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국내에만 있다는 그 전설의 포스트 시리얼,
이제는 한국 특산품이 되어버렸다는 씨리얼.
오레오 오즈!
이미 몇년 전에 풀린 떡밥이지만 며칠 전에 오레오오즈 500g짜리 사서 바로 다 처묵한 뒤에
갑자기 떠올라서 포스팅. ㅋㅋ
오레오오즈는 원래 미국제품인데, 왜 현재는 한국에서만 판매가 되고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 이유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한국에서 포스트 씨리얼을 수입/제조/유통/판매하고있는 기업인 동서식품의 설립배경과 역사를 보자면,
동서식품은 1968년에 미국 제너럴 푸즈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설립된 기업으로, 동서그룹의 자회사다.
그러다보니 제너럴 푸즈의 씨리얼인 포스트도 동서식품에서 1984년부터 국내에서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동서식품이 그냥 커피랑 보리차 파는 그런 단순한 기업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국내 인스턴트 커피 업계쪽은 거의 독점 수준으로 장악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기업이지만.
그렇다면 동서식품과 기술적 제휴를 한 제너럴 푸즈는 어떤 회사인가?
1985년, 찰스.W.포스트가 세운 포스툼 시리얼 컴퍼니가 모태가 되는 씨리얼 및 기타 식품들을 제조하는 식품회사였다.
그런데 말보로 담배로 유명한 필립 모리스사가 1985년에 제너럴 푸즈를 인수하게 되고,
필립 모리스사는 1988년에 크래프트사도 인수하게 되는데..
이렇게 두 회사는 만나게 된다!
둘은 합쳐서 제너럴크래프트푸즈라는 이름이 되었지만, 1990년에 제너럴푸즈가 문을 닫게 되어,
1995년에 정식 명칭을 크래프트푸즈로 변경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직후, 크래프트푸즈는 필립 모리스 산하로 들어가게 된 유명 비스킷 업체인 나비스코와 합병하게 되는데,
이런 연유로 크래프트푸즈는 포스트 씨리얼과, 나비스코의 유명 브랜드인 오레오를 응용하여
씨리얼을 새로이 하나 만들어 낸다.
이거시 바로!!!
지금부터 살펴볼 오레오 오즈인 것이다. 두둥.
조사/정리하다보니 나도 놀랐다. 오레오오즈에 이런 복잡한 역사가 있었다니! ㅋㅋㅋㅋ
이런 복잡한 탄생배경을 간직한 오레오오즈는 미국에서는 1998년부터 판매가 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2003년부터 동서식품에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2007년에, 크래프트가 사업부진을 이유로, 산하 업체인 포스트를 매각하고는 씨리얼 사업을 포기해버린다.
이로인해, 오레오(크래프트)와 포스트(랄콥 홀딩스)가 서로 별개의 기업이 되어,
오레오오즈는 제조/판매가 중단되어 단종되어버린다.
그렇게,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오레오를 씨리얼로 만든 전설적인 제품, 오레오 오즈는 사라져버린 것이다.
허나!!!
한국에선 판매중 ^^
이게 어찌된 일일까?
다시 동서식품으로 눈을 돌려서, 이런 희한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살펴보면,
동서식품은 제너럴 푸즈와의 기술 제휴를 통한 기업이라고 상기해놓았는데,
제너럴 푸즈가 크래프트와 합병되어 제너럴크래프트푸즈가 되자,
자연히 크래프트와도 기술 제휴가 가능하게 되었고, 이후 오레오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오레오도 정식으로 판매 가능하게 되었다.
포스트 씨리얼과 오레오에 대한 라이센스를 모두 가지게 된 것이다.
이후, 크래프트푸즈가 포스트를 매각하면서,
다행히도 랄콥 홀딩스에서는 기존의 계약을 그대로 계승했고(고로 동서식품의 포스트 씨리얼 라이센스는 유지)
이로 인해 동서식품은 미국에선 크래프트와 포스트가 별개가 되든 말든,
오레오와 포스트 씨리얼의 조합, 제조판권을 모두 가져야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오레오오즈를 전세계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업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만 국내 생산, 국내 판매 라이센스이기때문에 수출은 못한다는 것.
그래서 미국인들이 이베이에서 비싼 돈 주고 사먹거나, 국내에서 잔뜩 사가는, 현재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워낙 인기가 좋은 한국 특산품!! 한국 명물! 포스트 시리얼.
나도 몇번 먹어봤지만 음...
내 타입은 아니다.
초코 제품을 그닥 안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초코 제품이면서 우유가 초코우유가 되지도 않을 뿐더러..
과자에 붙은 흰색 입자(아마도 오레오의 바닐라크림같은 맛을 내는 듯)가 생각보다 별 특징적인 맛도 없고..
그냥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제품이다. 딱딱하고.
근데 오랜만에 집에 갔는데 이런걸 발견.
2004년 달력이 그려져있는 연필꽂이.
국내에선 오레오오즈가 2003년 하반기에 출시되었기에, 그 즈음엔 텔레비전에선 광고도 많이 했었는데
이런것도 부록으로 주었었나보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집에 있는 포스트, 하는 김에 켈로그꺼까지 관련 제품을 찾아보니..
오레오오즈 연필꽂이, 연필 2자루, 지우개 1개
콘푸라이트 연필 2자루, 지우개1개, 자1개, 샤프 1개,
켈로그 씨리얼집게 3개.
그리고 어렸을 때 잘라서 썼던 방문 안내표가 있었다.
되게 많았던거같은데 워낙 이사를 많이 다녔어서 그런가 이것밖에 안남아있네..
씨리얼 그릇도 현재 남아있는건 이것들 뿐.
매운콩라면은 그냥 같이 있길래 ㅋㅋㅋㅋ
그릇이나 쉐이커, 스푼 등 많았었는데, 이런 제품들이 막 쓰기 편하다보니,
현역으로 LTE급 인생을 살다가 퇴역하는 경우가 많아서
별로 살아남지 못한 거 같다.
아 찾다보니 샤프심도 있네.
근데,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켈로그의 대표 씨리얼은 콘푸레이크.
이 콘푸레이크의 모델은 빨간 턱받이를 하고있는 호랑이, 토니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라는 명대사도 가지고 있는 유명인사지. ㅇㅇ
그렇다면 포스트의 대표 씨리얼인 콘푸라이트의 모델은??
이걸 아는 사람은 매우 적을 듯 싶다. 나도 모르니 --;;
콘푸라이트의 모델은 윗 사진처럼, 초기에는 독수리였던 것 같다.
상대편은 호랑이니까 우리는 독수리!라는 생각이었을까?
(아 물론 이 캐릭터 이전에 다른 캐릭터를 내세웠을 가능성도 있다. 내가 못봤을 뿐.
또한 이 캐릭터가 국내에서만 그려져있을 수도 있다. 외국에서의 포스트를 본 적이 없으니.)
독수리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이후에 이런 캐릭터로 바꿨다.
사자...로 보이는데. 아무리 봐도.
상대는 호랑이니까 우리는 사자로!
아무리 그래도 조류보단 포유류가 더 잘먹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나보다.
푸라이언이야! 라고 자기 이름까지 강조하고 있는 걸 보면, 이름도 이때 만들었겠지. 라이언이니까.
독수리와 마찬가지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는 포즈를 하고 있는데,
바지는 안입고 있다. (....)
푸 오마쥬인건가.
푸라이언의 외모가 안먹혔나, 성형수술을 잔뜩 하고 나왔다.
미남형의... 토니보다도 퀄리티가 뛰어난 작화로 다시 태어난 푸라이언.
여전히 따봉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직전의 푸라이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초기 독수리의 의지를 계승하려는지, 하늘을 날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고글까지 갖춰쓴데다가 복장을 보면 파일럿 컨셉인 듯.
허나 저 복장은 꽤나 답답해 보인다.
현재의 푸라이언.
갑자기 어려졌다.
보톡스를 맞은건지 아니면 2세인지.
그나마 이제야 좀 애들이 좋아할만한 외모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옷은 축구유니폼같은 걸 입고있는데, 변함없는 따봉포즈는 복장과 조화되어
박 모 선수를 떠올리게 하고...
토니가 빨간 턱받이에 토니라고 이름을 써갖고 다니는 것이 부러웠는지
옷에 아주 대문짝만하게 푸라이언이라고 쓰고 다니고 있다.
결론.
이 글은 오레오오즈로 시작해서 푸라이언으로 끝나는 역대 최고의 쓰레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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