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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미에현 이세진구(伊勢神宮이세신궁)에 갔다.

 

이세진구는 도쿄의 메이지진구, 오이타의 우사진구와 함께 일본의 3대 진구라고 한다.

 

이세진구에 가게 된 계기는,

 

이전부터 마스터에게서, 시마네 현의 '이즈모타이샤', 미에 현의 '이세진구', 미야자키 현의 '타카치호쿄(高千穂峡)'는

 

일본의 신들과 관련된 S랭크의 장소들이니 꼭 가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난 나고야로부터 더 동쪽 지역은 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 나고야로부터 서쪽 지역의 이야기만 들었다.

 

킨키 츄고쿠 시코쿠 큐슈 정도.

 

 

 

아침 10시 반에 집에서 나왔다.

 

조금 더 빨리 나오고 싶었지만... 언제나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늦어짐. ㅠㅠ

 

일본을 여행하고 싶다면 집에서 적어도 8시에는 나와줘야한다..

 

일단 킨테츠 난바에 도착.

 

개찰구 내부에 많은 상점과 음식점들이 있다.

 

일단 아무것도 안먹었기 때문에 뭐라도 먹기로 했다.

 

 

수제 오니기리를 파는 곳이 있어서 한번 먹어 보기로..

 

 

내가 산건 연어 마요.

 

 

밥 내부에도 들어있고, 김으로 싼 후에도 위에 살짝 재료들을 올려놓는다.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인 듯.

 

근데

 

내가 일본음식 짜서 잘 못먹는데

 

이건 진짜 일본 와서 먹은 음식 중 가장 짰다. --;;

 

 

오사카 난바 킨테츠.. 1750엔임.

 

쾌속으로 가면 1280엔을 더 내서 총 3030엔이다.

 

하지만 그냥 1750엔 내고 급행 골라서 타고 가면 2시간 10분정도.

 

쾌속을 타고 가면 1시간 50분정도 걸리니, 별 차이 없으니까 당연히 1750엔짜리만 샀다.

 

비싸...

 

근데 사실 예전에 갔던 시라하마도 오사카로부터의 거리는 이세와 비슷한 편인데(물론 시간은 시라하마가 좀 더 걸리지만)

 

시라하마가 2900엔 정도 했었으니 그걸 생각하면 싼 거겠지..

 

게다가 그때는 쾌속을 타고 가서 5000엔 냈었다.

 

 

난바에서 3개 역을 지나서 쯔루하시역에서 내린 후 여기서 우지야마다 행 급행을 타기로 했다.

 

 

킨테츠 쯔루하시 역은 처음이네.

 

 

뒤 돌아보니 내가 센니치마에선 타고 쯔루하시 오면 항상 지나가는 길도 보인다. ㅋㅋ

 

 

 

급행을 타고 우지야마다 역으로 가는 중 네코가 무슨 맛인지 궁금하다고 사온 가루비의 '포테토 칩 간장마요네즈맛'을 먹었다.

 

그냥.. 간장맛도 나고 마요네즈맛도 남...

 

 

논과 밭의 시골마을을 계속 지나간다.

 

 

 

강과 논과 밭과 산과 하늘을 보며 계속 달리다보면,

 

 

2시간 10여분만에 미에현 우지야마다 역에 도착한다.

 

이세시 역 다음이 우지야마다(킨테츠)역임.

 

 

우지야마다 역에서 내려서 15분정도 걸어가다보면 이세진구 외궁(外宮;게구)이 나온다.

 

이세진구는 외궁과 내궁 2개의 궁으로 되어있는데, 두 궁은 5km정도 떨어져 있다.

 

 

외궁에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마가타마연못'

 

 

엄청 큰 잉어들과 거북이들이 많았다.

 

 

가장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토리이.

 

 

두번째 토리이를 빠져나와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정궁(正宮;쇼구)이 나온다.

 

 

이즈모타이샤에서도 본전을 정면으로 볼 수 없었던 것처럼, 이 이세진구에서도 정궁을 제대로 볼 수 없다.

 

2개의 토리이와 2채의 건물 뒤에 또다른 2채의 건물과 함께 정궁이 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1번째 토리이 밑에서 찍은 1번째 건물.

 

1번째 토리이를 지나서부터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그리고 1번째 건물을 통과할 수 없다. 즉, 사진에 보이는 저 곳까지밖에 들어갈 수 없음.

 

저 곳에서 참배를 하는 것이다.

 

 

이게 첫번째 토리이.

 

이 이세진구 내부에는 큰 나무가 엄청나게 많았다.

 

마스터 말로는 '정말 신이 살 것 같은 곳'이라 들었는데, 정말 그런 듯... 기운이 다름.

 

이세진구의 외궁인 이 곳은 원래 이름은 '토요우케다이진구(豊受大神宮)'로,

 

일본의 최고 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받드는 농경의 신 토요우케노오미카미를 모시는 곳이다.

 

내궁의 원래 이름은 '코타이진구(皇大神宮)'로, 일본의 최고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시는 곳이다.

 

즉, 이세진구 내궁은 엄청나게 급이 높은 곳.

 

 

이건 정궁 앞에 있는 '세개의 돌'

 

 

 

외궁에는 정궁 외에 몇 개의 별궁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카제노미야(풍궁)

 

 

또 다른 하나인 츠치노미야(토궁)

 

 

또 다른 하나인 '타카노미야(다가궁)'

 

 

카구라덴..

 

 

 

나와서 입구 쪽을 다시 바라본 모습.

 

저 곳은 정말 공기가 달랐다..

 

 

이세에 와서 깜짝 놀란 건,

 

버스비.

 

버스 1번 타는데 왠만하면 410엔이 넘고 650엔, 810엔까지도 간다.

 

진짜 짱임 ㅋㅋㅋ

 

외궁에서 내궁가는데 5km거리인데 조금 돌아가는 버스를 타도 15분이면 도착하는데 그게 410엔 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ㅋ

 

사실 이세에는 이세진구를 빼면 그다지 볼 게 없는 것 같아서..

 

그냥 이세진구만 볼까 하다가, 지도를 보니 마스터가 유명하다고 말했던 부부암(夫婦岩)이 있길래, 그것까지 보기로 했다.

 

근데 외궁에서 내궁까지 410엔, 내궁에서 부부암까지 650엔의 버스비가 드는데... 버스 2번타는데 1060엔임 ㅋㅋㅋㅋ

 

다시 역으로 돌아오는 버스까지 타면 아마 1900엔 찍을 듯. 한국에선 버스 3번 타면... 환승 안한다쳐도 3500원 이내면 될 듯 싶은데... 일본에선 2만원이 넘는다니...

 

그래서 그냥 하루 프리티켓을 구매했다. 1000엔.

 

아무리 관광지라고해도 이렇게 비싸게 받다니 진짜 ㅋㅋㅋ

 

근데 중요한건 우리가 외궁에서 나온게 3시쯤이었는데, 버스는 거의 5시가 막차라서 내궁과 부부암 구경이 빠듯했다.

 

돈도 많이 받으면서 왜 5시까지밖에 버스가 안다니냐 --;;

 

나중에 문득 든 생각인데, 이세에서 볼만한게 이세진구뿐인데 둘다 5시,6시면 입장이 불가능하니

 

그 이후시간대에는 관광객이 거의 없어서 그렇겠구나. 생각.

 

그래서 외궁-내궁 버스노선도 410엔씩 받는거겠지. 걸어가면 1시간넘게 걸릴테고, 그 근처에는 전철역도 없으니

 

돈내고 버스 타세요 호갱님들. 이거겠지.

 

 

3시 4분에 버스를 타고 3시 20분쯤 내궁 앞에 도착했다.

 

4시 20분버스를 못타면 부부암구경을 못하기 때문에 1시간동안 빠르게 구경을 하기로 했다.

 

내리자마자 뭔가 옛날 느낌이 나는 골목이 우릴 반겼다.

 

 

 

썰렁한 외궁 앞과 다르게 내궁 앞은 이런저런 가게들이 많았다.

 

 

한국에도 있는 검 모양 우산.

 

 

골목을 빠져나가면 이렇게 에도시대의 마을을 재현한 '오하라이마치'가 나온다.

 

매우 긴 거리다.

 

그나마 이세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일 듯.

 

 

비에 젖으면 여러가지 모양이 나타나는 우산도 보이고,

 

 

무서워..

 

 

네코가 배가 고프다고해서 오징어꼬치를 사먹었다.

 

 

랭킹 1위라고 해서 사먹었는데..

 

 

양 진짜 작았음 --;; 400엔이라니..

 

150엔정도의 양인데 이건.

 

맛이 있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무지 맛없었음. 다른 걸 사먹을 걸 그랬나.

 

버스비도 그렇고 여기 오면 관광객이 아니고 호갱님이 되는 듯.

 

이세의 명물이라하면.. 떡에 단팥앙금을 올려놓은 화과자같은 '아카후쿠(赤福)'인데, 먹을까 하다가..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그냥 오하라이마치를 걸어가다말고 방향을 틀어서 이세진구 내궁으로 향했다.

 

 

이게 바로 이세진구 내궁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토리이 뒤로 보이는 다리가 '우지바시(宇治橋)'

 

 

우지바시에서 바라본 이스즈가와.

 

이 강이 속계와 성계를 구분하는 경계라고 한다.

 

 

아름다운 이스즈가와.

 

 

우지바시는 꽤 길다.

 

 

 

 

 

반대편에 도착.

 

이제부터 이세진구 내궁 정궁으로 ㄱㄱ

 

 

외궁보다 훨씬 넓어보이는 내궁.

 

 

 

실제로도 엄청 넓었다..

 

외궁보다 3배는 더 넓은 것 같다.

 

계속 계속 걸어가야함.

 

 

별궁인 '카자히노미노미야'로 가는 길

 

 

여기도 외궁처럼 몇백년 이상 산듯한 거대한 나무들이 많았다.

 

 

 

 

습기가 높은 일본에서는 이렇게 나무에 이끼가 끼는 경우가 매우 많다.

 

 

드디어 도착한 정궁.

 

계단 위 쪽에 정궁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은 계단 밑에서까지만 촬영이 가능하다고 써져있다.

 

 

이게 바로 내궁의 정궁.

 

이 곳도 외궁의 정궁과 마찬가지로 두 채의 건물 뒤에 정궁이 있다.

 

저 첫번째 토리이 안으로 들어가면 촬영금지이고, 외궁과 마찬가지로 경비가 지키고 있음.

 

 

신성한 곳.

 

아까도 말했다시피 일본 최고의 신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시는 곳.

 

며칠 전에는 이즈모에 있는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를 갔었는데,

 

이즈모타이샤도 최상급 성역이고, 이세진구도 최상급 성역이면, 과연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사실 '진구(신궁)'라고 하면, '이세진구'를 가리키는 것이고, '타이샤(대사)'라고 하면, '이즈모타이샤'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이세진구와 이즈모타이샤는 각각 진구와 타이샤에 있어서 최고의 위치임.

 

진구는 '신이 있는 궁전'이고, 타이샤는 신사를 대.중.소로 나누었을 때 가장 높은 등급의 신사를 타이샤라고 부른다고 한다.

 

진구와 타이샤 자체만 두고 보면 무엇이 더 높은지 비교하기 힘들다고 한다.

 

다만, 이세진구와 이즈모타이샤를 비교하자면 이세진구가 더 우위에 있다는 것 같다.

 

둘 다 일본신화에 나오는 유명한 신들을 모시고 있지만,

 

이세진구는 신의 정점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섬기고 있고, 이즈모타이샤는 그보다는 한수 아래인 '오쿠니누시노미코토'를 섬기고 있으므로.

 

물론, 이즈모타이샤는 예부터 이세진구에 필적할만한 신사로 불려왔다고 한다.

 

결론은 그냥 둘 다 짱먹어라.

 

 

카구라덴.

 

 

내궁 어딘가에 있었던 연못..

 

무척 아름다웠다.

 

 

 

 

 

 

그리고 내궁에서는 여러 종류의 닭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매우 많았음.

 

 

다시 우지바시를 지나서

 

 

밖으로 빠져나왔다.

 

4시 20분 버스를 타야해서 서둘러서 빠져나옴.

 

 

4시 20분에 탄 '캔버스(이세, 후타미, 토바를 전부 돌아다니는 관광용 버스)'내부.

 

이거 두 번 타는데 1000엔이 넘어가요! 조심히 타야됨. ㅅㅂ!

 

 

내궁에서 부부암까지는 25분정도가 걸린다.

 

 

 

가다가 발견한 산 위의 성.

 

뭐지?? 했는데

 

뭐시기 문화마을이라고 했다.

 

 

여기가 그 이세 뭐시기 모모야마문화마을.

 

 

진짜 성은 아니고 그냥 최근에 만들어 놓은 듯.

 

 

드디어 도착한 부부암.

 

후타미 플라자라고 하는 것에 내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부부암이 나온다.

 

이 곳에 도착한게 4시 46분이었는데 막차인 다음 버스가 5시 7분에 오니 20분만에 부부암 구경을 끝내야했다.

 

 

부부암처럼 생긴 오미야게도 팔고 있었음.

 

 

바다다~~

 

요새는 하도 바다를 많이 봐서 별 감흥이 없네.

 

 

부부암으로 가는 길.

 

 

 

7분정도 걸어 들어가면 바로 앞에 부부암이 보인다.

 

생각보다 작아서 실망했다.

 

끈 색도 조금 더 알록달록 할 줄 알았는데..

 

부부암(메오또이와)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생각보다 작은 부부암에 실망을 많이 할 것 같다.

 

 

그래도 끈으로 연결되어있는 두 바위를 보며 '뭔가 행복해 보이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재빨리 우리는 버스를 타러 버스정류장으로 ㄱㄱ

 

신사 앞에 있던 그림.. 뭔가 신기하다.

 

 

다시 캔버스 막차를 타고 역으로 ㄱㄱ

 

 

일몰에 빛나는 아까 그 이상한 성도 봐주고,

 

 

외궁 앞에서 이세시 역으로 가는 길.

 

 

배고파서 일단 뭐라도 먹을 겸 야끼또리 점에 들렸다.

 

 

 

랜덤 모리아와세 시켰는데

 

스나기모(모래주머니) 카와(껍질) 사사미(가슴살) 신조(심장) 모모(다리살)가 나왔다.

 

타레도 그렇고 엄청 맛있었다.

 

아저씨가 정말 잘 구움.

 

 

그리고 내가 시킨 토리동(닭고기 덮밥)

 

무지 맛있었음.

 

 

 

네코는 토마토야끼랑 마늘야끼를 좋아해서 이번에도 토마토야끼를 시켰다.

 

이해할 수 없어...

 

이건 닭 사시미 모리아와세.

 

 

다시 도착한 킨테츠 우지야마다 역.

 

 

다시 1750엔을 내고 복귀...

 

비싸...

 

 

출발하기 전 산 이세차.

 

이세창이 아님.

 

 

[이 라벨은 벗겨서 기념품으로써 가지고 가주세요.]

 

필요 없어 임마.

 

 

사쯔마리코.

 

 

 

마.. 맛있엉

 

보통 쟈가리코보다 훨씬 맛있다......

 

고구마맛 과자는 진리예요.

 

 

 

 

내가 자주 먹는 오레오 비츠 샌드위치 바닐라 맛.

 

이번에도 동행했다.

 

 

 

귀엽고 맛있음.

 

근데 과자 내가 다 처묵처묵했네.

 

 

돌아올 때는 그냥 킨테츠 우에혼마치 역에서 내린 후에 센니치마에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보니 여기 킨테츠 역도 처음 와봤네.

 

킨테츠를 나라 갈 때 포함해서 두번째 타본거니..

 

어쨌든 오늘은 미에 현에 있는 탑클래스의 신궁, 이세진구도 보고 부부암도 보고..

 

여러모로 재미있던 하루였다!

by 카멜리온 2012. 10. 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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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다이센에서 출발한 우리는 마쓰에 성을 보고 바로 이즈모타이샤로 향했다.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으나, 우리는 키무치네 할아버지가 추천해주신대로 신지 호수 위쪽 길을 따라서 가기로 했다.

 

 

마쓰에에서 가다가 만나게 되는 신지호수.

 

바닷물이 섞인 호수라서 바다냄새가 나는데다가, 넓다보니 바다같은 느낌이다.

 

신지호수를 보고 든 생각은...

 

'신지호수가 이만큼이나 넓은데 교토 옆에있는 비와호수는 얼마나 넓은거야 대체???'였음 ㅋㅋㅋㅋ

 

신지호수는 비와호의 1/12정도 되려나...

 

비와호는 서울특별시든, 대전광역시든, 부산광역시든

 

한국의 특별시/광역시급 도시의 전체 면적이랑 비슷하거나 더 큰 호수다.

 

 

 

 

신지호를 따라서 쭉 뻗은 도로는 보기만 해도 상쾌하다.

 

 

 

 

사람들 뭔가 하는 듯...

 

 

 

가다가 발견한 몽골박물관.

 

 

마쓰에 성에서 1시간정도 달리면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가 나온다.

 

이즈모타이샤 입구 정면.

 

 

 

이즈모타이샤는 일본에서도 엄청나게 등급이 높은 신사다.

 

일본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중의 신인 오오쿠니누시노오오카미(이하 오오쿠니누시)를 모시고 있음.

 

역사적으로는 약 2천여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정식명칭은 이즈모오야시로.

 

음력 10월에 일본의 모든 신들이 이즈모타이샤에 모여 회의를 한다고 해서,

 

이즈모에서는 음력 10월을 가미아리즈키[神在月]라 부르고,

 

다른 곳은 ‘이즈모타이샤에 모이느라 신이 없다’ 하여 간나즈키[神無月]라고 부른다고 한다.

 

간나새키가 아님.

 

아 ㅈㅅ

 

그냥... 한마디로.. 최상급 신사임.

 

 

 

엄청나게 큰 일장기.

 

일본에서 가장 큰 일장기라고 한다.

 

75조(지금 내가 사는 원룸이 6조임)에 50kg라고 하는데...

 

 

무지 큰 건물이 바로 눈에 띈다... 이즈모타이샤의 상징..

 

카구라덴!

 

일본에서 가장 큰 시메나와가 보인다.

 

무게 5t에, 길이 13m, 둘레 9m. ㄷㄷㄷㄷㄷ

 

 

이게 바로 그 시메나와

 

 

이 밑으로 동전을 던져서 끼워넣으면 연인을 찾을 수 있다는? 연인과 이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이즈모타이샤는 오오쿠니누시라는 신 중의 신을 모시고 있는데, 이 신은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유명한 신이기 때문이다.

 

던지는 동전은 주로 5엔(인연을 뜻하는 고엔과 발음이 같음)인데, 지금은 윗 사진과 같이 동전을 던질 수 없게 철망으로 막아놓았다.

 

 

 

 

 

 

 

 

 

 

이 쪽이 본전(혼덴)이 있는 곳.

 

 

 

 

하지만 본전에 들어가 볼 수는 없었고, 그냥 멀리서 본전의 지붕만 바라봐야했다.

 

원래부터 본전에 들어갈 수는 없음.

 

근데 본전 앞 건물이 공사 중이라 본전을 보기가 더 힘들었다.. -_-

 

얘네는 이렇게 문화재 한번 공사 들어가면 기본이 4년이니..

 

현재 히메지 성도 2014년까지 계속 공사중이고..(그래서 보러 갈 수가 없당 ㅠ_ㅠ)

 

이 이즈모타이샤도 올해 안에 안 끝날 것 같음.

 

2000여년전에 만들어진 이즈모타이샤지만, 이 본전은 1744년에 지어진 것이다.

 

지붕만봐도 뭔가 웅장했음.

 

일본 제일의 신사건축으로 유명한 이즈모타이샤의 본전.

 

 

대신 본전 앞 쪽에 있는 배전(하이덴)은 볼 수 있었다.

 

카구라덴의 시메나와가 일본에서 1번째로 크고, 이 하이덴의 시메나와가 2번째로 크다.

 

 

이즈모타이샤는 본전으로부터 일직선으로 쭉 길이 이어져있는데, 그 길에는 크고 작은 4개의 토리이가 있다.

 

근데 모두 재질이 다름. 이 4가지 토리이를 '행복의 4가지 토리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게 이즈모타이샤 본전에서 가장 가까운 토리이인, '아카가네노 토리이(청동 토리이)'

 

일본 최초의 청동제라고 한다.

 

 

 

이즈모타이샤에서 쭉 이어지는 길.

 

우리는 다른사람들이랑 반대로 신사 옆으로 들어와서 입구로 나가고 있었다. ㅋㅋㅋ

 

사실 이 길의 정 가운데는 황족 밖에 지나갈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팻말이 세워져있는데... 그냥 나무들 뿌리가 상하니까 가급적 가운데로 들어가지말라는 소리였음.

 

 

소나무길을 빠져나오고서 뒤돌아서 이즈모타이샤 쪽을 바라본 모습.

 

잘보면 토리이가 하나 보이는 데, 저게 본전에서 2번째로 가까운 토리이.

 

마쯔노산도우노토리이(소나무 참배길 토리이). 이건 철로 만들어져 있다.

 

 

계속 입구로.. 입구로..

 

 

일직선으로 쭉 이어져있다.

 

하지만 오르막이라 신기한 느낌.

 

반대로, 이즈모타이샤에 들어설 때는 내리막길을 걷게되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의 신사는 오르막길을 통해 들어서기 때문에.

 

 

 

드디어 등장한 입구. 맨처음에 찍었던 토리이다. 이게 본전으로부터 3번째로 가까운 토리이.

 

세이다마리노오오도리이(기세가 머무는 큰 토리이). 나무로 만들어진 무지 큰 토리이다.

 

저 멀리 4번째 토리이가 보임.

 

일본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철근콘크리트 토리이인, 우카하시노오오도리이(우카다리의 큰 토리이)다.

 

 

저..저거!!

 

토리이 딥따 커!!

 

저건 1900년대 초반에 만들어졌다고 함.

 

높이는 23m.

 

 

이즈모 거리

 

 

오미야게점에 들어가니 이상한 게 있었다.

 

 

도죠만쥬.. 뭔가 유명한 듯.

 

 

이건 시마네 현 캐릭터인 시마네코.  이즈모타이샤 본전 지붕을 머리에 쓰고 있는 고양이캐릭터다.

 

 

일본에서 유명한 3대 소바 중 하나가 이즈모소바.

 

이즈모에 왔으면 이즈모소바를 먹어야 함.

 

이렇게 이즈모소바 오미야게도 잔뜩 팔고 있었다.

 

마스터가 좋아할 것 같으니 한 개 샀음.

 

 

점심 먹으려고 싸돌아다니고 있는데, 뭔가 박람회같은걸 하고 있길래 들어가봤다.

 

 

알고보니 9월 28일부터 30일까지만 하는 '이즈모 전국 소바마쯔리'였다.

 

효고, 후쿠이, 도쿄, 시가, 야마구치, 나가노, 홋카이도, 미야자키, 마쓰에 등등 여러 곳에서 출점해있었다.

 

물론 타코야끼 등등 보통 마쯔리 야타이도 많이 있었다.

 

소바를 먹자!!!

 

하지만 키무치는 소바를 못 먹음.

 

소바 알레르기가 있어서...

 

즉, 여기는 키무치에겐 지옥.

 

나나쨩이 키무치랑 싸우고나면, 몰래 소바를 먹일까 생각할 정도로 ㅋㅋ 키무치는 소바 먹으면 으앙쥬금.

 

그래서 나랑 나나쨩만 처묵처묵하러 갔다.

 

키무치는 아예 다른 곳으로 먹으러 가버렸음.

 

 

이즈모 소바를... 먹어야하는데...

 

왠지 얘네가 끌려.

 

시가 현의 용왕소바!!

 

 

정말 여러가지 종류의 소바를 구경할 수 있었다.

 

보통의 자루소바, 모리소바, 카케소바부터 오로시소바, 에비텡소바, 기와소바, 가마아게소바,

텐뿌라소바, 와리코소바, 붓카케소바, 사라다소바, 야마카케소바, 치도리소바 등등등

 

위 사진은 기와소바..

 

기와에 소바를 담아서 먹는 거임.

 

먹고 싶었는데 1000엔으로 졸라 비싸서 퍀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다른 소바는 500, 600엔이 보통이라고... 비싸야 800엔이고..

 

 

내가 고른 용왕 소바가 가장 인기가 많아서 이렇게 줄서서 기다려야 했다.

 

싸면서 고기가 들어있어서 그런가.

 

그보다 천막 내부는 졸라게 더웠는데 차가운 소바를 파는 곳이 여기 포함해서 3군데밖에 없어서 그런 듯.

 

 

이게 500엔짜리 近江소고기자루소바 (冷).

 

500엔인데.. 왜이렇게 싼가 했더니이건 하프사이즈고, 300엔 더 내야 1인분이란다.

 

1인분 먹을까하다가... 그냥 하프 달라고 했음.

 

먹을만 했다..

 

근데 양이 완전 작다..

 

두 입먹으니 끝. ㅋㅋㅋㅋㅋㅋ

 

소바가 담긴 쪽은 바닥이 뽈록하게 올라와있어서 면이 많아보이게 하는 수법을 쓰고 있었다. ㅋㅋㅋㅋ

 

쩌네. 새끼들.

 

 

다시 이즈모타이샤로 돌아왔음.

 

아까는 못봤던 동상인데.. 토끼와 오오쿠니누시다.

 

오오쿠니누시가 저 토끼를 도와줘서 인생역전했다고 함.

 

오오쿠니누시는 일본 건국신화의 중심적인 인물인데,

 

오오쿠니누시와 이즈모타이샤를 중심으로 건국신화를 대충 간략히 써보자면,

 

일본 태초의 신은 남신인 이자나기, 여신인 이자나미.

 

둘은 남매였지만 결혼했는데

 

이자나미가 불의 신을 낳다가 죽어서 이자나기가 이자나미를 그리워하다가, 만나러 황천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몰골이 쉣더퍽인 이자나미를 피해 이자나기는 가까스로 황천을 빠져나왔는데,

 

물로 부정한 것들을 씻어낼 때 3명의 신이 태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태양의 신인 아마테라스여신, 달의 신인 쯔쿠요미, 폭풍의 신인 스사노오.

 

이 셋이 일본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3대 신이다.

 

근데 스사노오는 난동을 잘 부려서 결국 인간세상으로 쫓겨나게 되는데, 스사노오가 내려온 그곳이 바로 '이즈모'이다.

 

지금 이즈모타이샤에서 모시는 오오쿠니누시는 3가지 시련을 이겨내고 스사노오의 딸과 결혼한 인물이다.

 

그래서 인연을 맺어주는 신이 된 듯......

 

이즈모타이샤의 탄생 이야기도 있는데,

 

스사노오의 딸과 결혼한 오오쿠니누시는 인간세상에서 나라를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일본.

 

근데 신들의 세상에서는 아마테라스의 직계후손이 나라를 다스려야한다고 생각해서 오오쿠니누시에게서 나라를 넘겨받으려 했다.

 

오오쿠니누시는 '하늘의 자손들이 사는 것과 같은 큰 궁전을 지어주면 나라 넘겨줌. ㅇㅋ?'라고 흥정했고,

 

그렇게 지어진 것이 바로 '이즈모타이샤'

 

거래가 성립해서 아마테라스의 손자인 니니기가 삼신기를 들고 일본으로 내려와서 일본을 통치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니니기의 증손자가 초대 천황이라고 함.

 

 

뭐, 대충 이런 내용.

 

이렇게 보면 이즈모와 이즈모타이샤, 오오쿠니누시의 위엄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나만그런가?

 

 

다시 카구라덴을 지나고..

 

 

다시 차를 타고 이즈모타이샤를 빠져나와 이와미긴잔으로 향했다.

 

일본 최대의 토리이까지 통과해서 4가지 토리이를 전부 통과.

 

 

이와미긴잔은 오오타에 있음.

 

일단 오오타로 ㄱㄱㄱㄱ!!

 

 

가다가 동해가 너무 예뻐서 구경.

 

 

 

 

 

 

 

 

 

드디어 오오타에 도착!

 

오오타에서 이와미긴잔으로 가기 전에 잠시 휴게소에 들렸다.

 

휴게소 앞에 있던 긴잔이치바라는 오미야게 등 특산물을 판던 건물.

 

 

이와미긴잔은 쑥이 유명해서 쿠사당고(팥앙금이 들어있는 쑥떡)도 팔고 있었다.

 

이거 왠지 마음에 들어서 구매!

 

 

아까 봤던 시마네코도 보이고..

 

 

아까 봤던 도죠만쥬도 ㅋㅋ

 

 

이와미긴잔은 은광이었다보니 그에 관련된 오미야게도 보인다.

 

 

 

휴게소에서 오오타시의 관광안내도를 봤다.

 

참고로 오오타는 '대전(大田)'이다. ㅋㅋ

 

게다가 오오타도 '시'를 쓰고 있다.

 

대전시랑 똑같음.ㅋㅋㅋㅋ

 

대전 도착~~ 대전이다~~~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이 세계유산 이와미긴잔(이와미 은산) 유적.

 

 

이와미긴잔을 들리고 난 후에는 유노쓰온천을 가기로 했다.

 

근데 떡하니 보이는 '일본해'

 

 

다른 지도를 봤다. 아마도 시마네현 전체지도.

 

동해에 떠있는 다이센 오키국립공원이 보인다.

 

오키는 한국에 있을 때도 자주 들어본 섬.

 

왜냐면 독도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 땅이 오키이기 때문에.

 

 

아 근데 이 새끼들 이거 뭐지?

 

????

 

 

 

시마네현내 주요 도로 거리 표에는 독도 비슷하게 생긴 요상한 타케시마라는 이름의 섬은 안나와있다.

 

하긴 ㅋㅋㅋㅋㅋ 이건 이동할 수 있는 곳만 표기한거니.

 

 

분노를 억누르고 출발준비를 했다.

 

오오타의 명물은 '상자스시(하꼬스시)'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오오타시에서 이와미긴잔으로 ㄱㄱ!

 

 

이와미긴잔은 자동차로 입구까지 갈 수 없어서 걸어가거나 인력거나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

 

우리는 렌탈자전거점으로 갔다.

 

보통자전거는 3시간에 500엔, 전동자전거는 2시간에 700엔.

 

더럽게 비싸네.

 

 

걸어서는 40~60분 걸리지만 자전거를 타면 15분~20분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살짝 오르막길이라 갈 때보다는 올 때가 더 빠르다고 한다.

 

우리는 전동자전거를 빌렸음.

 

자전거타고 ㄱㄱㄱㄱㄱ

 

 

 

지나가다보면 곳곳에 이렇게 산 내부를 뚫고나온 동굴을 무수하게 발견할 수 있다.

 

은광이었다보니 당연한 건가..

 

몇백개가 있다고 했음.

 

 

 

물도 엄청 깨끗해서 1급수에서만 사는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민물게도 있었음.

 

 

하지만 재빨리 숨어버리는 게새끼.

 

 

자전거를 타고 15분정도 가니, 자전거로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나와서,

 

자전거주차장에 자전거를 두고 조금 걸어올라가니 은광입구가 나왔다.

 

입장료는 성인 400엔.

 

 

이게 바로 이와미긴잔 입구.

 

완전 차가운 바람이 뿜어져나왔다. ㄷㄷㄷㄷ

 

정확히는 이와미긴잔 중에서 류겐지마부(龍源寺間歩) 입구이다.

 

마부(間歩)는 은광석을 채굴하기 위한 갱도로, 사람 한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게 이어져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와미긴잔에는 이런 마부가 600개정도가 있다고 한다.

 

이 류겐지마부는 그 중에서도 5대 마부 중 하나인 대 갱도.

 

 

이와미긴잔 내부는 엄청나게 춥고 습했다.

 

쭉 이어진 길 양 옆으로는 조금씩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틈이 몇 십개나 있었는데,

 

판처럼 굳어진 광물의 층을 쫓아서 계속 파들어가서 생긴 작은 구멍길이라고 한다. 일명 히오시코(ひ押し抗).

 

이 사진들이 전부 히오시코.

 

빛을 비추고 있다보니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곳도 많았다. 자연의 신비란!

 

 

이와미긴잔 내부 구갱도의 모습. 

 

 

 

 

 

 

간혹, 이런 히오시코 중에서는 안 쪽 깊숙한 곳이 은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곳도 많았는데

 

역시 광물이 남아있는 걸까?

 

 

 

계속가다보면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그곳은 2갈래 길로 나뉘어져있다.

 

그리고 류겐지마부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음.

 

 

2갈래 길 중 하나인 이 쪽은 신갱도.

 

이제까지 지나온 곳은 구갱도였다.

 

말이 신갱도지 그냥 쭉 뚫어놓은 출구길.

 

이 신갱도는 116m.

 

입구부터 이 2갈래길이있는 광장까지의 구갱도는 157m다.

 

2갈래 길 중 나머지 하나는 구갱도가 계속 이어지는 길인데, 일반인들은 들어갈 수 없다.

 

원래 이 류겐지마부는 600m이상의 길이인데, 공개된것은 157m까지.

 

계속 이어지는 구갱도는 엄청 좁아져서 사람한명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갱도였다.

 

물론 들어갈 수 없게 철문이 막고 있음.

 

 

중간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도 준비되어 있었다.

 

워낙 노인분들이 많은 나라다보니..

 

 

출구에 가까워지면 이렇게 이와미긴잔의 역사에 대해 설명이 되어있는 표시판들이 서 있다.

 

 

나와서 팜플렛에 스탬프를 꾹!

 

일본은 이런 스탬프 문화가 있어서 여기저기 기념스탬프를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519번 갱도...

 

정말 많음.

 

 

출구의 관리실에는 광석이 전시되어있다.

 

 

 

출구에서 걸어내려오다가 발견한 산 속에 있는 신사.

 

 

 

 

낡은 돌계단이 주욱 이어져있다. 한번 올라가보기로 한다.

 

 

토리이가 보이고..

 

 

아무도 없는 무지하게 낡은 자연 속의 신사.

 

 

이와미긴잔의 광부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왔었던 신사일 것 같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복귀하는데, 도중에 슈퍼에서 긴잔 사이다 라는 것을 팔고 있어서 키무치가 구매.

 

 

긴잔 사이다!

 

그냥 끝맛이 뭔가 특이한 사이다였음.

 

왜 용이 그려져있는지는 모르겠다. 류겐지마부라서 그런가.

 

 

가는 도중 발견한 카페 야마부키.

 

 

우리가 야마부키 앞에서 멈춘 이유는..

 

 

사쯔마이모(고구마) 도너츠라는 걸 팔고 있어서였다.

 

1개당 100엔이면 비싼 편도 아니고..

 

단걸 좋아하는 키무치가 또 지대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구매하기로 했음.

 

 

막 튀겨져나온 고구마도너츠.

 

 

 

이거이거.. 맛있었다!

 

기름이 좀 많았지만 고구마맛도 진하고 완전 입안에서 녹아 사라짐.

 

근데 난 도너츠는 별로 안좋아해서 한입만 먹었다.

 

 

우마잇쓰네!!

 

감탄하면서 혼자 2개를 다 먹어치운 키무치.

 

단걸 그렇게 좋아하면서 군살 하나 없다.

 

그렇다고 삐쩍 마른 멸치도 아니고 부활동으로 수영해와서 상체근육이 탄탄하다  *-_-*

 

한손엔 긴잔사이다, 한손엔 고구마도너츠.

 

일본에서 생활하면 두 손에 음식들고 먹으며 운전하기는 기본으로 터득하게 된다.

 

다만 일본사람들은 취식보행을 민폐라고 생각해서 그런 사람 드물음.

 

내가 자전거타며 연이어서 빵을 처묵처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사람들이 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봄. ㅋㅋㅋㅋ

 

 

자전거를 반납하고 우리는 이와미긴잔에서 유노쓰온천으로 향했다.

 

 

유노쓰온천은 2,3군데 정도 온천이 있었는데

 

(온천은 대부분 한가지의 원천을 몇군데서 나눠서 쓴다. 아리마온천도 킨노유, 긴노유, 타이코노유 등등 여러 온천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이 온천으로 들어갔다.

 

유노쓰 마을도 꽤나 오래되보이는 낡고 작은 마을이었음.

 

 

300엔.

 

어제도 온천갔는데 오늘도 온천!

 

온천 탈의실은 매우 작았고 엄청 낡았다.

 

키무치와 함께 탕으로 들어섰는데, 내부를 보고 우리는 경악.

 

온천탕이 2개가 끝인데 엄청 작고 좁았던 것.

 

게다가 개인적으로 몸을 닦을 수도같은 것도 없었다.

 

할아버지들만 6명 정도 있었는데 그 정도 인원으로 이미 탕 내부는 만석.

 

다행히 목욕의자랑 바가지는 있었는데 전부 나무로 만든 매우 오래되보이는 것들 뿐이었다.

 

그리고.. 탕 자체도 엄청 낡고... 더럽다고 해야하나. 깨끗한 느낌은 들지않는, 매우 낡고 낡은 온천이었다.

 

으악 이게뭐야!

 

일단 몸부터 닦으려고 하는데 수도꼭지도 없고 어떻게 해야하나 갈등때리고 있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온천물 바가지로 퍼서 온천 밖에서 몸을 닦으면 된다고 하셨다.

 

아하 그렇군. 다른 사람들 들어가있는 물로 몸을 닦으려니 좀 그렇긴 한데 일단 닦아야겠다....하면서 온천물을 퍼서 몸에 뿌리는 순간.

 

욕이 저절로 입에서 나오며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물 겁나 뜨거웠음. 진짜.

 

키무치도 옆에서 뜨겁다고 눈이 땡그라져서있고 ㅋㅋㅋㅋㅋ

 

알고보니 물이 44도였다.

 

44도면.. 그냥 졸라 뜨거움. 근데 중요한건 44도가 '미지근한 탕'이라고 써있는 것이었다.

 

뭐여 미친 이거 사기아녀? 예림이 그 패 뒤집어봐봐 그거 '뜨거운 탕'아녀?

 

옆에 있는 '뜨거운 탕'은 무려 48도 ㅋㅋㅋㅋㅋ 오메 ㅋㅋㅋ

 

키무치랑 나는 맨 처음에는 온천에 발도 계속 담구고 있질 못했다.

 

넣었다가 뜨거워서 뺐다가를 반복.

 

할아버지들이 우리에게 막 온천 물 뿌리고 난리가 났다. 이렇게 해야 빨리 적응이 된다고 ㅅㅍㅋㅋㅋㅋㅋ

 

물은 철분을 비롯한 여러가지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피부가 더욱 따끔거리며 아팠다.

 

단지 뜨겁기만 한게 아니었음.

 

그런 쇼를 20분 정도 계속 하다보니 어느 새 어깨까지 온천에 담구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적응되니까 별거 아니네. 인간의 적응력이란 훗.

 

하지만 48도는 무리 ㅋㅋㅋ

 

알고보니 이 온천은 원천을 그대로 쓰고 있는 온천이었다.

 

일본에서는 원천이 25도이상 되면 온천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가 있다는데,

 

온도가 너무 낮으면 온천물이 아닌 단지 뜨거운 물을 온천물에 섞어서 온도를 올리고,

 

온도가 너무 높으면 온천물이 아닌 단지 차가운 물을 온천물에 섞어 온도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원천물 100%를 그대로 쓰는 곳은 매우 드물다고 함.

 

근데 여기는 원천 100%라서 엄청나게 좋은 온천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날그날 온도가 바뀌기도 함. 변동범위가 있음.

 

원천이 쪼르르르 나오는 곳이 48도였고, 거기서 좀 먼 쪽이 44도였다.

 

48도는할아버지 한 분 밖에 안들어가셨음.

 

다른 분들도 48도는 벅차다고 하신다. ㅋㅋㅋ

 

 

 

1시간정도 온천욕을 끝내고 나온 우리는 날라다닐 정도로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오오..오오오!!

 

나나쨩은 항상 천식때문에 고생했는데 온천 내부 공기를 마셨더니 순식간에 나아졌다고 했다. 물론 일시적이었지만.

 

이 온천은 일본에서도 정말 높은 온도의 온천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방송국에서도 취재를 자주 온다고 한다.

 

켄민노히미쯔같은 ㅋㅋ

 

왠지 한국에도, 일본에도 두번 찾기는 힘들 정도로 특이한 온천이었다.

 

나중에 병들면 여기와서 이 온천에 계속 들어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음.

 

 

유노쓰에서 온천욕을 마친 우리는 다시 오오타와 이즈모와 신지호, 마쓰에와 요나고를 지나 다이센으로 돌아왔다.

 

 

별장에서는 나나쨩이 요리를 만들어줬음.

 

니꾸쟈가(일본의 기본 반찬 중 꽤 유명한 반찬; 고기감자조림.)와 키무치네 할아버지가 낚시로 잡으신 이상한 물고기 조림.

 

미소시루, 낫토, 쯔케모노(백김치), 계란말이 등등.

 

 

낫토는 이 위에 같이 들어있는 소스를 뿌린 후에 젓가락으로 막 섞어주면!

 

 

이렇게 된다. 꽤 맛있음. 섞으면 섞을 수록 낫토균이 증가하니까 많이 섞어줄 수록 좋다. ㅋㅋ

 

맛있는 밥을 먹고 기분 좋게 잤다.

by 카멜리온 2012. 10. 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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