아 그런데.. 이거 이름 좀 잘못된 것 같다.
로얄에소프레스가 아니고 로얄에스프레소가 맞지 않을까.. ESPRESSO니까.
뭐 그건 넘어가고... 이 제품은 일단 외관을 보면 모카빵같은 쿠키생지로 덮여있는, 꽤 묵직한 제품이다.
쿠키색은, 모카빵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진한 커피색은 아니지만 일반 쿠키생지의 색보다는 확실히 더 진한 색.
빵 크기는 꽤 큰 편으로, 모카빵 중 큰 사이즈 모카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한거지만 쿠키에 설탕은 전혀 묻어있지 않다. 그래서 민둥민둥 매끈한 질감이 느껴진다.
쿠키를 덮고나서 2차 발효를 그리 많이 시키지 않았는지, 쿠키피에 갈라짐이 심하지 않다.
밑면.
쿠키는 잘 감싸져있고 빵 밑색은 살짝 진한 편.
단면샷.
단면을 보면... 꽤나 독특한 제품임을 알 수 있다.
김영모과자점의 골드모카의 경우도 단순히 건포도가 들어간 모카빵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팥앙금(+호두)까지 말려 들어가있는 독특한 장치가 있는 모카빵이었는데
이 제품 또한 특수한 장치가 있는 듯 싶다. 비싼 제품들은 비싼 값을 하는군. 추가 재료 그 자체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런 재료를 추가함으로 인하여 공정이 더 복잡해질테니 만드는데에 시간과 정성이 더 많이 들어갈테지.
빵의 볼륨은 처지지않고 괜찮은 편이며, 빵 속에는... 피칸과 잔트커런트가 보인다.
그리고 뭔가가 정확히 빵 중심부를 향해 둥글게 말려있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게 대체 뭘까.
빵 색 또한 커피색?에 나름 가까웠고, 그 정체불명의 제품도 커피색과 비슷했다.
그리고 단면에서는 커피냄새가 많이 났고 잔트커런트의 향도 꽤 느껴졌다.
그나저나 속재료 정말 많이 들어가네.
그냥 자른 단면에 이 정도로 피칸, 잔트커런트가 보인다는 건 속재료를 많이 많이 넣는다는 것인데...
먹어보았는데
빵이 꽤나 촉촉하고 쫄깃했다! 식감... 좋아.
거기에 더해, 속에 들어있는 잔트커런트와 피칸이 같이 씹히기 시작했는데, 와...
호두&건포도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원래 개인적으로 호두보다는 피칸을 좀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호두의 씁쓸한 맛과 견과류 쩐내같은 맛이 피칸에는 매우 적기 때문이다.
깔끔하고 고소한 맛. 식감도 좀 더 가볍고.
그리고 잔트커런트. 건포도 크기의 1/3 내지 1/4 정도 되는 베리류인데, 건포도의 물컹물컹한 식감을 가지고 있지만 크기가 작아서인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베리의 맛만을 보여준다.
이게 꽤나 큰 장점인게, 내가 건포도를 엄청 싫어하지는 않지만 모카빵, 머핀, 시나몬롤에 들어가는 건포도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정말 맛있게 이 로얄에소프레스를 먹을 수 있다는 것...! 한마디로 건포도 느낌이 안난다고 보면 된다.
양이 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거리낌없이 먹었다. 음... 맛은 오히려 건포도보다도 나은 것 같다. 이 잔트커런트도 럼에 절인 느낌이지만...
여하튼 정말 맛있는 피칸&잔트커런트...! 피칸은 오븐에 한번 구웠는지 견과류 쩐내도 안나고 고소함이 거의 극에 달아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정말 많이 들었어. 그런데 이게.. 커피향이 은은하며 적당히 달콤한 빵과 정말 잘 어울려!
먹으면서 계속 우와 우와 할 정도...
아 그리고 문제의 저 속 재료는... '쫄깃한 속'이었다.
정확한 정체는 모르지만 이런 류의 제품에 들어가는, 파인소*트를 넣어 만드는 쫄깃한 속으로, 빵보다도 더 달았다.
식감은 쫄깃하니 좋았고, 저기에서도 커피맛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정말.. 바삭한 커피쿠키+촉촉한 커피빵+쫄깃한 커피속+고소한피칸+달콤한 잔트커런트
이 조합이 가히 최강이었다.
어떻게 이런 모카빵을 만들어낼 수가 있지??
속재료도 아낌없이 넣어서 먹을 때마다 피칸과 잔트커런트가 마구 씹히고...
저 쫄깃한 속도 가장자리까지 꽤 많이 들어있었다.
정말 실하네.. 가격값하는 제품이군.
쿠키는 매우 얇았고 설탕도 묻어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바삭한 식감을 보여주었고, 커피맛...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달콤하고 고소해서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 쿠키 하나 씌우냐 마느냐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지.
전체적인 조화에서나 식감에서나 맛에서나...
비주얼 또한 달라지고... 정성이 더 들어갔음을 어필할 수 있고...
저거 하나하나 씌우는게 보통 일이 아니니까.
통쨰로 들어있는 구운 피칸들.
단면을 보면 속 까지 구워진 걸 알 수 있다. 견과류의 고소함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
개인적으로는 이제까지 먹은 모카빵 중에서 가장 뛰어났던 것 같다.
피칸과 잔트커런트부터 만족스러웠는데 쫄깃한 속도 그렇고..
그리고 디테일이 살아있음으로 인해 전해지는 정성.
예를 들면 피칸 구운거나.. 쫄깃한 속이 마려있는 모양이나, 쿠키나.. 속재료의 양이나.. 커피맛의 충실도나...
딱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단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별로 안맞을 수도 있겠다는 것.
전체적으로 좀 단 빵이긴 하다.
쿠키도, 빵도, 쫄깃한 속도, 잔트커런트도 모두 달달하니까.
그래도 '피칸이 씹히는 달콤한 커피빵~' 정도로 생각하면 괜찮은 듯.
맛있게 먹은, 서울 강남 논현동 빵집, 모닝테이블의 '로얄에소프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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