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012년 10월 14일, 큐슈 여행 첫날 쿠마모토에 도착했을 때
쿠마모토 버스센터 앞 현민백화점 데파치카에서 우연히 발견한 스위츠.
쿠마몽이, 케이크가 되었어요!
뭐? 내가 좋아하는 쿠마몽이 케이크가 되었다고?
확인하러 가자!
아 이거 어디선가 본 적 있어.
어쨌든 쿠마모토에서는 꽤 유명한 녀석일 거야.
백화점이 문 닫기 1시간 정도 전이었는데 아직 이렇게나 남아있네.
신발매. '쿠마구리쿠마몽'
1개에 450엔.
이건 사진만 찍어놓고 먹고나서 확인했다.
쿠마몽 단면도인데.. 엄청 복잡.
그래서 나중에 쿠마구리쿠마몽 먹을 때 깜짝 놀랐음. 이 작은 놈을 뭐이리 복잡하게 만들어놨어? 라고 느꼈기땜시롱.
기간한정 상품.
근데 이거 유명한거 아닌가? 맨날 기간한정이라고 붙여놓는 건 아니겠지.
타르트에 球磨밤(쿠마구리) 마론크림과 생크림, 다쿠와즈를 포개어놓고, 쓴 맛의 초콜렛으로 코팅.
기간한정, 사랑스런 쿠마몽의 몽블랑버전입니다.
라고 한다.
그 외에는 그랑가토 쿠마몽버전도 팔고 있는 듯. 이건 케이크.
사서 밤에 인터넷카페에서 개봉!
상자를 개봉하니 상자안에서 몇 시간동안 짱박혀있던 쿠마몽이 씨익 웃으며 무사히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땀을 흘리는 것 같은데 기분탓이겠지.
살 때는 제대로 안읽어보고 그냥 샀기 때문에 '오옷 뭐야. 이거 타르트잖아?'라고 감탄하며 찰칵.
쿠마모토 논알콜 맥주(쿠마모토산 귤 과즙 사용)를 사들고 같이 먹기로 했다.
동봉되어있던 스푼을 쿠마몽의 목에 푹하고 찔러 넣었다.
툭 하고 떨어져나오는 쿠마몽의 살덩어리.
초코렛 코팅이 꽤 찐득거리고 두꺼워서 느낌이 좋았다.
자아 시식!
맛은..
그냥 달지않은 초코맛도 나고 밤맛도 나고 케이크생지도 살짝 느껴지는 케이크 맛.
식감은 초코렛은 좀 찐득거렸으나 속에 들어있던 크림은 부드럽게 퍼졌다. 케이크시트는 폭신하고 맛있었다.
거침없이 먹기 시작했다.
웃고 있던 쿠마몽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간다.
이제는 날 노려보고 있는 듯한 기분.
근데 먹다보니 뭔가 엄청 대단했음.
어두워서 잘은 안보이지만.. 뭔가 엄청 복잡했다!!
관찰하면서 조금씩 먹어봤는데 이건.. 엄청나!
이 작은 것이 한 두개의 층이 아니라 3,4개의 층으로 이루어져있어!
내가 확인한 바로는 일단 가장 바깥면에는 검정색의 두꺼운 초콜렛 코팅이 있고
그 밑에 커스터드크림 같은게 있고,
그 밑에 생크림 같은게 두껍게 들어있고,
그 밑에 케이크 생지가 들어있고
그 밑에 또다른 색의 케이크 생지가 들어있고
그 밑에 밤맛 크림이 들어있고
그 밑에 초코렛 코팅이 살짝 되어있고
그 밑에 이제 타르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타르트 주위에는 초코렛 가루가 뿌려져있고, 쿠마몽의 눈, 볼, 입 등은 전부 딱딱한 초콜렛.
흰 색은 화이트초코맛, 빨간 색은 딸기 맛이 났다.
오오... 대단하잖아!!
사먹길 잘했다. 맛있는 데다가 뭔가 만족스러워 ㅋㅋ
나중에 단면도 사진을 확인해보니, 거의 대충 맞았던 것 같다.
다만 커스터드크림이라고 생각했던 게 밤맛 크림이고,
2개 중, 위에 있던 케이크 생지는 다쿠와즈였으며,
초코코팅이 되어있던 타르트 위의 밤맛 크림에는 밤 알갱이도 섞여있다는 점만 틀렸다.
일본 스위츠를 별로 안사먹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보통이 이 정도 수준인가????
여하튼 눈도 입도 즐겁게 해준 쿠마모토의 '쿠마구리 쿠마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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