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몽소에서 산 세가지 빵.

 

 

이번에는 앙버터 치아바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수분이 많은 녀석이다보니 덧가루가 덕지덕지 매우 많이 묻어있는 치아바타.

 

두께도 괜찮고 모양은 직사각형 이쁜 모양.

 

 

안쪽에는 통째로 얇게 썰어낸 노란 버터와 수분이 좀 적어보이는 팥앙금이 들어있다.

 

 

단면샷.

 

칼로 서걱서걱 썰 때, 크러스트가 약간 두껍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단해!

 

질감도 그렇고 크러스트 두께도 그렇고 빵 전체적인 볼륨도 그렇고.. 스팀없이 굽는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

 

 

내상은, 크고 작은 기공이 보이고, 조금은 쫄깃해보인다.

 

얇다고 느낀 버터보다도.. 더 얇게 펴발라져있는 팥앙금이 눈에 띈다.

 

 

 

 

먹어봤는데....

 

음...

 

으음....

 

나와 아리 둘 다 동시에 먹었는데 둘 다 말이 없었다.

 

뭐부터 말해야 할까.

 

국내 빵집에 대해서는 가급적 긍정적으로 평가하려 하고, 좋지못한 이야기는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며,

 

누구나 다 기호와 입맛이 다르다는 것을 상기한 상태에서, 소인은 특히 달콤한 빵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주십사하며,

 

한명의 소비자로서의 견해이며, 이것이 좋은 피드백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하자면,

 

이 빵은.

 

만든 지 2-3일 되서 포장이 안되어있다보니 수분이 좀 많이 날라간 퍼석퍼석한 그런 빵 같다.

 

브레드05처럼 완전 단단바삭하거나, 수분함량이 많은 치아바타로 만든 많은 앙버터들처럼 쫄깃쫄깃 촉촉하거나 한게 아니고,

 

겉은 칼이 잘 안들어갈 정도로 단단하되, 속은 촉촉-할 것 같지만 사실은 거의 수분이 안남아있어 질깃함이 조금 느껴질 뿐인 상황.

 

기공이.. 괜찮은 편이지만 개인적으론 수율이 높은 치아바타답게, 조금 더 기공이 뻥뻥 뚫려있으면 좋겠다. 윗부분이야 크고 작은 기공이 잘 보이지만, 아래쪽은 좀 눌려있는 것 같아.

 

이것이 뻑뻑한 식감을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발효 문제보다는 스팀문제가 더 큰 것 같다고 생각...

 

그리고 아무리 치아바타라고는 해도, 밀가루 맛이 너무 많이 났다.

 

빵 비율이 높은 편이라 이 밀가루 맛을 버터와 팥앙금이 잡아주질 못했다.

 

그런데 비단 치아바타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의 덧가루가 뿌려진 하드계 빵이 많은데, 어째서 이 제품만 밀가루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지는 잘 모르겠네.

 

팥앙금은 직접 만드셨을 듯 한데, 당도를 낮춘 앙금인가보다.

 

그다지 달지않아 팥 특유의 맛이 잘 느껴져서 내게는 딱 좋았다.

 

허나 문제는 양..

 

이 앙버터의 컨셉은 거의 단 맛이 없는 앙버터! 이런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나한테는 안맞았다.

 

빵 자체도 단맛이 아예 안느껴지고, 무염버터에.. 저당 팥앙금 약간이라 빵 전체적으로 단 맛이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치아바타에 설탕이 안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더 쫄깃하게 만들려고 감자가루를 넣는 빵집이 알게모르게 꽤 되는데,

 

그 감자가루에 설탕까지 추가해서 넣는 곳 또한 많다.

 

그렇게 함으로써 치아바타의 쫄깃함도 한층 강화시키고, 담백한 감자의 맛과 적게나마 들어간 설탕의 감미가 가미되어 치아바타의 맛 저변에 깔려서 최고의 맛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런 치아바타들도 많이 접했다보니.. 거기에 내 입맛이 적응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밀가루 맛때문에 그런지, 조금 퍼석퍼석한 속결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단맛이 전혀 없는 이 치아바타는..

 

평소보다 내 입에 더 안맞았다...

 

내가 앙버터를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닌지라, 많은 양의 앙버터를 먹어본 건 아니고

 

 

 

포스팅 안한 것 까지 포함해서 한 13-14개 정도 먹어봤는데, 하나같이 모두 맛있었다.

 

재료 조합면에서 봐도,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봐도, 맛없을 수가 없는 조합. 그것이 앙버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허나 안타깝게도, 이번에 먹은 앙버터는 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던 제품이었다.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치아바타가 내 입에 안맞는다는 것과, 전체적인 조화가 내 타입이 아니었다는 것이 가장 컸다.

 

다음에 몽소에 재방문하면 다른 제품을 사먹어봐야겠다. 이런 저런 악재가 겹쳐 치아바타를 가장 잘 못만들었을 때 하필이면 내가 사버렸고, 그게 또 내 입에 안맞았을 가능성이 높다.

 

몽소의 거의 모든 빵들이 퀄리티도 좋고 맛있어보이고 제품 종류도 많아서 마음에 드는 빵집인데, 더욱 맛있는 제품 만들어서 숙대 주민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by 카멜리온 2015. 11. 30.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