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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는, 교토주민이라면 다 안다는 유명한 빵이 있다.


교토명물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하지만, 음...


대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 같은 위치라고 보면 되려나.


교토에는 시즈야(志津屋)나 신신도(進進堂) 등의 유명한 지역빵집이 많은 편인데,


그 중 시즈야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이 바로 이번에 소개할


'카루네(carnet/カルネ)'다.


교토에 있는 시즈야 어느 매장에 방문해도 이렇게 냉장 쇼케이스에 잔뜩 진열되어있는 카루네를 만나볼 수 있다.


여러가지 맛이 준비되어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카루네는 퐁레스햄과 슬라이스 양파를 프랑스빵 사이에 끼워넣은 것이고,


치즈 카루네는 기본 카루네에 체다치즈를 추가한 것,


페퍼 카루네는 기본 카루네에 흑후추와 마요네즈를 추가한 것이다.

 



카루네는 꽤 유명하기 때문에 이렇게 빵에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지 나와있는 책에도 등장해있을 정도.


개인 빵집의 빵이라도, 명물급으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다면 수록되어있다.


설명을 보면,


[교토사람들의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대중적인 간식빵. 프랑스빵에 햄과 슬라이스 양파를 끼웠습니다. 

카루네라고 하는 것은, 프랑스어로 지하철 회수권을 뜻합니다.

회수권을 사용하는 것처럼 매일 방문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카루네정도는 먹어봐야지.


교토 시즈야에서 카루네 하나 구매.


가격은 170엔으로 저렴한 편이다.

 

 

유명한 제품이라 그런지 이렇게 밀봉포장이 되어있다.


다량생산을 하는 듯.


 

빵을 보다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타지 않을 정도로 오븐토스터에서 가볍게 뎁혀 주세요.

전자렌지 사용은 삼가주세요.


 

카루네는 조리빵에 속하는 빵으로, 재료는.. 밀가루, 퐁레스햄, 양파, 마가린을 필두로 각종 화학첨가물이... ㅋㅋ


 

드디어 등장한 카루네.


이런 모습이다.


단순하다. 그냥 보통 샌드위치같은 느낌이 나는데..


하드빵 사이에 얇은 햄이 하나 들어있는 외관.


 

하드빵은 단맛 아예 안나고 단단하기보다는.. 질겨보인다.


그래도 이거 뭔가 봉지 열자마자 냄새가 기가 막히는데.. 식욕을 자극한다.


 

뚜껑을 열어봤는데


속에는정말 얇은 햄 하나랑 슬라이스 양파가 끝임.


저게 전부여.


이런 단순한 재료인데, 맛있으려나 --;


소스조차 안들어있잖아.


맥머핀보다도 단순한데.


 

너무 단순해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베어먹어봤다.


.....


!!!!!!!


!!!!!!!!!!!!!!!


 

이...이거 상상이상으로 맛있어.


뭐지??


단순한 조합인데도 엄청 맛있다.


빵 사이에 햄이나 채소를 끼우면 웬만해선 맛없기 힘들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단순히 햄과 양파를 넣었을 뿐인데 이런 엄청난 맛이 나오다니!!


물론 양파도 내가 좋아하는거고, 햄도 내가 좋아하는 거고, 빵도 내가 좋아하는거니까


3배로 맛있을거란 예상은 했지만, 이건.. 3배가 아니라 6배 정도로 맛있는 듯. ㅋㅋㅋ


이건... 마치


방금 막 지은 하얀 쌀밥에 따끈하게 구운 스팸 한조각 올리고, 아삭아삭 신선한 맛의 김치를 같이 먹는 그런 느낌!!


세종류만으로도 완벽한 조화를 내는 그런 상황.


아 물론 위의 비유는 조금 과한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방금 막 지은 윤기가 쫘르르 흐르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하얀 쌀밥과


양쪽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기름기로 광택쩌는 두툼한 스팸과 


아삭아삭하고 젓갈맛이 살짝 느껴지는, 김장한지 한달정도 지난, 조금 숙성이 된 매콤하되 상큼!한 김치의 조화는


짱이지.


카루네가 딸리긴 한다...


 

프랑스빵은 살짝 질깃한데 많이 질기지 않았고, 밀봉되어있어서인지 꽤나 촉촉했다. 


빵 자체는 담백했는데, 살짝 짭짤한, 하지만 일본의 햄 치고는 짜지않은 수준인 얇은 햄이 정말 빵과 잘 어울렸고,


햄 자체도 꽤 쫄깃한 식감이었다.


그리고 아삭아삭하고 살짝 단맛이 나되, 매운 맛은 안나는 양파가 포인트였다.


느끼할 수 있는 구성을 상큼하고 산뜻한 맛으로 바꿔주었다.


빵 식감도 나름 매력적인 듯.


속은 햄때문에 조금 더 촉촉해져있고,


어느정도의 탄력성도 쩔고...


이거 진짜 맛있네.. 단순 조합만으로 이런 엄청난 맛을 낼 줄이야..


샌드위치 좋아하지만, 그래도 샌드위치 하면 최소 빵 외에 4개 정도의 재료가 더 들어가잖아.


이건 겨우 두종류만으로... 하아..


이런 제품이라면 만드는데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재료원가도 적을테고.


여하튼 인기 좋은건 이유가 있구만.


심플하면서도, 맛있게... 


한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그냥 빵 사이에 맛있는 햄 하나랑 슬라이스 양파만 끼워넣으면... 맛있을 듯.


다른 거 많이 넣을 필요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나름 신선한 충격을 준, 교토 시즈야의 명물 빵, 카루네였다.


교토가는 사람들은 한번씩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교토역에도 시즈야 매장이 입점해 있으니깐.


다만 교토역의 시즈야는 조금 찾기 어렵우니 주의하길...

by 카멜리온 2015. 1. 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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