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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알게 된, 오사카에서 꽤 괜찮은 빵집 하나를 소개하겠다.

 

아베노에 있는 비안슈르라고하는 베이커리&카페.

 

 

 

오사카에 있을 때, 나는 활동반경은 주로 저 빨간선이었다.

 

사는 곳이 한국인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우메다와 난바 양쪽과 가까운데다가 고베쪽으로도 가까워서 좋았는데,

 

그러다보니.. 저 빨간 원 이내의 빵집에 대해서만 빠삭하고

 

별로 안가본 나머지 오사카 구의 빵집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게 없었다.

 

아베노나 텐노지도 자전거타고 꽤나 자주 갔었음에도,

 

아베노에 있는 텐노지미오나 건설중이었던 하루카스 데파치카의 빵집 정도나 가봤지, 그 외에는 잘 몰랐다.

 

근데, 이번에 갔을 때, 아베노의 쇼텡가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고, 도로변에 빵집이 하나 있길래 들어가봤다.

 

사실 가기전에 조사를 해놨었는데, 이 부근에서는 꽤나 랭킹이 높은 빵집.

 

그래서 이곳은 꼭 가볼 생각이긴 했다.

 

 

 

 

근데,

 

방문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사카에서 '또 방문하고 싶은 빵집'이 하나 더 늘었네! 아싸!

 


 

모양도 이쁘고, 균일하고, 퀄리티도 좋고,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빵들이 많았는데,

 

그 중 내 눈에 띈 것은 바로 요 야끼소바빵.

 

설명을 보면, [야끼소바에 베이컨과 치즈]

 

매우 쿨하면서도 의미전달이 잘되는 설명이군.

 

170엔이면 가격도 저렴한 것 같다.

 

하나 구매했다.

 

 


 

2층의 카페로 올라갔는데

 

아직 오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빵과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카페는 좁으면서도 넓은 느낌.

 

내가 산 야끼소바빵도 유산지를 깐 바구니에 이쁘게 잘 넣어져서 등장했다.


 

야끼소바 윗부분에 주목할 만하다.

 

야끼소바가 빵 속에 들어있는데, 그 위에 텡카스를 뿌리고, 치즈를 뿌려 구워낸 형태.

 

오.. 그러면 치즈를 뿌리고 한번 더 오븐에 넣어 구웠다는 소리인데...

 

즉,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그리고 일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야끼소바빵들처럼

 

구워낸 빵 사이에, 요리한 후 식힌 야끼소바를 샌드하여 바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야끼소바를 샌드한 후에 한번 더 오븐에 굽는 것이다. 치즈를 녹이기 위해.

 

 

만약에 굽지 않은, 반죽 상태의 빵에 야끼소바를 넣고, 텡카스와 치즈와 베이컨을 올리고 구워내면

 

빵이 다 구워지기 전에, 야끼소바가 탈 거라고 생각한다. 

 

면 자체가 얇긴해도 촉촉하기에, 만약 탄 부분이 안생긴다고 해도 빵이 구워질 정도로 넣어두면 면이 꽤나 마르게 되어

 

맛에 지장이 생길 것 같음.

 

즉, 아마도 구워진 빵 속에 야끼소바를 넣고, 텡카스와 치즈를 뿌린 후,

 

치즈가 녹을 정도로만 살짝 오븐에 넣어 구워낸 것 같다.

 

보통의 피자나, 치즈 올린 조리빵들은 빵 반죽 위에 치즈를 뿌리고 빵과 토핑들을 오븐에서 한번에 구워내긴 하지만,

 

가끔 토핑물로 올라가는 양파의 얇은 부분이 까맣게 타거나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위쪽에 가장 삐쭉 튀어나와있는 면발들 전부 탄 흔적이 없으므로,

 

분명 치즈만 살짝 굽기 위해 오븐에 넣었다 뺐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빵 꽤나 손이 많이 갈 것 같은데 이 정도 가격만 받아도 되는거야? ㅠㅠ

 


 

빵.

 

빵은 틀에 넣어서 구워낸 것 같다.

 

모양이 특이했다. 바구니 형태랑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꽤나 연하게 구워낸 것 같다.

 

또 특이한 점이 있다면, 빵 반죽자체에 뭔가가 들어있다는 것?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다. 작은 입자들이 들어있는.. 마치 채소모닝빵같은 느낌. ㅋㅋ


 

바로 한입 먹어봤다.

 

오전 10시가 다되어가는데 아직 밥을 안먹어서 배고파-

 

한입 먹고 나서 느낀건...

 

'빵 겁나 부드러워!!'

 

그렇다.

 

빵이 겁나 부드러웠다.

 

촉촉하면서 살짝 탄력성이 느껴지는 그런 빵이었다.

 

그렇다고 덜 구워진 느낌도 아니었다. 밀가루 냄새도 아예 안났으니..

 

촉촉함이 일품이었고, 야끼소바와 베이컨때문인지는 몰라도, 조리빵 특유의 기름기가 아주 살짝 빵에서 느껴졌다.

 

야끼소바는, 소스맛이 강하지 않았는데, 수분이 조금 날라가서인지 면이 불어있지않고,

 

뭔가 면발이 이 상태에서 시간이 딱! 정지한 것 같은 식감이었다.

 

말랐다거나 퍽퍽한 맛이 아니고..

 

음.. 뭐라고 해야하지.

 

그냥 맛있었다. 축축하지 않고. ㅇㅇ

 

그리고, 빵과 야끼소바 사이에는 베이컨이 크게 한장 들어있었는데,


 

조.. 조금 짰다.

 

일본 베이컨 너무 짜 ㅠㅠ

 

그리고 야끼소바 위에 올려진 텡카스는 파삭 파삭한 식감을 주었다.

 

야끼소바빵은.. 여태껏 그 어디에서 먹었어도 파삭한 식감을 느낄 수 없었는데.

 

오꼬노미야끼나 타코야끼에 주로 사용하는 텡카스를 야끼소바빵에도 적용한 것은 괜찮은 생각인 것 같다.

 

야끼소바에는 가끔 사용할 진 몰라도, 손이 많이 가고 재료원가가 올라가니 야끼소바빵에는 넣지않잖아. 보통.

 

근데 이게 꽤 괜찮네. 텡카스 올린 야끼소바빵.


 

치즈는.. 음.. 솔직히 말해서 치즈는 별로 큰 존재감이 없었다.

 

빵과 야끼소바의 비중이 큰데다가 베이컨도 맛이 강해서 그런지,

 

그리고 텡카스라는 존재도 있어서인지 치즈의 맛과 식감은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치즈가 조금 적었을지도..


 

치즈는 맛이나 식감보다는.. 텡카스가 흩어지지 않게 텡카스끼리 뭉치게 해주고,

 

텡카스와 빵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텡카스와 빵을 이어줌으로써 야끼소바가 빵 밖으로 잘 삐져나오지 못하게 뚜껑역할을 하기 위해서

 

쓰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끼소바도 간이 적당하고 식감도 좋고 많이 들어있어서 좋았고,

 

조금 짰지만 베이컨도 크게 한장 들어있어서 좋았고,

 

빵 식감도 정말... 기가 막히.. 아!

 

그래.

 

개인적으로 예-전에 블랑제리 타케우치에서 사먹었던 소세지빵의 빵 생지와 비슷한 맛과 식감이었다.

 

그 소세지빵 정말 맛있었는데.. 빵부분이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어쨌든 그 정도로 만족스러운 빵생지였음.

 

여러모로, 맛있게 먹은, 기억에 남을만한 비안슈르ビアンシュール의 야끼소바빵이었다.

 

여긴 무조건 또 가볼 생각이다.

 

아베노는 난바와 우메다 다음으로 번화한 곳이기도 하니 들릴 일 많음.

 

하루카스 완공이후에는 꽤 번화가를 넓혀나가는 것 같다.

 

도부쯔엔마에쪽까지 계속 확장공사중이던데..

 

어쨌든, 비안슈르는 먹고싶은 빵들이 매우 많았던 괜찮은 오사카 빵집!


by 카멜리온 2014. 11. 20.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