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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사당역의 바로 위에 있는, 사당동과 방배동 사이에 있는 역, 이수역.
가본 적 없는 곳이었지만 한번 가보았다. 예전에 몇번 가보았던 남성역 바로 옆 역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엄청난 유동인구에 놀랐는데 사당역 수준인 것 같았다.
하긴 동작대교로부터 과천대로까지 이어지는 곳이니 사당역과 더불어 교통량이 엄청나긴 할 듯.
바로 옆의 남성역이나 내방역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내가 이 이수역에 온 이유는...
바로 베이커로드라는 빵집에 들러보기 위해서였다.
최근에 좀 알려진 빵집인데 이수역에서도 조금 안 쪽으로 들어가서 아파트 입구 쪽에 위치한 작은 빵집이었다.
레트로오븐이나 소울테이블, 폴앤폴리나, 과거의 라뜰리에모니크 등이 했던 것처럼 빵을 진열해놓고 직원이 직접 골라주는 시스템인 것 같다.
내가 방문한건 오전 11시쯤이긴했는데... 나와있는 빵이 매우 적어서 당황.
보면 알겠지만 딱 5종류가 진열되어있는 상황.
그런데 정말 운좋게도, 내 목표인 이 제품은 판매중이었다.
멜론빵. Melon
멜론 천연색소로 만든 바삭바삭한 멜론 쿠키가 올라간 일본식 멜론빵.
2000원
처음 봤을 때 느낀 점이라면
'생각보다 많이 작네'였다.
베이커로드 빵 나오는 시간.
이 정보는 이미 사전에 입수한 상태였다. 그래서 멜론빵이 나오는 9시 30분 이후인 11시쯤 방문한 것.
무설탕 무버터 진열대 쪽에는
치아바타랑 흑미식빵이 나와있었다.
내가 갔을 때 주방쪽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남자 직원 한 분이 매장에 나와서 제품을 판매중이셨는데
꽤 친절하셨다.
진열되지 않은 빵들을 한 종류씩 가져와서 이렇게 보여주며 설명해주셨는데
저 뒤쪽 두 쟁반에 담긴 빵들이 그것들.
레몬타르트, 에그타르트, 시나몬설타나, 먹물에멘탈, 파마산치즈크림, 어니언 콘 마요
진열되어있는 빵들은 생크림스콘, 팥빵, 모닝빵, 버터 프레첼, 멜론빵, 치아바타, 흑미식빵이었으니
내가 갔던 오전 11시에는 13종류가 준비되어있었던 것.
직원 분 말에 의하면 오늘은 평소보다 빵들이 늦게 나오기도 하고, 안나오는 것도 있다고.
그러면서 원래 있는 제품들인데 오후쯤 나올, 혹은 오늘은 안나올 빵들이라며 이름표를 쫙 늘여놓고 보여주셨다.
바게트, 멘타이프랑스, 휘셀갈릭, 앙버터, 블랙올리브, 치즈바게트, 넛츠 크로캉, 잡곡식빵, 와인숙성 무화과, 크랜베리 치즈, 넛츠 깜빠뉴, 쇼콜라, 뻉드미 등등
빵이 평소보다 늦게 나오거나, 안나오는 빵이 있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베이커로드는 원래 화요일에는 영업을 하지 않았는데 6월부터는 화요일에도 영업개시!
내가 찾아갔던 6월 6일이 처음으로 문을 연 화요일이다보니 시스템이 아직 안정적이지 못하여 안나오는 빵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거기에 빨간날인 현충일... 그래서 더더욱 빵이 늦게 나온다고.
만약 화요일에도 정상영업하는 걸로 바뀌지 않았다면 난 이 곳에 방문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날이 딱 내가 쉬는 날이었기 때문. 쉬는 날인데 여유가 있어서 오랜만에 빵탐방이 가능했던 날.
빵 책들과 졸업증서
베이커로드의 종이 쇼핑백.
내가 사온 멜론빵과 파마산 치즈 크림.
가격은 각각 2000원, 2300원.
크기는 둘 다 엄청나게 작다.
멜론빵은 내 주먹보다 살짝 더 작은 사이즈였고, 파마산 치즈크림도 그와 엇비슷한 정도.
베이커로드의 멜론빵은 뭔가 기품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위의 무늬는 조금 촘촘한 정사각형 격자무늬이며, 멜론 천연색소를 사용했다는 쿠키의 색은 확실히.... 지나치게 진하지 않고 부드럽게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빵의 크기는 작으나 볼륨은 꽤나 좋은 편.
쿠키 위에는 설탕이 묻어있으며 쿠키의 가장 높은 부분은 쿠키 색이 살짝 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향긋하고 고소한 냄새가 난다. 쿠키는 설탕 떄문인지 매우 바삭바삭해보인다.
밑면.
윗면에 비해 밑면의 색은 살짝 진한 편이었다.
쿠키는 잘 감싸져 있는 상태.
반으로 갈라봤는데.
...
??
두 빵 단면을 보면...
빵 속에 진하게 줄이 가있는 걸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를 예상해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빵이 완전히 익지 않아서 가운데 부분이 떡진 경우, 두번째는 빵 반죽 겉이 마르거나 했는데 그걸 다시 둥글리기 할 때 마른 부분이 빵 안 쪽으로 들어가서 남아있는 경우 정도이다.
전자는 빵 반죽 온도가 낮은 상태에서 성형 후 고온에서 빠르게 발효시킬 경우 빵 내부온도와 외부온도가 달라지는데 빵 내부온도가 충분히 올라가기 전에 발효실에서 빵을 빼내어 구워낼 경우에도 발생하고, 오븐 내의 온도 및 굽는 시간이 적정하지 않을 경우에도 발생한다.
후자는 써져있는 그대로... 둥글리기를 한 후 중간 휴지를 주는 과정 혹은 저온 발효로 돌리는 과정에서
빵 반죽의 겉부분이 마르거나 했는데 그걸 재차 둥글리기 하면 안 쪽으로 저런 떡짐이 발생한다.
이런 단과자빵 반죽은 후자의 가능성이 높으며, 전자와 후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제까지 많은 빵들을 먹어봤는데 단면에서 이런 선이 보이는 경우는 생각보다는 흔치않았기 때문.
한입 먹어봤는데
빵은 꽤나 쫄깃하고 촉촉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빵 단면샷을 보고, 빵 볼륨도 좋고 기공도 나쁘지 않은 발효 정도이었지만
사람마다 좋아하는 발효점은 조금씩 다르다보니 '내 개인적'으로는 아주 약간 더 발효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이 상태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쿠키 식감은 매우 바삭바삭했는데
설탕이 묻어있어서 딱 적당한 단 맛을 보여주었다.
보통의 멜론빵은 단 쿠키에 설탕까지 묻어있어서 지나치게 단 경우가 많은데, 베이커로드의 멜론빵은 설탕이 묻어있는걸 감안해도 전체적인 단 맛이 적절하다고 느꼈다.
빵의 촉촉 쫄깃한 식감과 쿠키의 바삭한 식감은 정말 좋았다.
이런 두 식감의 조합은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는데 말이지.
그리고 쿠키는...
처음에는 아예 멜론향없이 색만 멜론색인 쿠키라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조금 향긋한 그런 풍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멜론 풍미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지만 일반적인 쿠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향긋함이 살짝 느껴졌다.
크기가 생각보다 많이 작고 속에는 크림 등의 어떤 필링도 들어있지 않은 멜론빵이라 가격이 조금 높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쿠키의 퀄리티나 빵 전체적인 완성도가 괜찮은 편이라 한번쯤은 먹어봐도 좋을 듯 하다.
동경제과학교 출신의 부부가 운영하는 이수역의 빵집, 베이커로드의 '메론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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