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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축제는 세월호로 인해 2학기에 하게 되었다.

 

가을 축제는 처음이군.

 

 작년까진 타코야끼와 오꼬노미야끼를 팔았었는데,

 

올해는 사람이 부족해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야끼소바빵과 멜론빵을 팔자고 제안했고, 결국 하기로 결정.

 

건의한게 받아들여졌으니...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았다.

 

제품 판매 개수와 가격에 대해 임원진의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결국 합의를 보고,

 

애들 몇명과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모든 재료를 사왔다.


 

 

축제 전날 시제품 만들기.


 

완성.

 

양파를 어느 정도로 볶아야 좋을지,

 

빵을 오븐에 얼만큼 구워야 좋을지,

 

소스는 어느 정도나 넣을지,

 

양파와 면은 얼만큼 넣는게 좋을지,

 

시치미와 마요네즈는 얼만큼이 좋을지 등등

 

연구개발을 위해 많은 야끼소바빵이 뱃속으로..


 

베니쇼가는 듬뿍 올려줘야 맛있지!

 

다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므로 손님들께 올릴지 말지, 올린다면 어느 정도 올릴지 물어본 후 올리기로.

 

셀프로 하면 좋지만 즉석에서 만들기때문에, 이왕 하는거 끝까지 완성시켜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홍보 포스터 ㅋㅋㅋㅋㅋㅋ


 

위 원빈 버전 말고도 이 티벳여우 버전,


 

 

 

그리고 김현중 버전까지 세 종류 준비.

 

레알 약빨고 만듦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번째는 가격 포스터.

 

갈비를 가격하는 포스터가 아닌, 빵 가격이 써진 포스터.


 

시작하기 전에 멜론빵 하나 먹었다. 장사 잘 되라는 의미로.



 

축제 당일

 


 

천막 가지고 내려가서 설치 후


 

부수기재 내려서 오픈 준비.



 

호로요이랑 라무네까지 디스플레이 후 야끼소바 만들기 시작.

 

오늘 나와 같이 야끼소바빵 담당을 하기로 한 동아리 동생.


 

 

멜론빵 굽기, 야끼소바 샌드할 빵 굽기,

 

면과 양파 준비 등의 서포트와 캐셔를 담당할 동생들.





 

2009년에 샀던 컨벡션 오븐.

 

작년 초에 학교로 가져왔는데 유용하게 잘 쓰이고 있다.

 

사실 이번 축제에 빵을 팔자고 제안할 때, 내가 요구한 건

 

'2학기의 축제다보니 낮에도 많이 쌀쌀할거다.

 

빵은 따뜻할 때 맛있으니까 따뜻한 빵을 팔자. 멜론빵도 오븐에서 굽고, 야끼소바빵도 즉석에서 만들어 주자.'였다.

 

사실 국내에서 야끼소바빵을 파는 곳이 몇군데 있긴하지만 빵집의 야끼소바빵은 전부 식은 후에 포장하여 진열한다.

 

심지어 일본의 야끼소바빵도 차갑다.

 

즉석에서 제조해서 판매할 수가 없다보니 어쩔 수 없지만,

 

빵도 야끼소바도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다보니 아쉬움이 깊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손이 조금 많이 가더라도 샌드용 빵도 오븐에서 구워서 따뜻하고 바삭하게 맛있게 만들어 야끼소바를 샌드하기로.

 

방금 막 만든, 따끈따끈해서 더욱 맛있는 야끼소바빵을 제공하고 싶다.

 

 

 

멜론빵 또한, 따뜻하게 제공할 수 있는 빵집이 얼마나 될까.

 

빵집 특성상 여러 제품을 팔아야 하다보니 따뜻한 빵을 제공하기가 힘들다.

 

구워진 직후에 와야만 따뜻한 빵을 구매할 수 있지.

 

허나 빵 또한 따뜻하면 더 맛있기에,

 

그리고 특히 멜론빵은 만들어진 후 시간이 지나면 쿠키가 점점 눅눅해지다보니

 

오븐에서 쿠키의 수분을 날려서 겉은 바삭, 속은 폭신한 따끈따끈한 멜론빵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축제니까 가능한 것들이기에,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좋은 제품을 내기로.


 

양파와 후추, 식용유, 시치미, 야끼소바 면을 넣고 야끼소바를 만든 후,
 

 

오븐에서 따뜻하게 구워 낸 빵에 면 적당량을 흘러내리지 않도록 샌드한 후,

 

그 위에 마요네즈를 지그재그뿌리고 아오노리(파래김가루)를 뿌린 후 베니쇼가(초생강)를 올리면 끝.

 

 

 

 

맨 처음엔 시치미 넣을 생각을 안했었는데,

 

방에서 재료, 도구 이것저것 챙기다가 야끼소바나 오꼬노미야끼, 카레, 짜장 등에 뿌려 먹던 시치미가 조금 남아있어서

 

시제품 만들 때 넣어봤는데 평이 좋다보니

 

축제 당일 오전에 또 일본마트까지 가서 한 봉지 사가지고 와서 시치미를 넣기로 했다.

 

역시 한국인 입맛에 보통의 야끼소바는 느끼한 편이지라, 시치미를 넣고 안넣고가 매우 큰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넣으면 완전 맛있음. 살짝 매콤하면서 감칠맛이 더해지지. 씹는 맛도 생기고.


 


 

야끼소바빵과 멜론빵 가격은

 

마진을 많이 남기기 위한 판매가 되기보다는, 다같이 참여하여 축제를 즐기는데에 의의를 두자고 제안하여

 

단돈 2000원에 팔기로 결정되었다.

 

 축제이기에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데도, 비싸게 받는건 옳지않지잉.

 

 

2013년 축제 때 타코야끼랑 오꼬노미야끼에 비하면 확실히 인력은 덜 필요한 것 같구만.

 

 

 

 

 

 

 

 

 

 

 

 

 

 

 

 

 

 

 

 

 



 

 



 



 

둘이 미친듯이 야끼소바빵 뽑아내는 중.


 

야끼소바빵과 멜론빵을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몇번이고 설명을 해야 했다.

 

신기해하면서도 가격이 싸니까 많이들 사드시는 듯.



 

바로 앞에서 손님들이 지켜보니까 더 열심히 ㅡ.ㅡ;


 

점점 줄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나머지 애들은 열심히 홍보.



 

제품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도 매우 중요하기에 언제나 친절친절하게.


 

근데...

 

아무리 만들어도...


 

줄은 줄어들지 않는다...



 

맛있다고 4번 넘게 온 타 동아리 사람들도 있었고, 두번 이상 온 손님들도 열 팀이 넘을 정도로 호황이었다.

 

재방문하는 손님이 많을 수록, 맛있다고 하는 만족해하는 손님이 많을수록 신나서 더 열심히 만들 수 있었다. ㅋㅋㅋ

 

멜론빵은 개시 2시간만에 다 팔렸고

 

야끼소바빵도 개시 4시간만에, 이 다음 날에 팔 물량까지 다 소진해버렸다.

 

사실 이 다음 날에 비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최대한 오늘 많이 팔려고 하긴 했지만 설마 다 팔릴 줄이야..ㄷㄷ


 

다 팔고 뻗음.


 

하루종일 홍보하랴 주문받으랴 서포트하랴 고생한 애들.

 

다같이 뒷정리중.








 



재료비 메꾸고나니 그래도 좀 남아서 회식!



 

 















 



 

 

축제 2일째에는 야끼소바빵이 없다보니 멜론빵만 팔기로 했다.

 

하늘도 꾸리꾸리한게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으니 빨리 팔고 철수하는게 좋을 듯.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불티나게 팔렸다.

 

따끈따끈한 멜론빵들이 속속들이 손님들께.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돌아다니는 사람이 너무 적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손님들이 모여듬.

 

어제 왔던 손님들이 또 찾아온 경우도 많았다.

 

손님들의 호평 속에 판매개시 50분만에 완판.


 

일본인 교환학생들도 인정한 맛있는 멜론빵!

 

다 팔고 철수하려고 하니 때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도 일주일간 축제준비때문에 미뤄뒀던 공부랑 레포트를 하다가 밤 10시즈음 동방에서 애들 3명이랑 노닥거리고 있었는데

 

축제 마지막날이라 클럽이니 주점이니 한창 술판이 벌어져있는 무렵이라

 

동방에 취객들이 자주 들이닥쳤다.

 

그런데 또 어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아자씨가 동방에 들어오길래

 

'아~~ 또 술취한 사람인가' 생각하며

 

'어떻게 오셨어요?' 물어보니

 

그 아저씨 왈,

 

 

'아. 그, 나는 예전에 일본어회화반이었던 사람인데..'

 

???

 

?????????????

 

바로 다들 기립해서 안녕하십니까! 인사하며 맞이하였다.

 

근데 솔직히 조금 의심이 갔다. 밤 10시 넘어서 갑자기 찾아와서 동아리 선배라고 하니..

 

축제때 학교 돌아다니면서 관계자 행세하며 사기치는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

 

일단 커피 하나 드리면서 매년 발간하는 회지를 꺼내어 회원명부를 펼쳐보이며

 

혹시 몇기...시죠? 물어보니

 

말없이 회지를 받아들어 뒤적뒤적거리며

 

당신의 이름을 찾으셨다.

 

그리고 이내

 

'오.. 내 이름이 남아있네. 이것 참 감동스럽구만' 이라고 나지막하니 말하며 이름 하나를 가리키셨는데.....

 

 

1기!!!!!!

 

그것도 맨 위!!!!!!

 

근데 이 이름 많이 들어봤는데...

 


그랬다...

 

그런것이었다..

 

동아리 창립자였다...

 

동아리 창립자이자 1대 회장...

 

거짓말 아녀?? 하고 있는데 명함을 내밈.

 

명함을 보니....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같이 온 일행들도 있고 하니 술이나 한잔하자고 하셔서 주점으로 데리고 가셨는데,

 

정말 2시간 가량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자신이 동아리를 창립했지만 그 이후로 한번도 안와봤는데

 

오늘도 우연히 여기 다른 일 때문에 왔다가 화장실 들렸다 나왔더니 우연히 바로 앞에 일본어회화반 동방이 있어서

 

한번 들어가봤다고.. ㄷㄷ

 

화장실 앞에 동방이 있어서 참 다행이여 ㅠㅠㅠㅠ

 

동아리가 86년에 만들어졌는데, 시작은 87년으로 되어있는 여러가지 이유와,

 

이 동아리와 함께 자신이 만든 다른 동아리(이 주점이 그 동아리가 열고있는 주점이었다)에 대한 이야기,

 

동아리를 만들게 된 배경, 동아리 이름 배경 등등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다.



정작 본인은 토목전공인데, 일본어를 거의 할 줄도 몰랐으면서 일본어회화반을 만들었다고. ㅋㅋㅋ

 

지금은 히타치에서 일하고 계신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두 분도 히타치에 근무하고 계셨는데 전부 우리학교 졸업생. 현재 히타치 하이테크놀로지즈 상무이사와 차장! ㄷㄷ

 

근데 두 분은 일본어회화반은 아니었는데, 우연히도 가장 젊으신 분은 나랑 같은 전공 10년 선배셨다.

 

교수님이나 과거 학교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으신 분이었다. ㅋㅋㅋㅋ


 

그동안 못와서 미안했다고, 허나 동아리도 아직까지 잘 유지되고 있고, 자신의 이름도 남아있어서 매우 감격스럽다는 이야기를 하시고는

 

연말에 꼭 망년회를 하자는 약속을 하시고 떠나셨다.

 

배웅 후에도 우리는, 전설과의 만남에 흥분을 억누르지못하고 몇시간이고 계속 감격스러워하고 쇼를 하다가

 

명함을 게시판에 소중히 붙여놓았다.

 

근데 우연히 거기 붙어있던 사진이 히타치(日立)가 광고되고 있는 오사카 신세카이의 츠텐카쿠. ㅋㅋㅋㅋㅋ

 

아 여러모로 의미가 깊었던 이틀간의 축제였다.

 

 

 

 

 

 


by 카멜리온 2014. 10. 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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