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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에서 교토로 갔을 때, 음식은 무얼 먹을까 고민했다.

 

나는 항상 빵과 스위츠 등을 먹으면서 돌아다니기 때문에, 아침을 뭘로 먹지? 점심은 무얼 먹지? 저녁은 어떤걸 먹지?

 

이런 고민을 하는게 아니라,

 

오늘 한끼는 어떤 식사를 하지? 이런 고민을 한다.

 

하루에 한끼 정도는 빵과 스위츠가 아닌, 보통 식사를 해야.. 몸이 버틴다고 믿기 때문.

 

교토에서 어떤 식사를 할지 고민하다가...

 

나고야에서 나고야식 장어덮밥인 히쯔마부시를 못먹고 왔으니까,

 

교토에 있는 유명한 장어덮밥집에서 장어덮밥을 먹기로 결정했다.


 

가게는 생각보다 찾기 쉬웠다.

 

교토역에서 버스를 타고, 교토의 중심가인 카와라마치(河原町)까지 가서 내린 후, 조금 걸어가니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현대 건물들 사이에

 

이런 허름한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게 이름은 かねよ

 

카네요.

 

100년 이상 된 장어덮밥 가게라고 한다. ㄷㄷ

 

카네쇼라고 하는 곳도 있던데,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

 

두 군데 다 유명한데, 양쪽 다 맛있겠지.


 

앞에 있는 음식 모형을 보니..

 

우나기동. 장어덮밥 - 2100엔!

 

킨시동, 계란지단이 올라간 장어덮밥 - 2100!

 

어? 가격이 똑같네.


 

그 옆에 있는 음식 모형.


 

보니까...

 

꽤나 오래된 느낌의 주방에서, 끊임없이 장어를 구워내고 있었다.

 

많이 후줄근해보이지만, 뭔가 장인정신이 뿜어져나오는 주방 풍경이었다.


 

내부에 들어섰는데... 내부 역시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겼다.



 

손님들도 많았다.


 


 

주문 받고 서빙을 하는 분인데, 뭔가 오래된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뭐지..


 

난 혼자 온 주제에 가장 큰 원탁을 차지하고 --;

 

주문.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테이블 위에 잔뜩 놓여져있었다...


 

나는 2100엔짜리 보통 우나기동을 시켰다.

 

시키고... 10분 좀 안되서 바로 음식이 나왔다.

 

오오..

 

이게 바로.. 21000원을 넘는 가격의, 장어덮밥이구나!

 

덮밥용기는 그리 크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두둥.

 

생..생각보다 장어가 적..구나...


 

하지만 엄청 맛있어 보이네 ㅠㅠㅠ

 

소스가 빈틈없이 잘 발라져있고, 야끼메도 제대로 살아있는,

 

노르스름 잘 구워진 장어와 소스의 냄새가 환상적인 장어덮밥이다,,,!


 

살짝 떼먹어봤는데

 

와...

 

진짜

 

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완전 부드럽네

 

장어 정말 오랜만에 먹는데 역시 맛있구나!!!

 

 


 

아까 테이블에 놓여진 이상한 도구들 중 하나는, 산초가루가 담겨져있는 통이었다.

 

산초가루 좀 많이 뿌려서 먹었더니 알싸한 맛이 느껴졌다.

 

밥에도 어느정도 소스같은게 배어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마치 타키코미고항같은..

 

다만.. 밥양도 그리 많지 않다는게 슬플 뿐...


 

간장도 살짝 찍어먹고...

 

장어가 적어서 최대한 아껴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아껴먹기 힘들정도 ㅠㅠ

 

하지만 저절로 아껴먹게 되었다.

 

이 맛을 오랫동안 느끼고 싶어.

 

진짜 진짜 맛있거등.

 

물론, 이제껏 먹어본 장어덮밥 중에서 특출나게 맛있었다! 이런건 아니었고,

 

딱 평범한 장어덮밥 맛이었다.

 

그래도 짜지않고 간이 딱 적당해서 좋았다.

 

장어도 적당히 기름지고.. 보들보들 맛있었던게 마음에 들었음.


 

주문서.

 

가장 위의 '마무시'에 1개가 체크되어있는데,

 

예전에 봤던 히쯔마부시의 어원이 생각났다.

 

'히쯔마부시'의 '마부시'는 '마무시'가 와전된 거라고.

 

실제로 마무시 라는 단어를 보니, 사실이었구나! 라고 확실히 믿게 됨.


 

계란 지단이 올라간 킨시는, 물어보니까 계란 지단이 올라가는 만큼, 장어가 조금 적게 들어간다고 한다.

 

아니.. 이것보다 더 적게 들어가면 우짜노.

 

그리고 계란을 장어대신 먹고 싶지 않아 --;


 

다 먹고 나와서 교토 번화가를 돌아다니다가.. 다시 지나가게 된 카네요 앞.

 

밤에는 불이 켜져있어서 건물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다.

 

낮에는 허름 그 자체였는데 말이지.

 

맛있었던, 일본 교토의 전통 장어덮밥 맛집!

 

카네요였다.

 

다음엔 한번 카네쇼를 가봐야겠네.


by 카멜리온 2014. 11. 25.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