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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에 첫 번째, 그리고 12월 31일에서 2018년 1월 1일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 두 번째로 관람한 라라랜드.

 

원래 좋은 작품에 대한 후유증을 많이 앓는 나이지만 라라랜드의 경우도 한 달은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재차 심야영화로 라라랜드를 보고 2018년 1월 1일 집으로 돌아오는 연초의 그 쌀쌀한 새벽길에도 후유증은 있었지만서도.

 

헌데 라라랜드 이후로는 딱히 이렇다 할 좋은 작품은 만날 수 없었다.

 

'너의 이름은'의 경우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별 감동이 없었고, 그 이후에 봤던 다른 수 많은 영화, 애니, 뮤지컬 역시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보게 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가 내 머릿속을 다시 복잡하게 만들어 놓았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원치 않는 분은 내리지 않길 바란다...

 

 

 

 

 

 

 

 

 

 

 

 

 

 

 

 

 

 

 

 

 

 

 

 

 

 

 

 

 

 

 

 

 

 

 

 

 

 

 

 

 

 

 

처음 보면 마지막 장면이 슬픈 영화, 두번째 보면 첫 장면이 슬픈 영화라고 하는 작품.

 

사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물리적인 모순점이 참 많은 것 같다.

 

처음에 영화를 보면서 세네가지의 의아한 점을 계속 마음 속에 품을 수 밖에 없었으니까.

 

물론 보다보면 그냥 그러려니하고 내용 자체에 집중하고 감성적으로 보게 된다.

 

굳이 그런거 따질 필요 있을까? 그냥 좋은 게 좋은거지 라는, 스스로도 모순되는 마음가짐으로.

 

 

 

이 영화를 보면서 한순간 나 자신에 대해 느낀 것이 있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눈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는 것.

 

물론 라라랜드에서도 마지막 장면에서 미아가 세바스찬 가게의 'CEBS 셉스' 간판을 보는 그 순간을 볼 때마다 울컥하곤 한다.

 

다른 장면들은 전부 어찌어찌 버틸 수 있는데 꼭 그 셉스 간판에서만 눈물이 나온다.

 

둘이 알콩달콩 사랑하고 즐겁게 사귀는 와중에 미래의 꿈에 대해서 웃으며 대화할 때 미아가 제안했던 재즈바 이름 '셉스'.

 

세바스찬은 고집부리며 셉스로 하지 않을 거라 했었지만, 자신을 응원해주고 사랑해줬던 한 때의 연인, 그녀의 말을....

 

이 장면은 2018년 1월 1일에 봤을 때 더욱 눈물이 났다. 감정이입이 되어서였을까.

 

혼자 라라랜드를 보는 이 상황이, 멀지 않은 내 미래를 예견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적잖게 느껴서였을까.

 

왈칵 흘러나오는 눈물을 주체 못하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물론 주변 다른 관람객들도 막 흐느끼고 있었지만 나랑은 그 포인트가 쪼끔씩 다른 느낌.

 

 

다시 '라라랜드'에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로 돌아와서...

 

사실 나는 타임루프물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지금이야 좀 많이 식상해졌지만 역시 인간이라면 시간의 꼬임이라는 소재에 작든 크든 관심을 보이게 되지 않을까.

 

과거에도 많은 타임루프 물을 보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과거로부터의 일기(기묘한 이야기), 시간을 달리는 소녀,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엣지 오브 투모로우 등등

 

.......사실 모두 기억에 남는 작품들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타임루프물이 흔치 않을 때에 나왔기에 충격을 줬던 작품이고,

 

과거로부터의 일기는 매우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아오이 유우가 나오는데다가 내게 준 임팩트 역시 엄청났고(타임루프물이라기보다는 시그널같은 느낌이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10년 전에 봤던 그 때부터 지금까지 손에 꼽는 명작 중 하나고(개인적으로 너의 이름은은 시달소에 한참 못미친다고 생각한다)

 

마마마 역시 대학교에서 한창 과제로 바쁜 시기에 봤다가 후유증으로 한 학기가 힘들었던 작품이고

 

스즈미야 하루히는 뭐....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 닥터스트레인지가 1400만의 미래를 겪고 왔던 것처럼, 스즈미야 하루히에서는 대 유기생명체 휴머노이드 인터페이스 나가토 유키가 엔들리스 에이트에서 2주의 시간을 반강제적으로 1만 5천번 반복.

 

그거 말고도 과거의 하루히를 찾아 가는 에피소드 등 중간중간 타임루프 소재가 섞여있는 작품이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역시 죽으면 다시 처음으로 리셋되는 무한 반복 타임루프물.

 

여하튼 이렇게 타임루프물은 거의 항상 재미있게 봐왔는데 '나는 내일, 어제의 너를 만난다'에서는

 

조금 다른 설정이 등장해서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어찌보면 타임루프라기보다는 평행세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시공간 중 시간은 정 반대고 공간은 5년에 한번씩 겹쳐지는 그런 세계.

 

 

 

 

 

30일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서 밖에 만날 수 없다는 것도 슬프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가 상대방에 대해 알아갈 때, 상대는 나에 대해 점점 모르게 된다는 것 또한 안타까움을 더하는 것 같다.

 

보통 타임루프물이 재미있는 것은 '현실과는 달리 게임처럼 무한 반복되어 몇번이든 재 시도가 가능하다'라는 점이고, 타임루프물이 슬픈 것은 '시간이라는 장벽때문에 결국 둘은 이어지지 못한다'라는 점인데

 

이 영화는 둘이 결국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에 한술 더 떠, 서로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잊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한다는 것을 추가해 놓았다.

 

 

타카토시가 에미에게 손 잡아도 되냐고 묻고 손을 잡으며 드디어 손 처음 잡는다고 말을 했을 때,

 

에미는 이 이후로 이제는 타카토시와 손을 잡을 수 없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타카토시가 에미를 만나 첫눈에 반해 고백한 그 시점이, 에미에게는 쭈욱 사랑해왔던 연인이 그 동안의 추억들을 다 잊은 상태로 첫눈에 반했다고 자신에게 고백하는 시점이었고,

 

그 다음 날부터는 그 연인을 만날 수 없게 되고, 30일간의 만남이 끝나기에 에미는 전차 안에서 더더욱 오열할 수 밖에 없었다.

 

'また明日ね 내일 또 만나'라는 말이 타카토시에게는 적용되지만 에미에게는 적용될 수 없는 것이다.

 

반대로 타카토시는 하루하루 시간이 흐를 수록, 에미가 어제 있었던 일도 기억못하고 자신과의 관계를 점점 어색해하는 것을 느끼게 되고, 자신과의 추억을 잊어가는 여자친구를 지켜볼 수 밖에 없게 된다.

 

마지막 날인 30일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태로.

 

 

 

오랜만에 또 이런 일본의 타임루프 로맨스 영화를 보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처음 봤을 때의 그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왠지 모르게 두근두근하고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오는 이 느낌. 순수하지만 애틋하고 안타까운 사랑.

 

영화이긴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본다.

 

 

 

 

나도 다시 저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다시, 좋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 라고.

 

 

 

 

 

by 카멜리온 2018. 6. 1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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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많이 보진 않는다. 영화관에 가서 보는 영화가 1년에 12편 정도 되는데, 이는 한 달에 한 편 정도 보는 수준일 뿐이니까.

 

2017년이 된 이후 처음, 2017년 1월에 본 첫 영화가 바로 LA LA LAND 라라랜드였다.

 

라라랜드라는 영화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의 내 반응은, '뭐야 그건.. 뭔지 모르겠는데 디즈니랜드 주토피아 겨울왕국 같은 이름이네. 애니메이션인가??'였다.

 

그도 그럴 것이, 라라라~ 랜드 이런 느낌이라서 조금 아동에 특화된 이미지가 떠올랐다. 꿈돌이랜드, 에버랜드, 디즈니랜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면 이상한 3류영화일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무 기대없이 보러 간 그 이상한 3류영화일 것 같은 영화가 내 인생영화가 되어버렸다.

 

보고나서 2주 정도 후유증을 앓았으니까. 웬만치 충격적인 작품이 아닌 이상 나한테 이 정도로 후유증 주긴 힘든데....

 

 

 

내 인생영화. 그 라라랜드가 개봉 1주년을 기념하여 CGV에서 2017년 초겨울부터 재상영을 개시하였다. 올해 가 가기 전 연말 분위기에 꼭 봐야지.. 봐야지..하다가 계속 보러가지 못했는데

 

2017년 12월의 마지막 날.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하여 바로 라라랜드를 예매하였다.

 

2017년 23시에 상영시작하는(재상영관이 서울에 두 곳 있는데, 12월 31일에는 명동에서 아침 9시경에 한번, 압구정에서 밤 11시에 한번. 총 2번의 상영이 전부였다) 라라랜드를 예매해서 혼자 보러갔다.

 

 

여유롭게 22시 20분쯤 cgv압구정에 도착해서 발권하고 상영관에 들어가서 내 자리에 앉았다. 

 

어찌되었든 2017년이 가기 전에 다시 보러왔구나 라라랜드....

 

어둠에 스며들어 내 좌석에 조용히 앉아있는데, 차분해지면서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밖에서는 2017년 마지막 날이라고 사람들 북적대고 연말을 즐기는 분위기일텐데 나는 올해 초의, 전혀 기대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받은 그 엄청난 감정을 느끼기 위하여 영화관까지 와서 라라랜드를 기다리고 있다니..

 

아니, 영화관에서 봐야 그 때의 그 감정이 조금이라도 더 잘 느껴질테지. 당연한 것이다. 재상영하는 이유가 왜 있는데!

 

스크린을 보며 잠시 혼자만의 생각을 하던 나는, 문득 주위를 둘러보았다. 상영관에는, 2017년이 1시간가량 남은 상황에 라라랜드를 보러 온 나같은 사람들이 40명 정도 있었는데,

 

내가 좋은 자리를 예매해놔서인지 상영관 좌석이 그렇게나 텅텅 비어있었음에도 내 양옆과 앞뒤에는 사람들이 잔뜩 앉아있었다.

 

왼쪽에는 친구사이로 보이는 내 또래 여성분 둘이 라라랜드를 보러온 듯 했고, 오른쪽에는 30대 중후반의 남성 혼자 영화를 보러 와서 앉아있었다. 그 남성분 옆에도 혼자 온 듯한 젊은 남성분이 한명 앉아있었다.

 

'이 날, 이 시간에 여길 온 이 사람들은 라라랜드를 정말 좋아하는 거겠지' 라는 생각을 하던 나는,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 스크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두번째로 보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더욱 잘 보였다.

 

이 아래부터는 영화 라라랜드 스포주의 입니다!

 

 

 

 

 

 

 

 

 

Part 1

 

라라랜드라는 영화는 바로 시작하고, 바로 끝난다. 첫장면부터 바로 오프닝 Another day of Sun 이 시작되는데, 이를 보고 나는 벅차오르는 가슴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래! 바로 이거지! 내가 정말 라라랜드를 보러 왔구나!

 

 

역시 영화관에서 봐야한다. 그 때의 그 것 그대로야.

 

 

하지만 사실 세바스찬과 미아가 나오지 않는(유일하게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오프닝은, 처음 볼 때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감흥은 느낄 수 없었다. 그냥 보면서 '와 대단하다~'같은 생각만 드는 부분.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것은 오프닝이 아닌 '라라랜드를 보러온 것이 확실하고, 그것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라는 것에 대한 감정이다.

 

뮤지컬영화나 뮤지컬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라라랜드 자체가 취향이 아닐 수 있지만, 이 오프닝은 노래도 괜찮고 연출도 좋아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오프닝이 끝나고 이제 세바스찬과 미아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역시나 첫 만남은 최악으로 시작.

 

 

 

 

 

 

 

 

 

part 2

 

스토리가 진행되다가 이제 두번째 노래가 나온다.

 

바로 미아와 미아의 친구들 3명이 부르는 'Someone in the crowd'

 

 

 

초반부 라임이 멋진 데다가 노래 가사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신나는 노래인데,

 

템포도 느려지고 여운있어 분위기가 차분해지는 중후반부의 미아 독백부분과 간주 부분을 특히 좋아한다.

 

영화 내에서의 연출도 내 취향이다. 음악 템포에 맞게 슬로우모션이 되는(듯하지만 사실은 아닌)데, 갑작스레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파티장에서, 빠르게 춤추는 사람들과 완전히 멈춰있는 사람들 사이로 혼자 천천히 눈을 맞으며 걸어가는 미아의 가냘픈 뒷모습...

 

어쨌든 이 노래도 꽤 마음에 든다. 처음 볼 때는 오프닝과 마찬가지로 이 두번째 노래까지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만 나 역시 영화를 볼 때 사건과 사건 간에 개연성이 있는지, 각종 설정 등이 현실적인지, 억지로 끼워맞추기를 하지는 않는지 등을 '자 한번 잘 보여줘봐.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 있으면 까버릴꺼야!'이런 식의 마인드를 가지고 보기 때문에, Another day of Sun이나 Someone in the crowd 모두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두번째로 볼 때에는 정말 좋았다. 국내에서는 겨울이라는 계절을 타겟팅해서 상영한 영화지만, 영화상으로는 겨울-봄-여름-가을-겨울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겨울 느낌을 받을만한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

 

겨울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닐까.

 

 

 

 

 

 

 

 

 

 

Part 3

 

세바스찬과 미아의 두번째 만남.

 

'군중 속의 누군가'를 결국 찾지 못하고 파티장에서 나온 미아는, 주차해둔 차가 견인되는 바람에 밤에 혼자 터덜터덜 걸어서 돌아가고 있는데 우연히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끌려 Lipton's라고 하는 바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곳에서 연주에 몰두해 있는 세바스찬을 보게 된다.

 

장면이 전환되고 미아와 세바스찬의 첫만남으로부터 세바스찬이 그 바에서 연주를 하게되는 부분까지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세바스찬은 재즈를 싫어하는 사장의 요청대로 징글벨, I wish your merry christmas 등을 연주하는데,

 

연주를 하다가 어느 순간 자기가 치고 싶은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라라랜드의 메인음악이라 할 수 있는 바로 그 음악...

 

Mia & Sebastian's Theme

 

미아와 세바스찬 테마

 

이건 이 영화에서 여러가지 버전으로 매우 많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듣고있으면 슬퍼지면서도 평온해지는 그런 부드러운 선율을 가진 음악이다.

 

'슬퍼진다'는 것은 라라랜드를 다 본 후에 느낀 내 감정이 영향을 끼친 상황이라 그런 것이고, 어떤 버전이냐에 따라 이 미아 세바스찬 테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전부 달라진다.

 

여하튼 갑자기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한 세바스찬과, 그 연주를 멍하니 바라볼 정도로 감동받은 미아.

 

하지만 이 두번째 만남 역시 좋지 않게 끝난다.

 

바의 분위기나 음악 등이 크리스마스라는 걸 직접적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좋아하는 부분이다.

 

다만 여기서 나오는 미아 세바스찬 테마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중에 나오는 버전들이 내게는 더 인상적이어서...

 

아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선곡을 두고 사장과 말다툼하는 세바스찬을 통해 세바스찬의 자존심 센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물론 그 이전에 세바스찬 누나와의 대화를 이용하여 세바스찬의 정보들을 영화가 친절히 알려주지만)

 

세바스찬 - 그렇게 합의하죠

 

사장 - 내가 내린 결정이다만.

 

세바스찬 - 네. 제 합의 하에서.

 

 

 

 

 

 

 

 

 

 

part 4 Spring

 

계절이 바뀌어 봄이 되었다.

 

수영장에서 열리는 파티장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은 세번쨰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번에도 만남 자체는 그리 좋지 않게 시작하였다.

 

세바스찬 - 저 사람.. 나한테 명령한거 아녜요

 

미아- 방금 하던데요?

 

세바스찬 - 내가 허락했으니까

 

 

수영장 파티는 꽤 신나는 분위기이지만 이는 에피타이저. 수영장 파티가 끝난 후에야 메인디쉬가 나온다.

 

바로 라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의 탭댄스 씬. A lovely night

 

어둑어둑해져가는 아름다운 하늘이 보이는 언덕 위에서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로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면서 이 아름다운 밤을 낭비하고 있다고 슬퍼하는 노래인데,

 

이어지는 탭댄스가 정말 명장면이다.

 

 

 

이 장면을 보고 든 '잡'생각이라면...

 

탭댄스 중 발 끌 때 무릎 아프겠다.....라는 것과,

 

미아가 입은 저 옷은 원래 리허설용 옷이었던 걸 엠마스톤이 마음에 들어해서 쓴거라던데 리허설용 옷이 저 정도 레벨이라니... 라는 것. 

 

그리고 탭댄스 중간에 한번 손을 쫙 필 때 미아보다 세바스찬이 반에 반박자 정도 늦었다는 게 자꾸 신경쓰인다는 것 정도? 

 

아 그리고 뒤에 보이는 저 하늘은 CG가 아니고 실제 하늘이라고 하는데 딱 2일 각각 1시간씩. 총 2시간의 촬영시간만이 주어졌다고. 오프닝 Another day of Sun 도 그렇고 이 A lovely night 도 그렇고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여하튼...

 

이 A lovely night 에서 세바스찬과 미아의 꿀 떨어지는 목소리 아주 끝내주고... 서로 틱틱대는 듯한 감정도 엄청 좋고.. 여러모로 최고...

 

 

이 장면 이후로 미아는 자기 차를 찾아서 타고 가버리고, 세바스찬도 자기 차를 타고 돌아간다.

 

미아는 파티장 사람들도 엄청나게 가지고 있는 연비 최강!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몰고 있고, 세바스찬은 보험도 없는 오래된 듯한 클래식카를 몰고 있다.

 

자동차부터가 비교되는 둘.

 

아니..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미아는 차타고 자기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상황이었고(물론 이 사실은 차를 타기 직전에나 나오지만), 세바스찬은 미아를 위해 그 높은 도로까지 같이 올라가주었던 것.

 

자신의 차는 저 한참 아래에, 심지어 파티장 출입구보다도 아래쪽에 있었는데도 말이다.

 

미아에게는 저 위에 주차해놨다고 괜찮다고 말하고 미아가 떠난 뒤에야 슬슬 다시 도로를 걸어 내려가 자기 차를 타고 떠나는 세바스찬.

 

이 바로 다음 장면이 미아가 일하는 카페로 세바스찬이 일부러 찾아와서 데이트 아닌 데이트(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세바스찬도 알았으므로 데이트 신청은 아니고)를 하자 하는 것 보면

 

A lovely night에서 절대 아닌 것처럼 말은 했지만 사실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자동차 주차 건은 세바스찬의 기본 매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part 5

 

말그대로 사랑스러운 밤, 탭댄스 씬 이후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깊어져서 둘은 우연한 만남이 아닌 원하는 만남을 가지게 된다.

 

세바스찬은 미아가 일하는 카페까지 찾아오고, 그런 세바스찬을 호의적으로 대하는 미아.

 

둘은 영화 세트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나눈다. 미아의 꿈인 배우와 관련된 이야기들.

 

그러다가 세바스찬의 꿈인 재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그는 재즈를 싫어한다는 그녀를 재즈클럽으로 데려간다.

 

여기서 재즈에 미쳐있는 세바스찬, 재즈덕후 세바스찬의 재즈 예찬을 원없이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꿈인 재즈클럽에 대해 설명하는 세바스찬. 그리고 그런 그를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미아.

 

그러던 중 TV 드라마 오디션 1차가 붙어서 2차를 보러오라는 전화를 받은 미아에게, 그 TV 드라마를 위한 연구목적으로 같이 리알토극장에 가서 '이유없는 반항'을 보자고 세바스찬은 연구목적만남(데이트 아님) 신청을 하게 된다.

 

세바스찬 - 당신 거기 가서.. 아니. 내..내가 데리고 가줄께요.

 

미아 - 네

 

세바스찬 - 연구목적으로.

 

미아 - 연구목적으로.

 

세바스찬 - 네 맞아요

 

미아 - 좋아요.

 

세바스찬 - 음.. 월요일 밤 10시. 10시 정각.

 

미아 - 네 그래요

 

세바스찬 - 네

 

미아 - 연구목적으로.

 

 

 

 

 

재즈클럽에서 데이트 약속을 잡은 둘이 헤어진 후에 장면이 전환되어, 해변가에 간 세바스찬이 휘파람으로 불어 시작하는 'City of stars'가 나온다.

 

이 City of stars는 저 위에서 말한 미아&세바스찬 테마 다음으로 이 노래에 많이 나오는 음악인데, 둘이 재즈 클럽 가기 전에 영화 세트장을 돌아다니며 대화할 때도 다른 버전으로 흘러나온다.

 

위 영상에도 세바스찬 휘파람 버전 City of stars + 영화 중반부에 나오는 미아&세바스찬 버전 City of stars 이 붙어서 나온다.

 

개인적으로 이 City of stars도 정말 좋아하는데... 세바스찬 휘파람 버전도 좋아하고, 미아&세바스찬 버전도 좋다.

 

둘 다 영화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려.. 미치겠네 진짜.

 

 

 

아 어쨌든 세바스찬 휘파람 City of stars가 짧게 지나가고,  미아가 오디션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번에도 오디션을 망친 드한 느낌.(영화에서 미아가 오디션 보는 장면이 총 3번 나오는데, 첫번째와 이 두번째 오디션 모두 심사위원들의 태도 및 오디션 환경이 영 좋지 않게 나온다.)

 

기분나쁜 상태로 차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미아지만, 리알토극장이 보이자 그와의 연구목적 영화관람(데이트 아님)이 떠올라 이내 입에 미소가 지어진다.

 

집에서 세바스찬을 만나러 가려고 준비하려는 미아에게 그녀의 남자친구가 찾아온다. 까맣게 잊고있었던 남자친구네 오빠 커플과의 저녁식사. 어쩔 수 없이 미아는 리알토극장에는 가지 못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가게 되는데...

 

글로벌하게 사업하며 부유층으로 보이는 남자친구네 오빠커플과 럭셔리하게 식사를 하지만, 더럽고 냉난방도 제대로 안되고 사람들도 시끄럽다고 극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그들 사이에서 미아는 표정이 좋지 않다.

 

그리고 리알토극장 앞에서 오지않을 미아를 기다리다가 결국 혼자 영화관에 들어가 영화를 감상하는 세바스찬.

 

좌불안석인 미아는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미아&세바스찬 테마'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결심한 듯이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리알토극장으로 세바스찬을 만나러 뛰어간다.

 

아주 행복한 표정으로.

 

 

여기서, 갑자기 흘러나온 미아&세바스찬 테마는 실제로는 흘러나왔을 것 같지는 않고, 양 쪽에서 갈등하던 미아가 어느 한 쪽을 택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을 나타낸 것 같다.

 

당연한 수순이고 당연한 결과지만 이걸 어떻게 봐야할지는 모르겠다.

 

[현재의 사랑(그렉) vs 새로운 사랑(세바스찬)] 이냐, 아니면 [사랑 vs 극장(배우라는 자신의 꿈)]이냐,

 

세바스찬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사랑(극장으로 대표되는 자신의 꿈을 까는) vs 사랑(극장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이라는 구조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려나. 꿈과 사랑을 동시에 놓고보자면 말이지.

 

미아가 꿈을 더 높게 잡았다면 [사랑 vs 극장(배우라는 자신의 꿈)]이 더 정확할 것 같지만, 이 때의 연출로 보면 꿈보다는 사랑(세바스찬)을 더 중요시하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식사자리에서 갑자기 흘러나오는 미아&세바스찬 테마에 미아가 귀를 기울이다가 스피커를 쳐다보게 되는데, 스피커로 카메라가 천천히 클로즈업 되긴하지만 그 스피커 옆에 EXIT 푯말이 놓여있는 것도 의도되었을 것이다.

 

노래가 나와서 미아가 스피커를 쳐다보는 것 같지만 실제로 노래는 안나오고, EXIT를 쳐다본 것이었다 라든지...

 

여하튼 그녀는 세바스찬을 선택하였고, 극장 안에서 겨우 만난 둘은 영화를 보면서 머뭇머뭇거리다 손까지 잡고 키스까지 할 뻔(?)하게 된다.

 

그리고 미아의 제안으로 둘은 영화에서 나왔던 그리피스 천문대로 가고, 그 곳에서 또 미아&세바스찬 테마 다른 버전을 배경으로 우주 속에서 황홀하게 춤을 추다가 마침내 달콤한 키스를 하게 된다.

 

SPRING 끝.

 

첫번쨰 WINTER는 '우연한 만남'이었다면 SPRING은 '점점 가까워지다가 연인 사이까지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아 언제 다쓰지?

 

원래 이 블로그는 빵과 내 일상 위주로 쓰고 싶어서 가끔씩 정~~말 쓰고 싶은 국내 음식점들 리뷰나, 영화 리뷰같은 것들은 겨우겨우 유혹을 참아내는데

 

이렇게 인생영화로 꽂혀서 영화관에 재상영하는것까지 또 보러 간 영화는 처음인지라, 확 저질러버리게 되었다.

 

영화관에서 같은 영화를 2번 이상 본 건 드물긴하지만 '유일'하지는 않기에 라라랜드가 내 '최초' 2회 영화관 감상 영화...는 아니다. 그냥 인생영화 한마디로 압축하는 수 밖에.

 

여하튼 다음에 글을 쓰게 되면 SUMMER - FALL - WINTER로 전부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꿈과 사랑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당연히 후반부가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해서 이야기가 길어지겠지만, 그들이 행복한 연애생활을 하는 SUMMER는 매우 짧기 때문에(...) FALL과 WINTER를 집중 공략하면 나름 길지 않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

 

인생영화 라라랜드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by 카멜리온 2018. 1. 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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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작품선정이유

 

 

1년에 영화를 10편정도 밖에 보지 않는 나에게,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아보라 한다면 러브레터라고 말할 수 있다. 그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일본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러브레터를 내용과 분위기, 그리고 영화를 볼 때의 나의 상황이 너무 잘 맞아서 러브레터가나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영화가 된 것 같다. 그런 러브레터의 감독은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명한 감독인데, 그 감독이 유작을 고르라고 한다면 이 작품(릴리슈슈의 모든 것)으로 하고 싶다라고 한 것이 이름도 몰랐던 이 영화에 관심이 가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 하겠다. 처음에, 이 영화의 줄거리와 후기 등을 봤을 때 아 이 영화 어렵겠다. 일본영화의 음울하고 난해한 분위기가 날 것 같아.’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런 편견을 가지고 봐서 그런지, 처음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찝찝하다였다. 이지메(왕따)를 중심으로 원조교제, 집단강간, 자살 등의 소재로 영화를 이끌면서, 현대 일본을 살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감성과 순수를 담아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는 이 영화는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어려웠다. 영화 중반까지는 그나마 밝은 분위기였지만, 중반 이후부터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설마 끝까지 이런 분위기로 갈까라는 내 예상과는 다르게 영화의 분위기는 끝까지, 아니 오히려 뒤로 가면 갈 수 록 더욱 더 음울해져 갔다. 다시는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영화를 본 이후로 이 영화에서 관심을 뗐었다. 커뮤니케이션과 대인관계 과제를 준비하면서, 문득 릴리슈슈의 모든 것이 떠올랐다.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사정, 속마음, 대인관계, 순수로의 열망 등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라면, 커뮤니케이션과 대인관계의 문제점이 가득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었던 것이 4년 전인 2006년이었는데, 지금의 나라면 그 때의 어렸었던 나보다 이 영화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나에게는 충격의 영화였던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을 다시보고 내린 결론으로는, ‘역시 4년 전의 나는 참 어렸었다였다.

 

2.인물 분석

 

하스미 유이치 - 가수 [릴리슈슈]를 좋아하고, [릴리슈슈]의 팬사이트를 운영하는 중학생 소년. 사이트에서의 네임명은 피리아이고, 중학교 1학년 때 단짝이었던 호시노 슈스케로부터 [릴리슈슈]에 대해 알게 된다. 변해버린 호시노 슈스케패거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같은 반의 쿠노 요코를 좋아하지만 쿠노 요코를 자신의 패거리에게 집단 강간하게 하려는 호시노 슈스케의 명령으로 쿠노 요코를 불러낸다. 자신의 의지를 내세우지도 못하고, 나서지도 못하는 나약한 소년이다.

 

호시노 슈스케 - 운동도 잘하고 머리도 뛰어나고 부잣집 아들이지만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고, 고등학교 와서도 그리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는 중학생 소년. 본디 착했으나 어떤 시점을 계기로 불량학생이 된다. 초등학교 시절, ‘쿠노 요코를 좋아했고, 그녀로부터 [릴리슈슈]를 알게 되었다. ‘하스미 유이치가 운영하는 [릴리슈슈]의 팬사이트에서 아오네코라는 네임명으로 활동한다. 현실에서는 하스미 유이치를 패거리들과 함께 괴롭힌다. ‘하스미 유이치쿠노 요코를 좋아하는 걸 알게되고, ‘하스미 유이치에게 쿠노 요코를 불러내게 한다. 자신의 내면을 누구에게 말하거나 표현하는데 서툰 소년이다.

 

츠다 시오리 - ‘호시노 슈스케에 의해 협박당해서 원조교제를 하는 중학생 소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호시노 슈스케의 명령을 수행하는 하스미 유이치를 좋아하게 되고, ‘하스미 유이치로부터 [릴리슈슈]에 대해 알게 된다. ‘하스미 유이치쿠노 요코를 좋아하는걸 알게되고, 자신과 같은 상황이 되었지만,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쿠노 요코를 보고 결국에는 자살하게 된다.

 

쿠노 요코 - 반에서 다른 여자패거리들로부터 왕따 당하는 중학생 소녀. 초등학교 시절, ‘호시노 슈스케에게 [릴리슈슈]에 대해 알려주었고, [드뷔시]를 좋아했다. ‘호시노 슈스케에 의해 안좋은 일을 겪게 되지만 자신을 지켜내려 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3.줄거리 요약

 

하스미 유이치’(이하 유이치)는 말수가 적고 의지표현이 부족한 사춘기의 14살 소년이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성적도 우수하고, 운동도 잘하며 부잣집 아들인 호시노 슈스케’(이하 호시노)이다. 호시노의 집에 놀러간 유이치는 호시노로부터 [릴리슈슈]라는 가수를 알게 되고, [릴리슈슈]의 음악에 푹 빠지게 된다. 여름방학, 유이치와 호시노와 3명의 친구들은 훔친 돈으로 오키나와로 놀러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돌아온 후 호시노는 완전 변하게 된다. 유이치는 호시노에게 이 아닌 로 대답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으며, 호시노와 패거리로부터 음반절도 및 여러 범죄를 강요당하며 괴롭힘 당한다. 이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유이치에게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릴리슈슈]의 팬사이트 릴리피리아가 유일한 안식처이다. 그는 거기에서 피리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많은 [릴리슈슈]의 팬들과 함께 [릴리슈슈]의 음악에서부터 에테르를 찾고자 한다. 그러던 중 피리아(유이치)’릴리피리아에서 아오네코라는 네임명을 쓰는 인물을 만나는데, 그와 많은 대화를 하며 조금씩 우정을 싹 틔운다. 어느 날, 현실에서 호시노로부터 츠다 시오리’(이하 시오리)에게 원조교제로 번 돈을 받아오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시오리를 집에 바래다 주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시오리를 알게 된다. 시오리는 호시노에게 비밀스러운 곳을 촬영당해서 그를 협박당해서 억지로 원조교제를 하는 같은 반 소녀인데, 유이치에게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되고, 유이치에게서 [릴리슈슈]에 대해 알게 된다.

쿠노 요코’(이하 쿠노)는 호시노가 초등학교 시절, 호시노에게 [릴리슈슈]를 알려준 장본인이자 호시노가 좋아했던 소녀이다. 피아노를 잘 치며 [드뷔시]를 좋아한다. 하지만 반에서 다른 여학생 무리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다. 유이치는 이런 쿠노를 좋아하고 있었고, 시오리는 그런 유이치의 마음을 눈치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호시노 또한 쿠노에 대한 유이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유이치에게 쿠노를 과거에 아버지의 공장이었지만 폐허가 된 곳으로 불러내게 한 후 패거리들에게 강간하게 한다. 유이치는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않고 쿠노를 공장으로 불러 낸 후, 운다. 다음 날, 성폭행 당한 쿠노는 머리를 완전히 밀고 이러한 것 따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를 보고 시오리는 자신의 나약함에 눈물을 흘리고서는 하늘을 날고 싶다고 한 후 자살한다.

[릴리슈슈]의 콘서트가 열리는 날, 인터넷 상의 릴리피리아에서는 아오네코피리아(유이치)’를 콘서트 장에서 만나자고 한다. 표식은 bluecat이 적혀있는 파란사과. 유이치는 콘서트장에 가서 호시노를 만나게 되고, 호시노는 유이치를 보고서는 콜라를 사오게 하면서 녹색사과를 맡긴다. 누가 말을 걸면 건네주라고. 그 녹색사과에는 ‘bluecat'이 적혀있었고, 콘서트가 끝난 후에 유이치는 [릴리슈슈]가 길에 나타났다고 외치고서는 인파로 혼잡해진 길거리에서 호시노를 칼로 찔러 죽인다.

 

4.작품 속의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릴리슈슈의 모든 것이라는 영화는 인터넷 상에서의 글이 내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현실에서 말도 없고 친구들의 명령에 저항할 생각조차 없이 복종하는 나약한 14세 소년, 유이치는 가수 [릴리슈슈]의 팬이었고, 지옥같은 일상에서 [릴리슈슈]의 음악으로부터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릴리피리아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다른 이들과 에테르를 찾고자 노력한다. 유이치는 영화시작 25분 만에 처음으로 말을 하는데, 그 이전까지는 오로지 인터넷 글로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한다. 그는 현실에서 남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로 전하려 하지 않고, 가끔 행동으로 나타낼 뿐, 묵묵히 있을 뿐이다. 이렇듯 이 릴리슈슈의 모든 것에서 유이치는 자신의 내면을 인터넷을 통해서 표출한다.

영화는 유이치가 같이 괴롭힘 당함과 동시에 자신을 괴롭히는 2명의 소년과 함께 가방절도 및 음반절도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유이치는 아무 말 없이 이들과 어울려 지내는데, 어느 날 [릴리슈슈]의 새로 나온 음반 1장을 훔치고서는 점원에게 걸린다. 여기서 유이치가 행동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릴리슈슈]라는 자신의 내면에서 신적인 존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왜냐하면 음반 하나정도 살 돈 정도는 있었고, 이전에 음반절도를 할 때의 유이치의 모습을 보면 점원에게 걸리지 않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음반절도를 해서 걸림으로써, 어머니와 선생님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싶어 했다. 호시노가 자신에게 음반절도를 시킨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 날 저녁, 유이치는 호시노 패거리에게 불려가 학교에 일렀다는 이유로 심한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호시노는 유이치의 [릴리슈슈]의 새 음반을 깨버린다.

장면이 전환되어 호시노와 유이치가 처음 만나게 되는 중학교 1학년 입학식이 시작되는데, 호시노와 유이치는 단짝 친구가 된다. 호시노는 입학식 때 대표로 답사를 읽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하고, 운동도 잘하고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고 중학교에서조차 그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호시노와 단짝이 된 유이치는 호시노 집에 놀러가서 자고가게 되는데, 호시노는 유이치에게 자신의 고충을 말한다. 답사를 읽었지만 사실 1등이 아니라 7등이었고, 머리가 똑똑하지도 않고, 다들 나에 대해 착각하고 있고, 아무도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1등이었던 녀석은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거라고. 하지만 유이치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 없이 망원경으로 별을 볼 뿐이었다. 나는 이 부분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장면에서 유이치는 말이 줄기 전이었고, 호시노는 변하기 전이었다. 둘은 서로 마음이 통해서 단짝이 되었고, 호시노는 처음으로 자신의 고충을 들어줄 친구가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믿었던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말했음에도 유이치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유이치는 호시노의 SD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회피를 했다. 의사소통의 단절이 일어난 것이다. 아직 어린 중학교 1학년에게는 이런 남의 고백에 대한 위로 및 대답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장면 직후, 유이치는 호시노에게서 [릴리슈슈]에 대해 알게된다.

여름방학이 되자, 호시노와 유이치는 다른 검도부 친구들 3명과 함께 호시노가 훔친 돈으로 오키나와로 놀러가게 되는데, 이 곳에서 호시노는 2번이나 죽을 뻔 한다. 그러자 나이많은 가이드는 호시노에게 안좋은 물건을 가져오면 신이 노해서 죽을 수 있다고 기억해 두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이 말을 한 바로 직후에 같이 오키나와에 놀러왔던 민간인 한명이 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호시노는 이를 보고 자신이 훔쳐온 돈을 바다에 뿌린다. 이 때부터 호시노는 변하기 시작한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신학기가 시작되는데, 이 사이에 나오는 인터넷 글이 또한 중요한 것 같다. 피리아(유이치)릴리피리아‘1999년 여름,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은 빗나갔지만 인류가 멸망했다면 여름방학인 채로 끝났다면 그 편이 행복이었을 것이다라고 글을 남기고, 이에 대한 대답으로 아오네코(호시노)멸망했어요. 인류는^^’이라는 글을 쓴다. 호시노가 변하게 된 시점이 바로 이 부분인데, 호시노는 유이치가 자신의 SD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었던 그 때 이후로 유이치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았다. 유이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내면을 현실에서 표현하는게 서툴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유이치가 인터넷에 내면표출을 하는 것과 동일하게 인터넷에 자신의 상황을 숨겨서 말하곤 했는데, ‘멸망했어요. 인류는^^’이라는 부분은 부잣집이었던 호시노의 집안의 몰락과 가족 이산에 대해 인터넷에 자신의 아픈 감정을 표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부터 호시노는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변하게 된다. 유이치는 이 때부터의 세상을 잿빛세상이라고 칭하고 현실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게 된다.

 

 

호시노는 불량청소년이 되고나서 단짝이었던 유이치를 괴롭히게 되는데, 이는 자신이 믿고 자신의 고충을 처음으로 털어놓았음에도 아무런 조언조차 없었던 유이치에 대한 호시노의 무의식적인 자아가 노출된 거라고 본다. 이 이후에 호시노에 의해 강제로 원조교제를 하고있는 시오리가 등장하는데, 유이치는 시오리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역할을 맡게 되고, 시오리는 아무 말 없이 유이치를 때리다가 원조교제로 번 돈을 짓밟아버리고는 갑자기 하천으로 뛰어들어 흙투성이로 집으로 걸어간다. 시오리는 누군가 알아주길 바랐던 것이다. 자신의 고통과 자신의 추함을. 하지만 그것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말로써 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치유할 수 없는 고통. 자신의 의사전달을 현실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호시노와 유이치보다는 의사전달이 적극적이었다고 느꼈던 것이 바로 시오리였다.

장면이 전환되어 유이치네 반은 합창연습을 하게 되고, 호시노에게 [릴리슈슈]를 가르쳐 준 장본인이자 호시노가 좋아했었던 쿠노는 같은 반 여러 명의 여자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게 된다. 반 합창이 있던 날, 유이치가 쿠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호시노와 시오리는 알게 된다. 유이치는 그 날 저녁, 호시노로부터 공장 폐허로 쿠노를 불러오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다음 날, 유이치에게서 공장 폐허로 불려온 쿠노는 시오리가 그랬었듯 호시노 패거리에게 집단성폭행을 당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유이치는 울고, 호시노는 혼자서 쓸쓸히 담배를 핀다. 유이치의 눈물은 쿠노에게 미안해서라기 보다는 자신에 대한 자멸감과 증오심에서 나왔을 것이다. 호시노는 폭력적으로 변하고 난 후 행동과는 상반되게 쓸쓸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데, 남에게 말을 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남들과 소통하지 않고 혼자서 괴로워 하는 것의 반증이라 할 수 있겠다.

또 다시 장면이 전환되어 시오리는 유이치의 소개로 인해 자신을 좋아하는 같은 반 학생 사사키로부터 고백을 받지만, 유이치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시오리는 그의 고백을 거절한다. 시오리는 유이치와 함께 밥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유이치가 쿠노를 좋아하는 사실을 알고 있던 그녀는 유이치에게 쿠노는 강한 사람이라고 조언해준다. 둘이 밥을 먹는 장면에서 유이치의 속마음이 현실에서 처음으로 나타난다. 고백을 왜 거절했냐고. 너를 위해서라면 사사키는 호시노같은 녀석과도 싸울 거라고. 도망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왜 그랬냐고. 이에 대해 시오리는 니가 나를 지켜줘라고 말을 하지만 유이치는 다시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솔직히 인터넷 글만으로는 유이치의 속마음을 전부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왜냐하면 유이치가 자신의 감정을 쓰는 곳이 자유로운 글을 쓰는 곳이 아닌, 가수 [릴리슈슈]의 팬사이트였기때문에 마음을 최대한 숨겨서 우회적으로 글을 써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이치는 시오리와 있을 때 시오리에 대한 걱정과 자신의 무력감, 호시노에 대한 증오 등을 현실에서 처음으로 의사표현하였고, 이러한 유이치의 모습을 처음 본 시오리로서는 유이치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잿빛세상이 된 이후로 처음으로 보는 유이치의 커뮤니케이션은 같은 처지에 놓여있던 시오리의 마음조차 움직일 정도였다.

성폭행 당한 다음 날, 쿠노는 완전히 삭발을 하고 학교에 온다. 아마 시오리처럼 동영상으로 협박당해 원조교제를 강제받았으리라. 하지만 그녀는 삭발을 함으로써 자신은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인함을 표출하였고, 이 모습을 본 시오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자신은 하지 못했던 일을 쿠노는 해냈기 때문에 흘리는 눈물일 것이다. 직후에 시오리는 웃으며 연을 날려 본 후, 하늘을 날고있는 연을 보며 연에 타고 싶다. 하늘을 날고 싶다라고 한 후 높은 곳에서 떨어져 자살한다.

호시노는 논에서 혼자 [릴리슈슈]의 노래를 들으며 미친듯이 표효한다. 변한 후 이제까지 현실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호시노의 처음보는 모습이다. 아마 쿠노의 삭발과 시오리의 자살로 인해 숨기고 있던 내면의 감정이 폭발했을 것이다. 이는 이 장면 전에 나오는 릴리피리아에서 피리아(유이치)와 아오네코(호시노)의 내면적으로 무너져가서 구원해줄 이를 찾는 대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대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만 존재하기에 현실에서는 혼자 들판에서 표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시오리의 자살은 유이치에게도 영향을 주었는데, 유이치는 시오리가 죽은 다음 날, 교실에서 구토를 한 후 양호실로 옮겨진 후, 깨진 [릴리슈슈]의 음반을 담임선생님에게 보여주며 말한다. ‘호시노가 깨뜨렸다라고. 이 부분은 그동안 호시노에 대한 증오를 숨기고 있었던 유이치가 시오리의 죽음으로 인해 마침내 호시노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드디어 자신의 의사를 현실에서도 타인에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인터넷사이트 릴리피리아에서 서로의 정체를 모르고 서로 정신적인 벗이 된 피리아(유이치)와 아오네코(호시노)[릴리슈슈]의 라이브콘서트에서 만나기로 한다. 표식은 아오네코가 ‘bluecat'이라고 쓰여있는 녹색 사과를 가져가기로 했다. 콘서트 장에서 유이치는 호시노를 만나는데, 호시노는 유이치에게 콜라를 사오게 하며, 'bluecat'이라고 적힌 녹색 사과를 준다. 누가 말을 걸어오면 건네주라고. 콘서트가 끝난 후 주위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유이치는 호시노를 등 뒤에서 칼로 찔러 죽인다. 이 부분은 유이치의 감정이 확연히 드러난 부분이다. 유이치는 아무리 힘든 현실을 지내도, 인터넷에서 서로를 위로해주는 좋은 친구 아오네코가 있었다. 그러나 호시노는 피리아가 아오네코에게 아무렇지 않은 존재인듯 유이치에게 녹색사과를 줘버린다. 호시노는 유이치의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유이치는 호시노에 대한 적대감이 극에 달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표출해버린다.

 

5. 종합정리

 

이 영화에는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유이치, 호시노, 시오리, 쿠노. 4명의 공통점이라면 [릴리슈슈]라는 가수를 좋아하고,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유이치는 옛 단짝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호시노는 주위환경으로 인해 폭력적으로 변하고, 시오리는 협박을 당해 원조교제를 해야 하며, 쿠노는 반 여자애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모두들 현실에서는 자신의 고민을 들어줄 상대가 없고, 시오리를 제외하고는 현실에서는 말조차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될 리가 없다. 대인관계를 구성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으며, 관계를 맺고자 하는 노력도 없다. 고충이 생기면 표출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내면 속에 감춰둘 뿐이다.

우선 유이치의 경우를 보자. 유이치가 중학교 1학년 1학기 때, 단짝이었던 호시노가 변하기 전까지는 말이 없는 편은 아니었다. 자신의 의사표현도 어느 정도 할 줄 알았고,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줄 알았다. 하지만 호시노가 변한 뒤 유이치는 말이 극도로 없어졌고, 의사표현을 하지 않게 되었다. 시오리가 사사키의 고백을 거절 했을 때 잠깐 속마음이 나타날 뿐, 그 외에는 지극히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답답함과 감정을 표현 할 수 있었던 곳은 인터넷 상의 릴리피리아’. 이 곳에서 그는 아오네코라는 익명의 회원과 서로 위로상대가 된다. 이 곳에서도 그는 초반에는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는다. 만약 유이치가 릴리피리아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의 반만큼만 현실에서 표현했다면 자신의 상황이 이정도로까지 비참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이치는 그러지 않았고, 그러지 못했다. 그렇다면 유이치의 의사소통의 구체적인 문제점으론 무엇이 있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1학기 때 호시노가 유이치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이다. 호시노는 초등학교 때도 왕따였고, 중학교에서 처음으로 사귀고 친해진 친구가 유이치였다.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생겼다고 생각한 호시노는 유이치에게 자신의 고민을 말했지만, 아직 의사소통에 익숙하지 못했던 유이치는 이런 호시노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를 못하고 묵묵히 별만 관찰할 뿐이었다. 만약 이 때 유이치가 호시노에게 친구로서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위로해줬더라면 후에 호시노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일이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호시노가 아버지의 사업 도산에 가족 이산이라는 크나큰 환경변화에 이러한 문제를 같이 생각하고 위로해줄 친구가 있었다면 혼자 속으로 아파하지 않았을 것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친구가 유이치가 되었어야 했다. 또한, 유이치는 시오리가 니가 나를 지켜줘라고 말을 했을 때,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함으로써 시오리를 안심시켜주었어야 했다. 빈 말이라도 시오리를 안심시켰었다면, 후에 시오리가 자신의 나약함으로 인해 자살하는 일이 없지않았을까. 그리고 쿠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좀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조금이라도 저항을 했었다면 쿠노가 호시노패거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것이다. 유이치에게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주위 인물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시노의 경우도 유이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 때, 그는 왕따를 당했고, 그로 인해 남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힘들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주위에서는 그를 좋게보지 않았고, 자신은 자신대로 고민이 많았다. 모두들 자신을 모른다고. 그리 똑똑하지도 않고 우등생인척 노력하는 것이 힘들다고. 결국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가족이산으로 인해 그는 변해버렸고, 집안몰락과 가족이산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속에 꽁꽁 감추어 두었다. 고민을 말할 친구도 없거니와 이제는 우등생으로 있고 싶지도 않은 자아가 노출된 것이다. 그는 변한 후에 자신의 감정을 현실에서는 표현하지 않지만, ‘릴리피리아에서 아오네코로 열심히 자신의 감정을 피력한다. 무너져가는 자신의 내면을,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자신의 내면을. 시오리가 자살 한 후, 마침내 그의 내면은 무너졌고, 혼자서 들에서 표효하게 된다. 호시노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줄 상대가 없었다. 주위환경이 안좋아 졌을 때 같이 고민해줄 상대가 없었다. 하지만 호시노가 그런 상대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던게 더 큰 문제였다. 내면적으로 폐쇄적이 되어서 외면적으로 폭력적이 되기 전에, 검도부에서든 같은 반에서든 원만한 대인관계로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하지 못하였고, 대인관계에서조차 좋은 상황이 있지 못하였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시오리와 쿠노의 경우, 시오리는 활발한 성격이고, 쿠노는 조용한 성격으로 둘은 정 반대의 캐릭터이다. 하지만 시오리는 겉으로는 강한 척 했지만 내면은 그렇지 못했고, 쿠노는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강인했다. 시오리는 자신의 고통을 흙탕물에 뛰어듦으로써 표현했고, 유이치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원조교제를 하는 자신과 달리 삭발로써 저항하는 쿠노의 모습을 보고나서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울다가 죽으려고 마음먹게 된다. 시오리는 꼭 자살할 필요가 있었을까? 물론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상황이었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유이치나, 자신을 좋아하며 믿음직한 사사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 경우에도 고민을 이야기 할 상대가 없어서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경우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보고나서, 처음 봤을 때와는 달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그 전에는 놓쳤었던 아오네코(호시노)의 인터넷상에서의 들리지 않는 표효를 볼 수 있었고,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불행해지는 10대의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조금이라도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했더라면, 그들의 불행은 예방되었거나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다시 한번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애드센스 평가를 위해 텍스트가 많은 글을 등록하는 작업 중으로, 몇년 전에 작성했기에 글 올리는 시점의 사회분위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by 카멜리온 2014. 9. 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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