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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0월 30일,

 

그것은 갑작스레 나를 찾아왔다.

 

새벽 4시, 우측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고통으로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날카로운 뭔가에 지속적으로 찔리는 듯한 그런 강렬한 통증..

 

갑작스런 공격을 당한 나는 잠결에 배를 움켜쥐고 찡그린 상태로 소리도 내지 못하고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통증에 저항해보았다.

 

 

 

'출근해야하는데....'

 

 

 

초중고 12년 중에서는 고2시절, 자다 일어났는데 내 인생 최초로 '담'이라는 것으로 인해 침대에서 못일어날 정도라 학교에 늦게 통학한 적이 한번 있었지만 아프다고 결석한 적은 한번도 없었고,

 

대학교 재학 4년 중에는 강의를 빼먹은 적도 지각한 적도 없었으며 근무했던 모든 곳에서 지각이나 결근을 한 적 없고 군대에서도 열외 한번 하지 않았던 나인데

 

이건... 아파도 일단 버티고 보는 나로서도 조금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식은땀이 줄줄 나고 아예 배를 펴고 일어날 수도 없는 상황.

 

원인이 뭐지? 어제 뭔가 잘못 먹었나? 식중독인가? 장염? 맹장? 한시간 넘게 배를 움켜쥐고 버티면서 정신없는 와중에 생각해보았다.

 

원인이 뭔지 모르겠는데 배.. 아랫배... 혹시 여자들이 느끼는 생리통이 혹시 이런건가? 엄청 아픈데??

 

겨우 정신차리고 핸드폰을 찾아 집어들고 사장님께 배가 너무 아파서 출근을 못할 것 같다고 문자를 한자 한자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유는 모르겠지만 고통 강도가 확 줄어드는 것이었다.

 

아까의 통증을 100으로 잡는다면 한 3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덜 아플 뿐, 약간의 통증은 지속되었지만 일단은 움직일 수 있게 되어서 씻고 옷을 입고 출근하였다.

 

 

 

 

 

 

6시에 출근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일에 집중하니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할 수준....이라 생각하였.으나!

 

7시가 넘어가자 갑자기 새벽의 통증보다도 훨씬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새벽의 고통강도가 100이었다면 이번엔 170 수준으로 정말 눈 튀나올 정도의 고통.

 

너무 아파서 어금니 꽉 깨물고 일하고 있는데 이제는 머리까지 어질어질, 현기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아까보다도 더욱 심하게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열심히 버티다가 잠시 가게 뒤 쪽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는데 이제는 서서 버티지도 못할 정도가 되어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쓰러져서 배를 움켜쥐고 소리도 못지르는 상태로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데, 5분 뒤 쯤 같이 일하던 동생이 뒤로 나오다가 꿈틀대는 지렁이같은 나를 발견.

 

혼자서는 걷기도 힘든 상태였던지라 부축을 받아서 같이 일하는 친구 차를 타고 가까운 대학교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사실 쓰러지고나서부터 병원까지 가는 중의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차에 타기 전에 구토를 두 번이나 했다는 것과 차에 타고나서도 봉지를 움켜쥐고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서 바라본 창 밖의 하늘이 노란색이었다는 것 정도만이 어렴풋이 남아있을 뿐...

 

 

 

 

 

응급실에 찾아갔는데 여전히 죽을 것 같아서 응급실 침대 위에서도 여전히 마구 뒹굴 수 밖에 없었다.

 

이 고통 앞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란 절대적으로 불가능했다. 식후로부터 10시간 이상 지났던지라 원래부터 토할 껀덕지도 없었는데 몸에 고통이 너무 심하다보니 구토가 계속 나와서 봉지 하나를 옆에 두고 구토만 8번은 한 것 같다.

 

응급실 침대 위에서 배를 움켜쥐고 끊임없이 뒹구는 와중에 '이건 지옥인가....! 나 엄청난 병에 걸린건가....! 죽는거 아냐? 아니.. 이런 엄청난 고통이라면 차라리 죽.....는게 더 나을지도 몰라. 이 고통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너무 고통스럽다... 누군가 제발 내가 정신을 잃게 해줘. 아니 전신 마취를 시켜줘... 냉동시켜줘,,' 같은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며 오지않는 의사를 계속 기다렸다.

 

어떤 고통이냐면 10cm정도 되는 뾰족하고 긴 송곳을 누군가가 내 배에 찔러넣고 좌우로 돌리기도 하고 위아래로 찌르는걸 무한 반복하는 느낌.

 

내 인생 최고 수준, 아니, 최고로 고통스러웠다. 정말 누군가가 빨리 와서 전신마취를 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120%!!

 

얼마나 정신이 없고 몸을 추스리지 못했냐면.. 상의는 환자복으로 갈아입으래서 겨우 갈아입었는데 데굴데굴 뒹구는 와중에 끈이 다 풀려서 내 더러운 상체 속살이 온세상에 노출되는데도 그에 신경쓸 수도 없었고 끈을 잡고 묶는 그런 대단한 짓을 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엄청난 고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데 드디어 의사선생님이 도착했다. 고통 속에서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얼마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 온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체감상 30분은 걸린 것 같다.

 

의사선생님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진짜.. 의사 오자마자

 

'제발 마취 좀 시켜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하는데 겨우 참아냄.

 

그가 내가 아프다는 쪽의 배를 누르면서 '여기? 여기? 어디가 아파요?' 이러는데 진심 너무 아파서 몸이 마구 꼴뚜기처럼 오그라들었다 펴졌다를 반복했다.

 

그리고는 잠깐 앉아보라고해서 겨우겨우 허억허억 거리며 몸을 일으켜세워 앉았더니 내 등 우측 하단을 갑자기 자기 주먹으로 쿵쿵 치는 것이었다.

 

갑작스런 그의 공격에 진짜 엄청난 통증을 느껴서, 으아아아 하며 흰자위 보이기 시전.

 

너무 아픈데 자꾸 이러니까 개정색하며 새디스트냐고 반문할 뻔했다.

 

의사선생님은 그렇게 대충. 정말 대충 보고서 결석인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셨다.

 

 

 

의사 : 일단 진통제 놔드릴께요

 

나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의사 : 결석인지 확인해봐야하니까 CT 찍어요.

 

나 :(0.0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네!

 

 

 

 

 

제발 뭐든 좋으니 빨리 진행해주세요!!! 정신 놓을 것 같아요!!!

 

 

 

 

 

 

 

 

 

 

 

맹장인가 싶었는데 결석이라니..

 

의사가 간 후, 10분쯤 뒤에 간호사가 와서 팔에 진통제를 꽂아주고 가고, 또 10분쯤 지나자 또 다른 누가 와서 CT 동의서같은거를 설명해주고 옵션 선택이랑 서명이랑 하라고 해서 거침없이 써주었다.

 

그런데 진통제란게... 정말 엄청난 녀석이었다.

 

그 엄청나게 고통스러웠던 통증이 점점 약해지는 것이었다!!

 

 

뀌릭뀌릭꾸륵뚜끈뚜끈 이런식으로 아팠었다면

 

진통제를 맞으니 그게

 

뚜-끈뚜-근뚜--근둣----근둑---------근두---------------

 

이런 식으로 점점 약해지는 것이었다. 물론 꽤 오래 걸리긴 했지만...

 

여하튼 고통이 좀 잦아들자 배를 움켜쥐고 뒹굴거리지 않고 가만히 누워서도 고통을 이겨낼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사실은 팔에 주사바늘 꽂고있으니 무서워서 움직이지 않은거라 한다)

 

진통제를 맞고나서 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되자 요로결석에 대해 핸드폰으로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분명 들어본 적 있는 녀석같은데 정확히 어떤 녀석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런저런 글들을 보다보니

 

 

 

 

 

맹장수술 포경수술 치질수술보다도 요로결석이 더 아팠다는 사람도 발견하고..(출처:클리앙)

 

 

 

아이를 두 번이나 출산하셨다는 여성분도 요로결석이 더 아프셨다고...(출처 : 다이앤의 행복한 요리세상)

 

여하튼 엄청난 녀석이었군.... 직접 겪어보니 무슨 말인지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좀 더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되자 진통제를 끌고 화장실에 가게 되었는데

 

어..... 오줌이 엄청 안나와.

 

평소에는 막 폭포수처럼 마구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였다면

 

그 응급실에서 눈 오줌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안방 화장실에서 동생이 오줌누고 변기 물 내린 후 손 닦기위해 세면대를 쓰고, 그와 동시에 거실 화장실에서는 어머니께서 샤워기를 통해 욕실 물청소를 갑자기 시작한 상황이 되어 주방 싱크대 수압이 1/4 수준으로 약해져 졸졸졸 흐르는, 마치 인제군 인제읍 귀둔리의 필레약수터 약수 물빨 보다도 시원찮은 그런 물줄기였다.

 

게다가 색은 피오줌....!

 

경악 그 자체...! 진통제를 맞고 있음에도 오줌 눌 때도 약간의 고통이 느껴졌다.

 

 

CT를 찍고 이런저런 검사를 한 뒤에 자료들을 건네받으며 들은 이야기는 '여기서는 이게 할 수 있는 전부니까 이거 들고 여기 써있는 비뇨기과로 가보세요'였다.

 

진통제를 뺐기에 그 엄청난 통증이 다시 몰려올 줄 알았는데 아주 살짝 시큰거리는 것 빼고는 별다른 통증은 없었다. 몇시간동안 정신줄을 놓고 있었고 구토를 많이 하는 등 몸이 놀라서 몸 상태가 많이 안좋은 것 빼고는 나름 괜찮은 상태.

 

대체 뭐지.. 싶었는데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향했다. 병원을 나선건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였다.

 

 

 

 

좀 멀쩡해 진 것 같아서 비뇨기과는 그 다음 날 방문. 물론 응급실 갔다온 다음에도 하루 정도 혈뇨는 계속 나왔다.. 완전 시뻘건 피오줌... ㄷㄷ

 

CT 자료와 엑스레이 사진을 열어보고 요관에 큰 결석이 있었고 신장에도 커다란 결석이 하나 있다고 설명해주셨다.

 

통증을 유발했던 것은 요관결석이고, 통증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결석 위치가 바뀌었거나 아니면 자연배출이 되었을 거라고 말씀하시며 엑스레이를 한번 찍어보자고 하셨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다행히도 요관결석은 배출된 상태.

 

신장결석은 크기가 꽤 커서 자동으로 배출되기는 힘들 것 같고 체외 충격파 쇄석술이나 직접 째서 꺼내는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

 

물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고 고기 시금치 멸치 같은 고칼슘 제품을 삼가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나왔다.

 

그게 2015년 10월 말의 이야기....

 

그 이후로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다. 사실 과거의 나는 물을 적게 마시는 편은 아니었으나, 제빵일을 시작하고나서부터는 긴 시간동안 물을 마시지 않고 버티게 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땀도 꽤 많이 흘리는 직업인데 물 마시러 가는 것도 눈치보여서 출근 후 6시간 동안 미친듯이 일만하다가, 밥먹으러 갈 때에 재빨리 물을 떠서 밥 먹으러 가는 와중에 급하게 벌컥벌컥 마시는 걸 몇년동안 반복했다.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는 곳이어서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모든 직원이, 심지어 책임자들까지 다 그랬고...

 

밥먹고나면 또 6시간동안 물없이 육체노동.

 

그리고 내가 우유를 좋아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겠다. 술이나 커피 탄산음료 등을 안좋아하고 액체류는 물 아니면 우유만을 선호했으니까.

 

요로결석의 고통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 나는 그 이후로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시금치와 멸치도 잘 안먹게 되었고. 떠올리기도 싫은 엄청난 통증...!

 

 

 

2015년 10월 말의 첫 요로결석(요관결석) 경험은 그렇게 끝이 나고, 신장결석이라는 시한폭탄을 들고 있는 상태로 2016년이 지나 2017년이 되었는데

 

2017년 초부터 뭔가 심상찮은 기운이 감돌았다....

 

이전보다 소변 참기가 매우 힘들어진데다가, 아프진 않지만 꽤나 기분나쁜 통증이 우측 신장 쪽으로부터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일이 벌어졌다.

 

 

 

2017년 초 어느 날, 새벽 3시. 우측 하복부의 통증때문에 난 잠에서 깨게 되었다.

 

바로 떠오른 그것. 아! 결석이구나!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인데 왜 갑자기.. 하필 오늘...! 하면서 쓰러져있는데

 

다행히 이전만큼 아프진 않았다. 고통강도 40정도의 수준. 통증때문에 잠은 잘 수 없었지만 계속 뒤척거리며 통증을 이겨내려 노력했다.

 

일요일인데다가 새벽인지라 비뇨기과 여는 곳도 없을 것 같은데 또 응급실 가게 되는 건가..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나름 버틸만 하길래 버티다가 병원에 가자! 생각하며 버티다보니

 

아침 10시 정도즈음에 통증이 또 말끔하게 사라졌다.

 

뭐, 물론 이미 시험은 물건너 갔지만.

 

또 언제 아프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평일에 비뇨기과로 가보기로 결정했다.

 

아 그런데 진짜 예전에 그 고통이 너무 심했어서 엄청난 스트레스긴 했다. 언제 어떤 곳에서든 갑작스레 그 엄청난 고통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왜냐면 그 고통이 찾아오면..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 또 쓰러질테고, 구토도 막 할테고.. 병원에 가지 않는 이상 고통을 없앨 방법이 존재하지 않을테니..

 

 

 

평일에 예전에 갔던 비뇨기과가 아닌, 집근처의 요로결석 전문 비뇨기과에 찾아가서 예전 CT자료를 보여주고 그곳에서도 초음파 및 엑스레이 검사를 해보았는데

 

2015년 10월 말의 신장결석 때보다 10% 이상 더 커져있는 상태!

 

의사선생님 말씀

 

 

'아주 잘~~ 키우셨습니다. 그 때보다 더 커졌네요'

 

 

 

 

 

이게 처음 병원갔을 때 찍은 엑스레이사진인데, 저게 신장결석이다. 2cm가 넘어가는 크기.

 

 

 

그러면서 요로결석 전문의답게 신장결석과 요로결석(요관결석)에 대하여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셨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남자 4명 중 1명은 걸린다고 하며, 물을 잘 안마시는 고양이 등의 동물이나 중동지역 사람들에게서는 더 잘 나타나고 고통 순위로는 여성의 출산의 고통에 맞먹어서 남자가 느낄 수 있는 산고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예전에 일제시대 때 일본놈들이 마루타 실험을 하여 고통의 순위를 매길 때 산채로 불타는 고통 다음 단계가 마취없이 살을 깊게 째서 수술하는 것인데 그 마취없이 수술하는 고통과 동급인게 바로 이 요로결석이라고 하셨다.

 

의학계에서 손꼽는 3대 통증 중 하나가 요로결석...

 

하지만 이게 고통은 정말 엄청나지만 실제 생명에는 큰 위협이 주지 않다보니 의사들 사이에서는 그냥 '아프다병(딱히 생명이 위험한 것도 아니고 돌 위치에 따라 갑자기 아팠다가 갑자기 또 아예 안아팠다가 하고 정말 심각한 경우 아니면 자연배출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보니)' 정도로 치부되어서 응급실에서도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긴 응급실에는 정말 목숨이 위태한 사람들이 있으니... 내가 갔을 때도 엄청난 피투성이로 경찰관들과 온 응급환자들도 있었다...

 

뭐 아무리 그래도 고통 자체는 정말 최상급인지라 밤중에 요로결석때문에 응급실에 실려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사실 우유나 시금치 이런 칼슘제제 등이 아닌 소금. 나트륨이라고 하셨다.

 

짜게 먹지말고 물 많이.. 하루에 2-3리터씩 마시라고.

 

 

여하튼 지금 내 상황은 신장결석이 신장 내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요관으로 가는 입구를 막았다가 안막았다가 하여 신장에 부담이 되어 신우신염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 빨리 없애는 것이 좋다고.

 

나는 결석 크기가 크니까 입원을 하더라도 직접 신장을 째서 돌을 꺼내는 방법을 하고 싶다고 했으나 의사선생님은 입원 할 필요도 없고 흉터도 안남고 아프지도 않은 충격파 쇄석술이 더 나을거라고 주장하셨다.

 

내가 예전에 파쇄술에 대하여 검색해보니 보통 첫번째에 깨질 확률이 80% 정도로 높은 편임에도 실제로는 5번. 심지어 8번까지 했는데도 안깨져서 결국 수술이나 내시경으로 돌을 뺀 이야기를 보았었기에

 

그리고 크기가 클 수록 수술이 더 낫다고 하는 이야기를 접했었기에 파쇄술보다는 수술을 하고 싶다고 다시 말씀드렸다.

 

그러자 의사선생님 왈, 이게 나이 5-60대 분들이 가지고 있는건 파쇄술로 잘 깨지지도 않지만 젊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건 완전 퍼석돌이라서 잘 깨지니까 염려말라고 파쇄술을 적극 추천.

 

결국 파쇄술로 하기로 꼬드김에 넘어가버렸다.

 

사실 개인 비뇨기과에서는 수술보다는 충격파 쇄석술을 하고, 좀 큰 병원에 가야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입원까지도 해야하니..

 

내가 갔던 병원은 원래부터 쇄석술밖에 없는 느낌. 정관수술 등 기타 비뇨기 수술을 위한 수술대가 있긴 하지만 신장결석 수술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진통제 주사를 맞고 물을 많이 마신 후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하게 되었는데

 

40분정도 정말 몸 내부인 신장에 충격파를 터뜨리며 돌을 직간접적으로 부서버린다.

 

강약중강약 패턴으로 하는데 강일 때는 쪼오끔 아픈데 버틸만 하다.

 

절대 몸을 움직이면 안되다보니(손가락 하나도, 입술도 움직여선 안된다고) 가만히- 참고 있어야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 정도로 뭐.. 안아픈 편이다. 그냥 퉁퉁퉁 계속 충격만 느껴짐.

 

참고로 결석 위치가 안좋거나... 살이 많이 찐 사람이거나 하면 더욱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는 우선 젊은 편이라 퍼석돌일 확률이 높고, 배쪽에 두터운 지방층이 없어서 더 효과적이고, 위치도 방광결석이나 요관결석이 아닌 신장결석이다보니 쇄석술받기에 최적이라고.

 

 

 

 

40분의 충격파 쇄석술을 받고나면 엄청난 피오줌이 나온다. 그런데 첫번째 받을 때는 첫번째 두번째 오줌만 피오줌.

 

보통 이런 충격파 쇄석술은 2-4주에 한번씩 받는다고 한다.

 

신장 쪽에 염증이 생길 수 있기에 약을 처방받고(항생제, 위보호제, 진통제, 결석 잘 배출되게 해주는 약 [로와치넥스] 등 5-6종류의 약을 처방받는다) 집으로 귀가했다.

 

집에가서 해야 할 것이라면 물 많이 마시고! 3리터! 계속 점프해서 돌 내려오게 만드는 것이라고.

 

맥주를 마시라는 이야기는 잘못된거고 그냥 물이 최고니까 물을 마시라고 하셨다. 짠 것 먹지 말고...

 

신장결석을 방치하면 신우신염 뿐 아니라 급선 신부전, 패혈증이 올 수 있다고 하니 조기에 없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 그리고 이건 나도 겪은거지만.. 신장 쪽에 문제가 생긴건데 위와 장은 자기들이 문제가 생긴줄 알고 활동을 잘 안하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위와 장도 같이 안좋아지더라.

 

또한 재발율이 워낙 높은 녀석인지라... 완전 사라지고 난 후에도 계속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쇄석술 받고 간 날에는 잠을 제대로 자기가 어렵다 워낙에 신장 쪽이 시큰거리며 아프기 때문. 그리고 깨진 돌이 언제 내려오다 걸릴지 몰라서...

 

 

 

사실 내가 쇄석술보다 수술을 받고 싶었던게 이 이유에서였다. 신장결석 자체는 통증이란게 별로 없지만 신장에서 내려온 돌이 요관에 걸리거나 방광에 걸리면, 전에 내가 겪은 그 엄청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

 

신장에서 돌 빼내겠다고 부쉈는데 그 돌이 내려오다 요관을 막아 요관결석이 되어버리면 또 응급실가거나 또 그거 부수겠다고 파쇄술 해야하잖아?? 그게 뭐야.

 

어쨌든 그런 불안함 속에 새벽 2-3시까지 물 마시며 뜀박질 하다 자게 되었다.

 

 

두번째로 파쇄술을 받으러 간 날,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결석은 박살나지 않았었다.

 

다만 크기가 90%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는데, 가장자리 부분 약한 부분이 먼저 깨져 떨어져 나간 듯 싶다.

 

이 날도 파쇄술을 받았는데 피오줌이 첫번째 파쇄술 받은 날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피오줌이야 뭐 결석 날카로운 부분이 요관을 긁으며 내려오거나 신장 내를 긁어서 피를 낼 때 나오는 듯 싶어서 결석이 제대로 깨졌는지에 대한 방증은 되지 않을 듯 한데

 

그래도 피오줌이 몇시간 뒤에도 계속 나오니 결석이 깨졌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 결석이 또 걸리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밤이 되니 또 신장 아랫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는데 일반 오줌이 나오다가 아프기 시작하니 또 피오줌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마 또 결석 쪼가리가 요관 타고 내려오면서 여기저기 긁고 있는 거겠지..

 

진통제와 요관을 좀 넓혀주는 약을 먹고 또 새벽까지 물 마셔가면서 제자리뜀박질을 해주었다.

 

재미있는건 오줌을 눌 때마다 완전 작은 검은 입자들이 오줌과 함께 빠져나온다는 것...!

 

엄청 큰 입자는 없고 1mm도 채 되지 않는 돌가루들이지만 눈에 확실히 보일 정도였고 그런게 매번 오줌과 함께 나왔다.

 

그리고 돌들이 많이 배출 되었는지 피오줌은 나오지 않게 되었는데 한번 긁혀서인지 며칠동안은 요관쪽이 시큰거렸다.

 

첫번째 쇄석술 떄와는 달리 두번째 쇄석술을 받고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신장쪽의 그 기분나쁜듯한 통증은 거의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세번째 쇄석술 받으러 간 날.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돌이 박살이 난 상태라고.

 

다만 아직 배출되지 않은 애들이 있는데 특히 저기 좀 큰 녀석의 경우는 모양을 보니 박살난 쪼가리들이 내려가지 못하고 쌓여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고나서 3번째 쇄석술을 시작.

 

 

체외 충격파 쇄석술. 내가 받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3번째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받고나서...는 충격적이게도 피오줌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맨 처음 오줌조차 그냥 오줌.

 

아.. 이번에는 목이 너무 간지러워서 쇄석술 도중에 기침을 몇번이나 했다보니 조준이 자꾸 빗나가서 실패한건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2번째 쇄석술 때보다도 오줌에 딸려나오는 결석쪼가리들이 더 많이 보였다.

 

 

 

3번째 쇄석술 이후에 소변과 함께 배출되고 있는 결석 조각들. 다 나왔을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잘 깨져서 다행인 것 같다.

 

요로결석(요관결석), 신장결석 안생기게 앞으로도 물을 많이 마시고...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겠다.

 

수분배출이 많은 여름에 특히 더 많이 생긴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를!

 

 

 

 

*이 이후로 딱히 피오줌이나 통증은 없었지만 저것들보다 큰 조각들이 엄청 많이 나왔다!

 

저 위에 있는 조각들이 기껏해야 1-1.5mm라고 치면 새벽의 두 번의 오줌동안 2-2.5mm는 되어보이는 큰 조각이 5개 정도, 1mm 정도 되는 조각들도 5개 이상은 나온 듯..

 

이번에 느낀거지만 좀 작은 돌 조각이라고 해도 요관을 타고 내려오면 그게 느껴진다.. 특히 음경 쪽이 따끔따끔한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소변을 보면 소변 초반에 바로 튀나오거나 하고, 실제로 좀 큰 조각들은 소변 눌 때 요도를 한번 뜨겁게, 따끔하게 긁고 빠져나온다.

 

쇄석술로 깨서 신장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돌 조각들이 엄청난 고통을 유발하는 요관결석이 되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이렇게 배출이 잘 되는 걸 보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는 것 같다.

 

산산조각난게 잘 빠져 나오는 느낌. 신장결석이신 분들께 체외 충격파 쇄석술을 추천하는 바이다.

 

 

by 카멜리온 2017. 5. 19.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