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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했던 루엘드파리.

 

생활의 달인에 방송된 후 한달 후 쯤 방문했었는데 제품이 품절되어 구매할 수 없었다.

 

다시 가려고 오랜만에 찾아보니... 작년 말쯤 남부터미널로 위치를 옮겼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방문한 이전 후의 루엘드파리.

 

연희동에서는 2층 주택이 쭉 늘어서있는, 놀이터를 둘러싼 주택가의 한 주택 반지하를 인테리어하여 운영했던 루엘드파리였는데, 이제는 남부터미널 역 입구로부터 도보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좋은 위치에 멋진 아웃테리어로 그 모습을 빛내고 있는 루엘드파리.

 

매장도 꽤나 넓직하고 깔끔한 느낌. 사람인을 보니 몇개월동안 케익 경력자를 구하던데.. 그렇다보니 케이크도 10종류 내외 정도로 진열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먹고싶은 제품이 많았지만 이미 많이 먹고와서 배가 불렀던 상황인지라 딱 두 종류만 선택했다.

 

 

 

바로 크로와상과 말차큐브

 

루엘드파리가 생활의 달인에 나온 품목도 바로 크로와상.

 

통감자 물을 내려서 그 물로 제조하였다는, 노하우가 담긴 크로와상. 한번 먹어봐야지.

 

 

크로와상 모양도 괜찮고 볼륨도 좋지만, 외측의 결은 그리 뛰어나진 않다.

 

결 수가 꽤나 촘촘한 것으로 보아 가장 기본적인 3절 3회... 정도로 생각했는데 왠지 더 얇은 결 같다.

 

가끔 3절 3회 + 2절이라든지 3절 4회까지 접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일 것이라 추측. 

 

크기는 보통 크로와상보다는 약간 큰 편으로, 작은 크로와상만 봐왔던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놀랄만한 크기.

 

허나 크기에 비해서는 매우 가벼운 편이다. 위에는 계란물 혹은 계란우유를 칠한 느낌.

 

 

단면.

 

속결을 보고 감탄했다...

 

이 엄청난 기공!!

 

 

완전 똥그란 볼륨을 가진 크로와상.

 

속결은 벌집..이라기보다 마치 거미줄같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분명 3절 3회 이상 접었을 것 같은데 이런 큼직큼직한 기공이라니.. 역시 생활의 달인에 크로와상 달인으로 나올만한 실력이다. 3절 3회 이상의 접기로는 이런 속결이 나오기 힘든데 말이지. 볼륨도 잘 나오고 기공도 커지는 컨벡션오븐에 구웠을 것이라 추측. 그리고 크로와상 반죽 자체가 조금 되직한 편일 것 같다. 그래야 이런 속결이 나올가능성이 높아지니.

 

어쨌든 이런 멋진 단면은, 대단한 실력자가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먹어보았는데..

 

 

음...

 

감자물이 들어간 크로와상은 어떤 느낌이려나 기대를 했는데

 

내 예상과는 조금 많이 다른 느낌.

 

속이 좀 쫄깃하겠거니 했는데 어.. 음... 질깃하긴 한데 그와 더불어 수분이 너무 부족한 느낌이었다.

 

퍼석퍼석 질깃한 식감.

 

....원래 페스츄리류는 눅눅해지지 않도록, 포장없이 노출시킨 상태로 판매하는 것이긴 하나 내가 이걸 구매한 것이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 말이지.

 

촉촉 쫄깃하고 버터리하여 유분도 많이 나올 것 같았는데, 촉촉이라는 특성은 거의 0에 수렴하고 있었고, 버터풍미도 생각보다 좀 약했다.

 

질깃하기는 질깃한 편.

 

 

컨벡션에서 구웠다고는 해도 이렇게 속까지 완전 메마르지는 않을텐데..

 

겉은 파삭파삭 식감이 괜찮았지만 속은 파삭하지도, 촉촉 폭신 혹은 촉촉 쫄깃하지도 않고 단지 메말라서 질깃한 그런 식감.

 

반죽 자체의 수분율이 역시 꽤나 낮은 편인가 보다..... 내가 여태껏 먹어본 크로와상 중 가장 퍼석한 크로와상이라 말할 수 있다.

 

버터풍미가 생각보다 약하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 버터를 쓰는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고소한 버터 풍미가 살짝 났으며, 오히려 버터 풍미가 약한 편이다보니 크로와상 반죽 자체의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크로와상의 얇고 질깃한 속결 하나하나 뜯어 먹을 때마다 오랜시간 숙성된 듯한 그런 반죽의 풍미가 미뢰로 전달되었다.

 

 

크로와상 속이 무조건 쫄깃하다거나 촉촉하다거나 폭신하다거나 부드럽다거나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수분없이 푸석푸석한 건 내 입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사람마다 기호는 전부 다르니까.

 

그래도 볼륨이나 속결 등을 보면 분명 퀄리티 좋은 크로와상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이런 개성있는 크로와상도 있구나 라는 경험을 하게 된 것만으로도 수확이 있었다고 본다.

 

크로와상으로 유명한 빵집, 루엘드파리의 크로와상이었다.

by 카멜리온 2017. 3. 28.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