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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석촌역에 있는 블랑제리 데로브에 갔다.

 

언제 생긴걸까. 전혀 모르고 있었던 빵집..

 

 

블랑제리 DES LAUBE.

 

 

매장은 넓은 편이었다. 먹고 갈 수 있는 카페도 준비되어 있고..

 

 

인테리어를 보니

 

음?!

 

귀여운 거북이 멜론빵들이 5마리나!!!!

 

 

이거.. 장식용으로 만들어 놓으신 것 같은데, 신기하다. 거북이 멜론빵을 장식으로 만들어 놓은 곳은 여기가 처음이야!

 

아니...

 

내가 멜론빵과의 깊은 인연을 갖게 된 5가지 중대한 인생사 중 가장 최초의 일이 떠올랐다.

 

간략하게 한줄로만 쓰자면, 지금으로부터 20년도 전, 할머니댁에 가는 도중에 들렸던 빵집에서

 

제빵사 아저씨께서 손수 어린 내게 거북이 멜론빵 하나를 서비스로 주셨던 기억....

 

갑자기 그게 떠올랐다. 대신 그 거북이 멜론빵은 눈이 건포도였었지. ㅋㅋ 

 

그 때 그 거북이멜론빵도 장식용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내가 보고 엄청 갖고 싶어 했었는데..

 

 

다른 쪽에도 거북이 멜론빵들이 장식되어있었다.

 

잘 보면 이쪽은 총 2마리.

 

빵 부분은 그렇다쳐도, 쿠키부분은 안썩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해답은 아래쪽에.

 

 

크림치즈 깜빠뉴.

 

흔히 볼 수 있는, 하드빵생지 속에 크림치즈를 넣고 꽃봉오리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

 

 

이쪽은 하드계가 많았다.

 

깜빠뉴, 헤이즐넛 깜빠뉴, 씨리얼 바게트, 올리브 치아바타, 치아바타, 시금치치아바타, 바게트, 베이컨 갈릭 바게트

 

 

뺑드미, 건포도식빵, 크렌베리 깜빠뉴, 무화과 깜빠뉴, 쵸코깜빠뉴

 

 

그리고..!!

 

 

터틀맨.

 

이런 이름도 처음이네.

 

거북이 멜론빵에 많은 애정을 주시는 쉐프님 같다. ㅎㅎ

 

가격은 2200.

 

유기농밀가루와 버터 우유.

 

그 옆의 제품은 캬라멜마끼아또라는 제품인데 설명이 길다.

 

같이 갔던 애는 이걸 구매했는데, 음.. 뭔 맛일지 궁금하네.

 

 

터틀맨의 자태.

 

이름이 이러니 검색해도 안나오지;;

 

우연히 발견했다.

 

거북이 멜론빵.

 

 

구겔호프와 햄치즈롤, 시나몬롤,

 

 

이쪽 진열대는 단과자빵 위주였다.

 

구운 카레빵, 앙빵, 찹쌀잡곡, 소프트크림치즈

 

 

파운드도 있다.

 

쵸코파운드, 파운드, 애플시나몬파운드

 

 

유기농통밀식빵 호두식빵 밤식빵 크렌베리식빵 치즈식빵

 

 

그리고 쉐프님이 보신 듯한 제과제빵관련 도서들.

 

여기서 내가 가지고 있는건.. 빵.과자 백과사전이랑 베이커리북 두 권밖에 없네.

 

그리고 눈에 띄는 녀석 하나 발견.

 

'크로왓상의 기술'이라고 하는 녀석.

 

오... 갖..갖고싶다...

 

 

이쪽은 러스크류.

 

갈릭바게트, 러스크, 호두치즈크렌베리 러스크.

 

 

쿠키류.

 

프레첼 초코링 스노우볼 머랭쿠키 피넛쿠키

 

 

그리고 조각케이크 및 홀케익, 기타 디저트, 마카롱도 판매하고 계셨다.

 

 

보니까.. 동경제과학교 출신이셨구나.

 

동경제과학교 출신이 정말 많긴 많은 것 같다.

 

 

파운드랑 스콘.

 

 

내가 구매한 터틀맨.

 

 

귀여운 '거북이 메론빵'이다.

 

무늬는 사각형 격자무늬.

 

무게는 크기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

 

 

 

얼굴은 초코로 그렸고,

 

 

밑면은 개인적 기준으로는 조금 진한 편.

 

그보다 사지와 꼬리 머리를 하나하나 붙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은 3개의 길쭉한 생지로 사지 꼬리 머리를 모두 표현하는데.

 

 

위의 쿠키는 설탕이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오랜만이네. 설탕이 하나도 안묻어있는 이런 멜론빵 쿠키는.

 

그래서인지 매우.. 매우.. 담백해보였다. 기름기도 없거든.

 

계란이나 유지의 고소한 풍미, 혹은 캐러멜라이즈 된 당분의 향취도 거의 나질 않았다. 녹차향이 살짝 나긴 함.

 

 

반으로 갈라봤는데.

 

오옷.. 속에 뭐가 들어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는데 --;

 

크림치즈같은게 들어있었다.

 

 

단면을 보니, 빵은 꽤나 폭신폭신해보였고, 쿠키부분은 두께가 어느정도 있고 와작와작한 느낌이다.

 

 

공동이 좀 크긴하지만, 이 정도면 크림치즈도 괜찮게 들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

 

흰색을 띠는 크림치즈다.

 

 

이제 이 불쌍한 터틀맨을 뱃속으로!!!!


아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터틀맨... 고인이잖아...


노래 좋아했었는데..

 

 

그래도 이 터틀맨은 다르니까 그대로 ㄱㄱ


우선 왼쪽 앞발을 떼서 살펴봤다.

 

 

먹어봤는데 뭐 그냥 촉촉하지 않은, 폭신하고 겉은 꽤나 바삭한 보통 과자빵 생지인 것 같다.

 

 

쿠키생지를 따로 떼어 먹어봤는데

 

!!!!!

 

뭐지

 

이런 쿠키.. 오랜만인데...

 

단 맛이 거의 없고, 뻑뻑하며, 기름지지 않은 쿠키다. 바삭바삭한 식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한 쿠키.

 

버터와 계란이 안들어간 것 같다. 전혀 기름지지않아.완전 담백해..


 설탕은..조금은 들어갔을 것 같다. 미미하게나마 단맛이 느껴지니.

 

이런 쿠키를 올린 멜론빵.. 1번정도 먹어본 기억은 있는데,

 

이걸 한국에서도 만나게 될 줄이야.

 

어디서 먹었던가 잘 생각해봤더니..

 

나고야에서 먹었구나.

 

2014/08/25 - [빵/日베이커리!] - 나고야(名古屋) 빵집 緑と風のDASENKA(ダーシェンカ)의 '메론빵(メロンパン)' ★★★★☆

구조도 생김새도 전혀 다르지만, 쿠키의 식감과 맛만은 비슷했던 녀석.

 

 

 

이런 쿠키를 올렸기에, 거북이 멜론빵을 데코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듯 싶다.

 

장식용은 쿠키 뿐 아니라 빵에도 유제품과 계란을 아예 넣지 않았을 것 같지만.

 

 

어쨌든, 이제는 전체를 먹기 시작했는데

 

와..

 

이거 생각 외로 조화가 괜찮다.

 

쿠키 자체는 단맛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매우 미약했고, 


식감은 뻑뻑하고 단단한, 허나 바삭하거나 와작하진 않은 타입이었는데,

 

폭신한 빵과 달콤하면서 시원하고 촉촉한 크림치즈와 어울려 멋진 컴비네이션을 이뤘다.

 

 

크림치즈는 살짝 산미가 있되, 시원~한 맛이 강하고 달콤한 맛 또한 강한 편인, 내가 좋아하는 크림치즈 맛.

 

것도 많이 들어있어.

 

 

쿠키와 빵만 있었다면 분명.. 꽤나 퍽퍽한 식감 일색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단맛도 부족했을 테고.

 

그런데 크림치즈가 그 모든걸 커버해줬다.

 

 

그렇다고 크림치즈만 찬양하는 건 아니고, 난 이 쿠키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바삭하진 않지만 그래도 단단한 식감.


그리고 설탕이 묻어있지 않고, 배합 자체에도 설탕이 거의 안들어갔을 듯한 이 쿠키의 맛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두께가 얇았으면 이런 임팩트를 못느꼈겠지.

 

 

생각 외로 만족스러웠던 블랑제리 데 로브의 터틀맨이었다.

 

이 정도면... 다음에 가서 또 사먹을 의향이 있다!!

by 카멜리온 2014. 12. 28.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