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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에 여행을 간 첫째 날,
나가사키와 시마바라를 지나 쿠마모토에 도착했을 때 메인 상점가로 보이는 곳에서 발견한 가게!
일본 상점가는 일찍 문을 닫기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7시 전후 쯤 도착해서 대부분의 가게가 열려있었다.
도너츠를 들고 있는 쿠마몽이 매우 귀엽다. ㅎㅎ
아소 딜리셔스 재팬 MounD WayA라고 하는 가게.
쿠마몽을 좋아하는 내가 여길 그냥 지나칠리 없지!
바로 들어가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는 '고교생의 코메론빵'
오오..
전혀 정보가 없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아직도 팔고 있었다는 것에 놀랐고, 우연히 만난 것에도 놀랐다.
고교생의 코메론빵.
1개에 10엔.
시립 카모토(?)농업고교 학생이 고안!
쿠마모토현 쌀가루를 사용한 쫄깃쫄깃한 멜론빵입니다.
제 7회 쿠마모토 식품과학연구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듯.
이게 바로 고교생의 코메론빵.
코메론빵이라는 이름은 코메(쌀) + 메론빵(멜론빵)을 합친 이름인 것 같다.
코메론빵을 매우 좋아하는 팡 군.
이름조차 빵이다. ㅋㅋㅋ
쿠마모토에서 유명한 원숭이임.
'쫄깃쫄깃한 느낌, 참을 수 없어잉'이라고 말하고 있음.
먹보 제임스(졔-무즈).
이것 참 맛있군! 이라고 하고 있음.
원숭이인 팡 군과 콤비를 이루고 있다.
성분표를 보면 쌀가루가 가장 많이 들어가고, 그 다음으로 밀가루, 설탕, 마가린, 밀가루글루텐, 전란, 탈지분유, 메론과즙,
흰떡가루, 우유, 식염, 이스트, 베이킹파우더, 바닐라 빈 순이다.
아소 딜리셔스 라는 회사에서 만듦.
재료명을 보면 다른 보통 일본 빵들보다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듯 하다.
제 3회 물건만들기일본 대상, 큐슈경제산업국 최우수상,
제 59, 60회 일본학교 농업클럽연맹 전국대회 그랑프리 식료부문 최우수상 / 농림수산대신상(농림수산부장관상 같은 것인듯)
코메론빵은, 쿠마모토현립 카모토 농업고교의 학생이,
일본의 농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싶은 강한 마음과, 학생들의 독창적인 발상으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쿠마모토산 쌀가루와 흰 떡의 쫄깃쫄깃함과 메론과즙의 풍미를, 프로 빵집 [아소 古木家]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훌륭하게 조화시킨 일품입니다. 정성들여 만든 '고교생의 코메론빵'을 음미해주세요~
라고 쓰여있다.
여행 2일째에 쿠마모토에서 아소산으로 향하는 큐슈횡단버스 안에서 먹었다.
색깔은 그냥 소보로빵 색.
꽤 촉촉한 타입의 쿠키생지다.
설탕은 안뿌려져있다. 뿌려져있어도 전부 녹았겠지..
무늬는 그냥 자연스러운 크랙.
무게는 크기에 비해서는 살짝 묵직하다.
냄새는 고소한 냄새가 나고, 멜론향은 나지 않음. 멜론과즙 넣은거 맞나??
냠냠 한입.
씹자마자 느낀 것은,
'쫄깃하다!'라는 것.
예전에 이 코메론빵에 대한 일본 블로거의 평가를 봤을 때는,
'쌀가루를 넣어서 쫄깃하다고 하는데 쫄깃한지는 모르겠다. 떡은 쫄깃하고 맛있지만 그냥 보통 멜론빵의 느낌.'
이라고 했기에 그냥 쌀가루는'넣었다'라는, 보여주기식의 재료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먹어보니..
충분히 쫄깃하잖아??
쫄깃합니다. 쫄깃해요.
이걸 쫄깃하다고 안하면 대체 뭘 보고 쫄깃하다고 해야 할지.. -_-
일본의 '쫄깃하다(모찌모찌)'라는 단어의 느낌이 한국의 쫄깃하다와 다른걸까? 라고 잠시 고민.
'쫄깃하다'라는 식감도 지나치면 '질기다'라는 느낌이 되는데,
이건 정말 그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달리고 있었다.
쫄깃쫄깃의 최대치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상태의 5%정도 더 쫄깃거리면 질기다의 범주로 들어가 버릴 것 같은 느낌.
씹고 있는 내가 다 아슬아슬하다.
쫄깃하고 담백한 빵 생지와 고소한 맛의 부드러운 쿠키생지를 먹다보니 빵 속에서는 흰 떡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흰 떡이 한 개가 통째로 들어가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빵 단면 사진을 본 적도 없었고, 그냥 이 빵은 '쌀을 넣은 쫄깃한 멜론빵'이라는 이미지였었기 때문에
흰 떡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이 '뭐여 이건'의 표정으로 멍하니 빵을 쳐다봤다.
이 때가 되어서야 다시 빵 봉지를 잘 살펴봤지. 시로타마코라는 것이 '흰 떡 가루'였구나..
이 흰 떡 또한 매우 훌륭했다.
빵 속에 떡이 들어가 있는 경우야 요즘에는 흔하지만, 이 녀석은 꽤나 빵과도 잘 어울렸다.
빵 자체가 쫄깃하다보니 말이지.
다만 빵 속에 들어있는 노란 색의 저 필링의 정체는 알아내지 못했다. 멜론맛이 나는 건 아니고..
다만 내가 보기엔 계란을 으깬 것 같다.
색도 계란 노른자의 그것이고. 맛도 계란 맛이 나고. 재료에도 전란이 써져있고.
근데 멜론빵 속에 으깬 계란이 들어있는 건 처음 봤다.(물론 내 추측대로 저게 으깬 계란이 맞다면.)
야마자키의 런치팩 5대 기본 맛 중 하나도 계란샐러드이고, 샌드위치나 그 외 등등에도 계란샐러드가 많이 들어가는 등
일본 사람들이 계란 샐러드를 좋아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멜론빵에 계란샐러드를 넣는다라...
그건 일본사람들도 생각하기 힘든 것이었을까.
어쨌든, 저 으깬 계란은, 의외로 정말 맛있었다.
잘 어울렸다.
보기만 해도 쫄깃쫄깃해 보이는 '고교생의 코메론빵'의 단면.
빵은 촉촉하고 매우 쫄깃쫄깃! 담백한 맛!
쿠키는 촉촉하고 보들보들! 고소한 맛!
'고교생의 코메론빵'
오랜만에 맛있는 멜론빵을 먹었다.
진짜 맛있었다.
쿠키가 바삭했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일단은 대만족!
메론과즙은 어디갔는지 잘 모르겠지만 속에 들어있던 으깬계란(으로 추정되는 필링)과 흰 떡도 무지 좋았다.
쿠마모토에 또 가게 된다면 다시 사먹어 보게 될 멜론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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