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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30일.

 

성남 아트센터에 데스노트 뮤지컬을 보러 갔다.

 

6월 20일부터 8월 15일까지 공연 중.

 

전혀 관심없었지만 아리가 키라역으로 나오는 홍광호의 팬이기에...

 

 

20시부터 공연 시작이라 퇴근 후 준비하고 밥먹고 고고싱.

 

물조차 갖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미리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이매역 성남 아트센터. 정말 오랜만이네.

 

역에서부터 이미 아트센터로 러쉬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거의 대부분이 여자!

 

하긴.. 동방신기였던, 김준수가 무려..  L로 나오는 뮤지컬이니!

 

이 데스노트 뮤지컬 티켓팅이 3회 있었는데, 3회 전부 3분만에 매진되었을 정도.

 

왠만한 수강신청은 저리가라 할 정도라 한다. 사이트 마비 ㅡ.ㅡ

 

그래도 정말 운좋게, 공연무대 바로 앞 1열!! 에서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보이는 데스노트 대형포스터.

 

누가누군진 모르겠지만 일단 '엘'이 누군지는 알겠네.

 

 

가까이서 찍은 사진.

 

캬.. 한국에서 데스노트 뮤지컬을 보게 될 줄이야..

 

데스노트라면..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가 내가 자주 가는 책방에서 데스노트 단행본 1권을 사달라고 부탁했었던게 첫 만남.

 

한국에 정식 한국어판이 발매가 되었는데. 그걸 친구가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내게 부탁을 했던 것.

 

사서 친구한테 주고나서 나도 같이 봤는데,

 

신세계.. ㄷㄷ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데스노트는 충격 그 자체였다.

 

데스노트 1권 정발로부터 10년도 지났는데, 데스노트가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이렇게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늘의 캐스팅.

 

 

야가미 라이토 - 홍광호

 

엘 - 김준수

 

미사 - 정선아

 

렘 - 박혜나

 

류크 - 강홍석

 

 

렘과 미사까지 나온다는 것에 놀람. 솔직히 전부 2시간정도 밖에 안되는 뮤지컬 특성상, 엘이랑 키라 정도만 나올 줄 알았거든.

 

이 뮤지컬은 원캐스트로 진행되다보니.. 2달 가까이 되는 기간동안 매일매일 최고의 무대를 위해 고생했을 배우들의 노고에 미리 박수를.

 

 

아트센터 앞에도 사람들이 매우 많았는데, 내부에 들어서니 역시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외국인들도 많았고, 특히 일본인으로 보이는 여자들이 많았다.

 

외국인들의 경우는 왠지 데스노트의 팬인 것 같고, 일본인들은... 아마도 누군가의 팬인 것 같다.

 

 

나는 전혀 몰랐던,

 

가수 홍대광과 계속(지금까지도) 이름을 헷갈리는 배우.

 

홍대ㄱ..아니 홍광호.

 

야가미라이토로 분한다고.

 

잘생굤네

 

옆에 엘이 보인다.

 

 

데스노트 굿즈.

 

 

 

 

가장 떙기는 건 역시 티셔츠.

 

 

표를 보여주고 입장했는데, 엄청나게 사람이 많았다.

 

3층까지 있는데 전석 매진이다보니, 비어있는 자리가 없음.

 

우리는 1열이라 가장 앞까지 쭈우우욱 내려갔다.

 

1열 정 중앙은 아니고, 조금 우측.

 

주로 홍광호가 위치하고 있는 쪽이라고 한다. 실제로 라이토의 방..이라고 할만한 곳이 바로 이 앞.

 

 

 

윗 사진은 내가 앉은 자리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

 

사진 촬영이 금지라서, 공연이 시작되고나서부터는 관람에 집중했다.

 

류크가 좋아하는 사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데스노트라는 글자가 멋있게 무대 장막을 장식하고 있다.

 

죽음공책.

 

 

이 아래로는 데스노트, 또는 데스노트 뮤지컬에 대한 스포를 담고 있으니 유의하시길.

 

 

 

공연이 시작되고...

 

그리 크지 않은 무대에서,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는 좌중을 압도할 정도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내 눈과 귀를 사로잡은 사람은..

 

홍광호!

 

노래도 겁나 잘하고, 목소리도 좋고, 성량도 기가 막혔다..

 

그리고 잘생겼어. ㅋㅋ 연기도 잘하더라.

 

솔직히... 라이토와 엘.. 둘 다 소화하기 어려운 캐릭터인데 잘 할 수 있으려나?? 이런 느낌이었는데

 

기우! 기우제나 지내자!

 

기우였어!

 

 

그리고.. 류크.

 

ㅋㅋㅋㅋ

 

류크 그 자체였다.

 

그 배우의 원래 얼굴은 잘 모르겠지만, 신인이라는데 꽤 잘하는 듯.

 

근데 맨 앞에서 보다보니 오페라글라스 없이도 배우들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는데

 

내부는 춥지는 않은, 선선한 온도였는데 류크가 입고 있는 누더기 옷이 꽤 두껍고 무거운지..

 

땀을 엄청나게 흘리시더라.

 

그리고 입가로 흘러내린 땀인지, 침인지는 모르겠지만 열정적으로 연기할 때마다 입에서 분비물이 퐈퐈퐉!

 

허허흫

 

 

류크는 중간중간 분위기를 전환시켜주고, 웃음을 주기도 하는 역할이었는데, 괜찮은 편이었다.

 

 

 

1부는 스토리가 꽤 천천히 진행되었다.

 

데스노트가 인간계로 떨어지는 것과, 라이토가 그것을 줍고, 범죄자들을 단죄하고,

 

일본 키라수사본부와 엘의 접촉, 키라의 FBI 제거, 미사의 등장.

 

 

렘도 류크가 사신계에서 따분해 할 때 같이 등장하고, 야가미 라이토의 가족인, 야가미 소이치로와 야가미 사유도 등장.

 

야가미 사유의 비중이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ㅡ.ㅡ 넘버를 2개인가 3개!!

 

근데 귀엽더라. 어헣

 

다리 겁나 얇어.. 내 로킥 한방에 부러질 듯.

 

 

 

야가미 소이치로 아자씨는 발음이 좀 안좋았다.

 

말투가 개그맨 김원효 같아.

 

야아~ 안돼에~ 할 때 당시의 김원효.

 

콧수염이랑 머리스타일도 비슷하고 양복도 입고있고.. ㅋㅋㅋ

 

자기 아들인 라이토랑 뮤지컬 넘버 부르는데, 너무 비교됨.

 

 

그리고... 라이토만큼 기대했던, 아니, 오히려 더 기대했던, 엘의 등장!

 

김준수는..

 

아 잘생겼네.

 

머리 노랗네.

 

근데

 

목소리.

 

음..

 

 

엘 역할 정말 잘하는 것 같았다.

 

엘 특유의 그 포즈와 걸음걸이, 말투 등등..

 

그리고 뮤지컬 넘버도 기-가 막혔고. ㅎㅎ

 

 

 

미사는.. 사전에 알아보니, 정선아라는 배우가 나이가 32이라고 하길래,

 

'허.. 나의 미사미사는 깜찍함이 매력포인트인데 과연 잘 할 수 있으려나...'라는 걱정을 했는데,

 

깜찍함은 뭐 그렇다쳐도, 정말 만족스러울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다.

 

아니, 내 기준에서는 라이토와 엘 만큼이나 미사 또한 강렬.

 

넘버 중에서 기억에 남는게, 라이토와 미사니까.

 

 

 

 

휴식시간. 20분정도 였는데, 나가서 2층 올라가서 아래를 찍어보니..

 

 

역시 여자 겁나 많어;;

 

입장해서 둘러봐도 여자가 95%는 되는 듯 하다.

 

데스노트란게... 여자팬이 많았구나?

 

나같은 애는 집에 가만히 있어야겠다능.

 

 

2부는 1부와는 달리 빠르게 진행되었다.

 

주된 내용이라면.. 미사와 렘의 만남, 엘과 키라의 만남. 엘과 키라의 테니스씬!ㅋㅋ

 

미사와 키라의 만남 및 미사 감금. 여기까지는 데스노트 원작과 동일하고... 나머지는 쉿. 비밀.

 

 

 

결말에 대한 리뷰는 일절 쓰지 않겠다. 어떤 느낌이었는지..

 

다만!

 

마지막에 엘이 원작의 엘과 많이 달라서 좀 아쉬웠다.

 

각본을 그렇게 썼고, 제한된 내용을 담아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만서도

 

나.. 나의 엘은 그렇지 않다능!!

 

그런 위험한 걸 들고.. 말이지.

 

그리고 격분하는 것 또한...

 

 

 

 

 

 

끝나고 나니 밤 10시 50분.

 

정말 재미있게 봤다.

 

오랜만에 접한 데스노트. 역시 명작이네. 새로운 느낌이었다..

 

또 보고싶지만.. 그런건 배우 팬들이나 가능하지 나같은 서민은.. ㅋㅋㅋ

 

아 일단 표를 못구하는구나. ㅡㅡ;

 

성남 아트센터를 나와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가는 내리막 길,

 

조금 멍한 얼굴로 '나.. 홍광호 팬 될 거 같아'라고 되뇌며 보름달이 밝은 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by 카멜리온 2015. 8. 7.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