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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도시락을 싸기로 했다.

 

허나 조금 일찍 일어나서 싸야했는데, 평소랑 비슷하게 일어나서 도시락 쌀 시간이 1시간정도 밖에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로 했다.

 

일단 가장 먼저 만들 건, 한국 반찬류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반찬 1,2위를 다투는 반찬.

 

바로.. '애호박 전'!

 

난 애호박 전과 두부조림을 1,2위로 친다.

 

언제 먹어도 행복함.. 물론 맛있게 만들어진 경우에만 -_- 

 

 

일단 애호박을 준비하고, 얇게 썰어준다.

 

 

내가 애호박 전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부드러움'인데, 두껍게 잘라버리면 껍질부분이 딱딱해서 부드럽지 않게 됨.

 

개인적으로 '아삭아삭해야 맛있는 채소'가 있는 반면, '딱딱하지 않아야 맛있는 채소'도 있는데

 

애호박은 후자에 해당되고 당근이나 무나 감자도 후자에 속한다.

 

그러니 얇게 썰어준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중간과정은 다 생략.

 

그냥 썰어준 애호박에 소금후추로 살짝 간을 한 다음에, 튀김가루 묻히고 잘 풀어준 계란물에 묻힌 다음에 지져주면 된다.

 

그냥 하면 썰렁해보일까봐 부추를 작게 썰어서 계란물에 섞어줬고

 

튀김가루에 어느정도 간이 되어있으니 애호박에 소금후추는 아주 조금만...

 

참고로, 일본에는 이런 전 같은 지짐종류의 반찬이 발달되어있지 않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애호박 전을 보면 '이게 뭐임??' 이런 리액션.

 

심지어 그네들이 잘 먹는 두부도 이렇게 두부전 형식으로 만들면 생소한 반찬이라고 잘 안먹는데

 

일본사람들 반찬은 튀김류, 절임류(쯔께모노), 조림류(니꼬미)가 대부분이고, 그 외에는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보다.

 

무침류도 있긴 한데, 한국에 비하면 뭐 새발의 피도 안되는 정도.

 

왜 전이 없냐고! 내가 좋아하는 전..

 

아주 전같네.

 

 

그 다음에 할 건 바로 '문어모양 비엔나'!

 

도시락엔 역시 문어모양 비엔나가 정석이지.

 

문어모양 비엔나 만들기는 쉽다. 그냥 비엔나 한쪽 면에 칼집을 3~4번 내주면 됨.

 

 

아...

 

근데 이 비엔나 너무 크다.. 확인하고 샀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막 집어와서..

 

이걸로는 문어모양 비엔나를 만들 수가 없다...

 

이걸로 문어모양 만들면 요상한 모양 될 게 뻔하지.

 

 

그래서 그냥 칼집내고 후추만 살짝 뿌려주며 볶아줬다.

 

 

그 다음으로 할 요리는 일본식 반찬.

 

일본식 당면인 하루사메와 오이, 목이버섯 슬라이스, 마요네즈, 식초, 설탕, 소금만 있으면 된다.

 

하루사메를 물에 끓여주고, 오이는 얇게 채쳐주고 목이버섯 슬라이스는 물에 불려놓은 후에

 

전부 물제거/식힌 상태에서 섞어주면 됨. 마요네즈 식초 설탕 소금까지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고소하고 시큼한 맛이 일품인 '하루사메 마요아에' 완성.

 

가장 손이 많이 간 반찬이었다.

 

물론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애호박 전이랑 거의 비슷한 것 같지만.

 

근데 난 마요네즈도 싫어하고, 신 맛도 싫어해서 이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꽤나 좋아한다.

 

 

채쳐놓은 무를 말린 제품을 시중에서 팔고 있는데,

 

 

<센기리 다이콘. 채쳐놓은(센기리) 무(다이콘)를 건조시켜 놓은 제품>

 

그걸 산 후에 슬라이스유부랑 함께 우스구치간장 + 혼다시 + 물로 푹 익혀주면 일본식 반찬 중 하나인.. 에..

 

굳이 이름이 붙이자면 '다이콩 쇼유니꼬미'일까나.. 여하튼 다이콩 쇼유니꼬미 이게 완성된다.

 

뒤로 갈 수록 너무 시간이 없어서 이것저것 막 만드느라 사진을 거의 못찍었다..

 

 

그 다음에 김말이를 튀겨주는데 이건 만든게 아니라 업무슈퍼에서 팔고 있는 냉동 김말이를 그냥 튀긴 것.

 

일본 도시락에는 튀김류가 많이 들어가니까 내 도시락에도 튀김을 넣어줘야겠지?

 

김말이튀김은 일본에는 없는 희귀한 튀김!

 

애호박 전 처럼, 김말이튀김도 처음보는 일본인이 95%! 나니고레?

 

 

반찬이 거의 끝났으니 이제 밥을 담아주면 되는데

 

소풍에는 역시 김밥이지만, 재료도, 시간도 없으니 '내 멋대로 층층이깁밥'을 만들기로 했다. 

 

 

그냥 매우 얇게~ 납작하게~ 밥을 깔아준다.

 

 

조미김을 밥 위에 잘 덮어준다. 도시락김 4장이 딱 들어가서 다행이었음.

 

 

그 위에 또 얇게 밥을 펴서 얹고, 김을 올려주고를 반복해주면 된다.

 

 

층층이김밥 완성!

 

 

3단이 한계였다... 3단 층층이 김밥!

 

 

그 다음에 계란말이로 계란지단을 만들자.

 

....사실은 일본식 계란말이인 다시마끼를 만들어서 넣을까 생각했었는데,

 

시간도 없는 마당에 실패하면 끝장이니

 

지단으로 급변경했다.

 

 

밥 옆에 계란 지단을 잘 넣어주고...

 

...

.....

 

......

응????

 

이.. 이건!!!!

 

뭔가 닮았어!!!!

 

 

밥이 아주 찰지구나.

 

엉덩국

 

 

김말이 하나는 내가 냠냠해주고 김말이를 지단위에 올려주고 쪽파를 썰어서 대충 뿌려주었다.

 

결국 1시간 10분정도 소요되서 전부 완성!

 

 

이렇게 반찬 4가지.

 

 

 

 

하루사메 마요아에(하루사메 마요 무침)

 

 

애호박 전

 

얘는 깨도, 파슬리도 전혀 안어울려 보여서.. 당근으로 꽃을 만들어 봤다.

 

근데 시간도 없는데 저거 만드는데 3분이나 소비...

 

저거 만들고나니 빡쳐서 데코 할 생각이 확 사라졌다.

 

 

다이콩 쇼유니꼬미(무 간장조림)

 

니꼬미는.. 뭐라고 해석해야하나. 푹 끓이기, 푹 삶기, 푹 익히기, 푹 조리기.. 대충 그런 느낌.

 

 

비엔나는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밑에 양배추 채썬거 깔아주고, 위에는 데코로 브로콜리 새싹과 깨를 뿌려줬다.

 

시간만 있었으면 케찹이랑 고추장, 고추가루, 양파, 피망으로 볶고싶었다.

 

색도 더 붉어져서 다른 반찬들과 색맞춤도 괜찮았을 텐데..

 

아, 근데 반찬 전부, 만드는 방법이나 국적이 다르다

 

애호박 전 : 지짐. 한식.

하루사메 마요아에 : 무침. 일식

비엔나 소세지 : 볶음. 양식

다이콩 쇼유니꼬미 : 조림. 일식

 

거기에 김말이까지 반찬으로 넣으면..

김말이튀김 : 튀김. 한식

 

 

 

밥이 좀 쓸쓸해 보여서 우메보시 하나로 포인트를 줬다.

 

히노마루는 아니고..;;

 

 

완성된 도시락.

 

김치가 없다는게 허전하지만..

 

그럼 이제 도시락 들고 봄소풍 출발!

by 카멜리온 2012. 5. 6.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