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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는 길냥이 서식처가 세군데 있다.

한 곳은 중앙하이츠 아파트.

이 곳에 가면 꼬리가 짧고 장난많은 큰 길냥이가 한마리 있다.

다른 한 곳은 현대3차아파트 슈퍼 옆.

그 곳에 가면 두 마리의 길냥이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지내고 있다.

나머지 한 곳은 조금 산 속으로 깊이 들어가야 나오는 GS빌라 106동.

산 속에 위치해 있어서 바로 옆에 계곡물도 흐르고 있는 곳인데, 이 곳에는 길냥이가 꽤 많다.

하고있던 도서관 일도, 피자헛 일도 모두 그만둔 상태라 여유를 찾은 이 시점에, 그 녀석들이 생각나서 찾아가봤다.

역시나 빌라 옆 숲 속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는 녀석들을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다가가면 다들 도망가버리는 녀석들..

살금살금 다가가도 휙 하고 쳐다보고 후다닥 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녀석들!

중앙하이츠와 현대3차의 길냥이들과는 달리 사람들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녀석들인 듯 싶다.

새끼들이라 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녀석들을 끌어내기 위해서 슈퍼로 갔다.

쥐포나 소세지를 사서 주면 나오겠지?

산 속이라 슈퍼가 없어서 바이크를 타고 쫌 많이 나와서 어느 동네슈퍼로 들어갔다.

슈퍼로 들어가서 조금 기웃대고 있으니까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을 걸어온다.



아주머니 :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나 : 아니 그냥 쥐포나 그런거 있나 싶어서요. 고양이 줄건데.

아주머니 : 고양이 키우세요?

나 : 아뇨. 그냥 길고양이 좀 주려구요.

아주머니 : 아 그러시면 제가 고양이 사료 좀 있는데 그거 드릴까요?

나 : 네? 고양이 키우시나요? 주시면 감사하죠.

아주머니 : 잠시만요.



안 쪽으로 들어간 아주머니께서 고양이사료로 보이는 포대를 가지고 나오셨다.



아주머니 : 우리 고양이 주려고 산건데 요새는 안먹어서 남아있어요. 요즘에는 생선이나 고기만 먹더라구요.

나 : 아 고양이 몇마리 키우시나요?

아주머니 : 한마리요. 길고양이가 낳고 한마리 버리고 가서.. 키우게 되었죠. 이제는 많이 컸어요. ㅎㅎ
               자, 사료 여기요. 이거 이래보여도 고양이 사료 중에는 꽤나 좋은 거라서 아마 잘 먹을 거예요.

나 : 아유 정말 고맙습니다. 고양이들에게 잘 주고 올께요!

아주머니 : 아니예요. 잘먹으면 옆에 놔주고 오세요. 고양이들에게 먹을 것도 챙겨주시고, 복받으실 거예요~

나 : 아뇨 아주머니께서 더 복받으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 아이스크림 좀 계산해주세요. ㅎㅎ


그냥 얻어가기 미안해서 아이스크림 하나 산 후에,

정말 우연치 않게 얻은 고양이 사료를 가지고(그 어떤 슈퍼에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고양이 사료를 주겠는가?)

단숨에 고양이들에게로 되돌아갔다.


이게 그 슈퍼아주머니께서 주신 고양이사료.

새끼고양이용이다.

옆에는 일본어로 '소화흡수력에 배려' 라고 쓰여있다.



이렇게 풀 숲에 숨어있던 녀석들이


사료를 가지고 오자 내 주위로 달려와서 둥글게 에워쌌다.

그래서 사료를 뿌려주자 미친듯이 먹기 시작하는 길냥이들!

총 10마리였다. 어미로 보이는 녀석 1마리와 새끼 9마리.


이 분이 바로 어미고양이로 보이는 분이시다.



정말 잘 먹는다.



배불리 먹고 배깔고 입맛다시는 녀석.












다 먹으니 역시 다들 다시 뒹굴거리기 시작했다.

새끼 중 3-4마리는 정말 말랐더라. 제대로 먹기는 하는 건지.



어미고양이는 아까부터 계속 나를 쳐다본다.

경계하는거냐 고맙다는거냐?






아직 배고픈지 사료를 쳐다보는 녀석.



길냥이들이 살고 있는 곳.

바로 뒤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사진찍은 내 뒤와 옆에는 산이 펼쳐져있다.



내가 바이크를 타고 다시 돌아가려고 하자 어미를 포함해서 4마리 정도가 나에게 다가왔다.

사료를 더 달라고 하는 건가?




그래서 중앙하이츠 길냥이몫만 남겨두고 전부 주고 왔다.

다음에 또 놀러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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