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도쿄에 있는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
매장이 몇군데 있지만, 역시 유명한 곳은 오모테산도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도 굳이 하라주쿠와 메이지진구마에, 오모테산도에 가서 놀다가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에 방문해보았다.
역시 인기가 엄청난 곳...!
크리스마스 느낌도 잘 느껴지고, 사람도 많았다.
초콜릿 트리
chocolate tree
그리고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의 제품들.
아몬드 크로와상은 375엔
뻉오쇼콜라는 360엔
크기도 크고... 투톤이고....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인데도 불구하고 그리 비싼 것 같진 않다.
물론 일본이란걸 감안하면 살-짝 비싼 편이긴 하지만.
오히려 일반 크로와상이 조금 비싼 것 같은 느낌.
투톤도 아니고 크기도 모양도 때깔도 내 타입이 아닌데 320엔.
DKA
도미니크 앙셀의 시그니처
라즈베리 퍼플 포테토 브리오슈
체스트넛 레이어 크로와상
오오 좀 독특한 애들 등장
슈톨렌
도미니크 앙셀의 슈톨렌은... 이런 직사각형 모양이다.
꽤나 독특해서 엄청나게 구매하고 싶었지만...
이성을 되찾고 패스.
그리고...
내가 도미니크 앙셀에 온 목적인
멜론빵!
미스터 로보토 라고 하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블랙슈거 호지차 멜론빵이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Mr.Robot이 아니고 Mr Roboto 라는 것.
일본식 발음인 로보토.
이게 포인트.
보스톡도 판매하고 있었고
독특해보이는 제품인.. 뺑 아 라 토마토도 팔고 있었다.
까눌레와 초코칩 쿠키
그리고 도미니크 앙셀의 디저트들!
몽블랑도 있고 Gingerbread Pinecone... 솔방울 같은 제품도 있다.
부슈 드 노엘도 두 종류
가 아니라 세 종류
서울에도 있는데... 서울에 도미니크 앙셀이 생기기 전인지 지도에 서울은 나와있진 않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크리스마스 치킨 디너!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 오모테산도에는 가게 외관에 이런...
따따베스러운 만화가 그려져있다.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의 종이 포장지.
내가 구매한 미스터 로보토.
솔직히 퀄리티가 그리 좋은 것 같진 않다.
왜냐면 내가 생각했던 제품은, 도미니크 앙셀 긴자에서 팔고 있는 가부키 멜론빵.
그런걸 사려고 갔었기 때문이다.
이건 그냥 눈 두 개랑 입 하나만 쿠키틀로 찍어 뚫어놓은 쿠키를 씌운 것 뿐이니...
빵 크기는 작은 편은 아니고, 살-짝 큰 편이다.
크기만큼 조금은 묵직한 편.
쿠키 부분은 꽤나 단단하게 구워져있었는데, 설탕이 듬뿍 묻어있어서 더욱 단단한 것 같다.
그리고 쿠키색은 사탕수수 원당 비슷한... 탁한 황갈색 느낌이 난다.
혹시 설탕이 비정제 원당인가 싶어서 보니 설탕 자체는 하얀 정제당.
빵이 발효되는 중에 쿠키에 크랙이 생기지 않게 하고 로보토의 눈과 입을 잘 살린걸 보고, 어떻게 했나 싶었는데
단순히.. 쿠키가 빵을 전부 덮지 않고 위에만 올라가있는 공정을 사용한 것이었다.
밑면
빵 색 자체도 통밀을 넣은 듯한 그런 색이 난다.
일반적인 빵 색과는 많이 다르네.
그리고 속에 무언가를 넣었는지 포앙한 흔적이 보인다.
밑색은 연하지도 진하지도 않고 적당한 편.
쿠키에 보호되지 못하고 노출되어있는 빵부분.
반으로 갈라보니
내부에 뭔가 크림이 들어있었다.
크림이 많지는 않지만 독특해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색의 크림이면...
밤, 캐러멜, 커피일 가능성이 높고... 메이플이나 초코일 가능성도 있다.
빵 속결은 폭신하게 잘 발효되어있는 상태.
조금만 더 발효되었다면 과발효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빵이 부드러우면서도 가라앉거나 퍼지거나 주저앉지 않는 최적의 상태.
먹어보았는데...
어....
아무리 도미니크 앙셀꺼라고는 해도, 비주얼이 그리 퀄 높은 수준이 아니라 기대하진 않았는데...
엄청 맛있다!!
쿠키는 일단 엄청나게 바삭바삭.
두꺼운 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배합 자체가 매우 바삭한 것 같고,
겉에 붙어있는 설탕이나 구워진 정도 또한 쿠키의 바삭함에 한몫했다.
그러면서 빵은 폭신하고 촉촉한 편.
그리고 적당한 단 맛.
가장 중요한 내부의 크림은...
캐러멜도, 커피도, 초코도, 밤도 아니었다.
네임택에 쓰여있던 흑당과 호지차로 만든 크림이었다...!
일본에서 멜론빵에 흑당과 호지차로 만든 크림을 넣은 멜론빵을 먹어본 적이 있던가.
필시 처음일 것이다.
아니, 멜론빵에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그런 제품은 흔치않지. 흑당크림이나 호지차크림이면 간혹 만날 수야 있겠지만
그 둘을 동시에 사용한 크림이라니.
개인적으로는 호지차를 꽤 좋아하는데, 교토 아라시야마에서 처음 먹었던 아이스크림이 호지차 아이스크림이었고
그걸 정말 맛있게 먹었기 때문.
그 이후에도 노미호다이에 가면 보통 우롱차보다는 호지차를 많이 마시는데
그런 호지차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질 정도로
이 로보토의 크림.
맛있다.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 뭔가 깊은 단 맛이 느껴지며
호지차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잘 살린 크림이었다.
식감 또한 적당히 몽글몽글하며 촉촉해서 내 취향.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쿠키와 빵과 크림 비율이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먹으면서 계속
'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라고 감탄하며 와작와작 맛있게 먹었다.
사실 색만 보면 쿠키와 빵에도 뭔가를 넣은 것 같은데... 흑당이라든지, 호지차라든지....
허나 맛이 가장 강렬한 것은 역시 크림!
도미니크 앙셀 베이커리 오모테산도의 '미스터 로보토'라는 멜론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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