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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일. 여행 3일째.

 

오늘도 날씨가 맑다.

 

 

 

스스키노에서 오도리공원쪽으로 가는 길에 만난 관람차.

 

 

 

삿포로 시영 전철 市営電車(시덴 市電).

 

노면전차다.

 

노면전차는... 오사카 아베노 쪽에서 처음 봤고, 히로시마도 노면전차였고... 교토에도 시가 방향쪽에 있고... 도쿄에도 북쪽에 노면전차 있고... 큐슈도 나가사키나 쿠마모토 카고시마 등등 대부분이 노면전차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삿포로도 노면전차~~!

 

역시 한국에선 보기 힘든 교통시설이다보니 언제 봐도 신기하다.

 

 

 

시덴 정거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오늘의 목적지는 삿포로 버스터미널.

 

오도리 공원을 지날 때 삿포로 TV 타워와 또 마주쳤다.

 

어제도 3번 봤으니 이제 4번째 만남이구나.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는 삿포로 오타무훼스토(어텀 페스티벌) 2018이란걸 하고 있었다.

 

어쩐지 부스가 많더라.

 

나중에라도 구경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을 것 같은 느낌.

 

 

 

 

날이 좋아서 타워 구경 좀 더 하다가 가야겠다~~

 

 

 

 

가는 길에 들른 하트브레드 앤티크.

 

역시 전국구급 빵집이야.

 

삿포로에도 있다니...

 

매장은 이 곳 하나 뿐인 것 같다.

 

 

 

 

다만 이 앤티크는 손님이 없었다.

 

심지어 홀 직원도 없었고 빵 만들고 있는 직원도 둘 뿐?

 

 

 

이 곳에서 처음 본 하트브레드 앤티크의

 

 

미니 멜론빵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한 귀여운 사이즈의 멜론빵.

 

소비세 제외 60엔

 

모닝빵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사이즈다.

 

 

앙깁펠

 

쯔부앙과 버터의 조합.

 

 

 

 

신기해서 찍었는데 모양은 중구난방.

 

 

 

2014년 나고야 하트브레드 앤티크에서도 보고, 작년 후쿠오카 하트브레드 앤티크에서도 본 시마시마 발견

 

이거 파는 하트브레드 앤티크는 드문 것 같다.

 

오사카나 도쿄 등 몇개 매장에서는 못 봤으니까...

 

얼굴보니 반갑긴 한데 포장 안된 상태로 오래 노출되어있던 빵인지라, 매우 퍽퍽하게... 맛없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베이비 링

 

인기1위 상품인 초코링생지를 사용해서 만들었다고.

 

이것도 여기서 처음 보는 것 같다.

 

여기는 좀 작은 사이즈로 많이 만드는구나. 멜론빵도 그렇고...

 

 

 

 

럭셔리한 버터 단팥빵.

 

음... 예전에 먹었던 뿌니뿌니 치즈크림빵에 눈을 뺏겨서 정작 버터앙팡을 안 샀네...

 

 

환상의 버터 멜론빵.

 

칼피스 버터를 사용한 멜론빵. 앤티크의 기본 멜론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멜론빵 밑면을 저렇게 노출시켜놓다니... 빵 너무 퍼석해지겠어...

 

 

 

발효버터 크로와상.

 

리뉴얼 되었다고 한다.

 

근데 얘도 막 터져있고 그러네..

 

 

 

 

조각 식빵들

 

 

 

 

여긴 조리빵이 잘 나가나보다

 

가게 들어서자마자보이는게 이 조리빵 진열대니까...

 

그런데 확실히 이제까지 가 본 하트브레드 앤티크 중에 가장 제품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

 

같은 제품이야? 라고 느낄 정도로 이전에 본 제품들과 확연히 다른 제품들.

 

 

그리고 삿포로에서 꼭 들르려고 했던 빵집 중 하나인 블랑제리 코론 BOULANGERIE CORON

 

 

단디종같은 인테리어.

 

 

크로와상 코론

 

 

빵 오 쇼콜라

 

 

멜론빵

 

그런데... 크로와상도 그렇고 빵오쇼콜라도 그랬지만 멜론빵,

 

매우 작다.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설명보자마자 바로 구매.

 

 

토카치 앙버터

 

이것 역시 한 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

 

다만 빵이 하드계열이 아니고 과자빵인 것 같았다.

 

 

이걸 보니... 가을 겨울 한정 제품이고, 콜라보 제품이길래 한번 구매해보았다.

 

오랜만에 일본의 앙버터가 먹고 싶어졌기도 했고.

 

 

 

 

 

 

 

 

 

스푼으로 퍼먹는 빵.

 

빵 속에는 옥수수가 들어있다.

 

KOBORE 콘팡

 

포켓몬 콘팡 말고 옥수수빵인 콘빵.

 

 

 

 

 

아 그런데 쟈가바타 참 맛있어보인다... 게다가 홋카이도쟈가바타야....

 

 

 

홋카이도 타라코 버터 北海道たらこバター

 

명란바게트라고 보면 된다.

 

사실 멘타이코랑 타라코는 약간 다르지만...

 

아 그런데 이건 왜 안 샀지?

 

 

빵집 몇군데 구경하다가 도착한 삿포로역.

 

시계바늘은 10시를 넘긴 상태였다.

 

 

삿포로역에 붙어있는 삿포로 버스터미널로 갔다. 여기에서 노보리베츠 登別 가는 버스를 탈 것이기 때문.

 

보통은 JR로 가겠지만 JR패스없는 나에게는 버스가 더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서 노보리베츠까지 직통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 대... 13시 40분 출발 버스밖에 없다.

 

노보리베츠를 경유하고 무로란 室蘭 으로 간다는 버스도 시간대가 애매했다.

 

윗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무로란행은 7시 30분, 8시 40분 다음에는 11시 50분에나 버스가 있어서 10시 10분 정도인 지금, 1시간 40분이나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그래서 창구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노보리베츠로 가야하는데 가장 빨리 가는 버스는 어떤 거냐고...

 

그러자 직원은 10시 30분에 버스가 있다고 알려주며, 도난버스 道南バス 가 아니고 츄오버스 中央バス 이고 13번에서 타면 된다고 상세히 알려주었다.

 

위에 보이는 시간표는 전부 도난버스 시간표. 츄오버스 시간표는 따로 붙어있지는 않았다.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기에, 삿포로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도큐백화점 東急デパート에 가보았다.

 

10시를 넘겼으니 오픈도 했겠다, 좋네.

 

 

미리 삿포로 빵집들 검색할 때 리스트에 떠있던 빵집이긴 한데, 올 생각은 없었던 그 곳.

 

도미니크 쥬란

 

 

 

오픈 직후의 일본 백화점 빵집들의 모습은 언제봐도 기똥차단 말여.

 

 

멜론빵은 한 종류 뿐이었는데

 

바닐라향 나는 바삭바삭 멜론빵 이라는 녀석이었다.

 

 

 

 

쿠키에 바닐라빈시드가 잔뜩.

 

이렇게 바닐라빈 쿠키를 사용한 멜론빵은 이미 몇 종류 먹어봤기에 패스하기로.

 

 

여기에도 하트브레드 앤티크가 있었다.

 

백화점 지하 내 부스형태로 작게 들어와있는거지만 여기에도 있을 줄은 몰랐네.

 

 

아까 그 매장에서 만든 빵들을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거기에는 없었던 이 극상 버터 멜론빵이 여기에는 있는 걸 보니,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얜 나고야에서 처음 발견해서 거기서 먹어봤던 걸로 기억.

 

 

미스도도 있었다.

 

이미 여행 첫날 밤에, 오타루에서 돈키호테 갔다가 마트로 산책가는 길에 발견한, 오타루역 앞에 있는 미스도를 구경했었는데 별거 없었기에 여기도 그냥 패스.

 

 

 

사자에라는 곳과 이시야(시로이코이비토 회사)가 콜라보를 한... 소프트크림을 파는 곳도 있었다.

 

 

구경하다가... 어느덧 시간이 10시 25분이 되어서 재빨리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버스를 탔는데 앗... 설마 와이파이가 되는거야?

 

 

와이파이도 되고, 헤드셋도 준비되어 있다.

 

 

버스에는 텔레비전도 있었는데

 

헤드셋을 버스 좌석에 준비되어있는 연결부위에 꽂으면 저 방송 소리가 나올 듯 하다.

 

해보진 않았음.

 

 

 

그리고 이렇게 충전할 콘센트도 준비되어있었다... 대단하군.

 

최근에 한국에서 우등버스도 아니고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탔었는데 시설은 괜찮았고 편하게 갔지만, 와이파이가 안되는게 흠이었는데... 충전은 USB식으로 가능했지만.

 

지금이야 일본도 공항이나 유명 관광지, 지하철 등에 프리 와이파이가 많지만, 내가 살던 시기만해도 오사카에서 프리 와이파이가 되는 곳은 신사이바시 어떤 호텔 앞 골목 한 곳 뿐이었을 정도라

 

일본이 이런 면에서는 한국을 못 따라오는구나 싶었는데

 

와이파이가 안 되는 한국의 프리미엄 버스와, 보통의 버스처럼 보이지만 갖출 것 다 갖춘 이 버스를 경험해보고나서 생각이 약간 바뀌었다. 심지어 왜 한국의 빨간버스, M버스들은 와이파이가 안 되는지...  지금은 되려나??

 

 

 

 

 

10시 30분에 삿포로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는 중간에 몇군데를 더 들렀다가 신나게 고속도로를 달려서

 

노보리베츠 정류장에 나를 내려주었다. 삿포로 와서 한국인 관광객을 거의? 아예? 못 봤는데

 

노보리베츠도 나 혼자 왔는지 나만 내림;;

 

12시 14분에 도착했으니 1시간 44분 소요되었다고 보면 된다.

 

내가 내린 정류장은 정말 뭔가 휑한 도로였는데...

 

일단 노보리베츠역으로 가야지. 노보리베츠역에 가서 노보리베츠온천행 버스를 또 탑승해야한다.

 

즉, 삿포로 버스터미널에서 츄오버스 탑승 -> 노보리베츠 정류장 하차 -> 노보리베츠역 부근에서 노보리베츠 온천행 버스 탑승 -> 노보리베츠 온천 도착.

 

이런 이동 경로라고 보면 된다.

 

노보리베츠 정류장에서 노보리베츠역까지는 5-10분 정도의 거리.

 

노보리베츠 역 주변 동네는 윗 사진같은 분위기다.

 

 

내가 내린 버스 정류장에서 노보리베츠역으로 가다보면 만나는 정류장.

 

여기서 기다려도 노보리베츠온천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노보리베츠역이 N1 정류장이고, 이 곳이 N2 정류장.

 

노보리베츠 온천이 N11인가... 그랬던걸로 기억.

 

 

도착한 노보리베츠역.

 

작은 시골 역이다.

 

 

버스 승차권. 왕복은 620엔, 편도는 340엔

 

당근 왕복으로 뽑아야죠!

 

 

노보리베쓰 역의 곰 박제랑 곰 동상

 

이 쪽 동네는 곰이 유명한가보다.

 

 

이 버스도 도난버스 道南バス 였다.

 

N1 정류장인 노보리베쓰역 앞 정류장.

 

온천까지는 편도로 340엔이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버스 운행 시간표가 있었는데...

 

12시 22분인 현재... 가장 가까운건.. 12시 27분!

 

오오 좀 다른데 들러서 구경하다 왔으면 이거 못타고 1시꺼 타야했겠네.

 

 

각 정류장에 대한 설명.

 

 

12시 27분에 버스를 타고 출발했는데

 

타는 사람 별로 없다.. 나까지 3명이었던가.

 

그 많다는 한국인 관광객들 다 어디갔는지...

 

 

버스는 12시 40분, 즉 13분만에 도난 노보리베쓰온천 터미널에 도착했다.

 

 

산 속이라,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높은 산들이 이 지형을 둘러싸고 있었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는데... 거리에 사람 정말 없네

 

중국인만 몇명 있고...

 

가다가 발견한, 미리 검색해둔 라멘 맛집.

 

다이오 라멘이었던가.

 

대왕라면. 영업시간이 11시 반부터 3시까지인, 겨우 3시간 반 운영하는 곳이다.

 

원래 장사 엄청 잘된다던데... 관광객이 없어서인지 한두명 있을 뿐이었다. 점심때쯤인 12시 50분경인데...

 

 

 

정확히는 아지노다이오라는 라멘집이었구나. 味の大王

 

맛의 대왕

 

 

밥이나 먹고나서 노보리베츠 지옥 구경하려고 아지노다이오에 들어갔다.

 

손님은 2명 있었는데 직원은 4-5명 있었던듯... 일본인으로 착각했는지 일본어 메뉴판으로 가져다줬다. 하긴 지진 때문에 관광객들 아예 안 오는 이 시기에 관광지온천에 혼자 오는 남자는... 관광객이라 생각하지 않겠지.

 

그런데 어차피 각 좌석마다 이렇게 앞에 간이 메뉴판이 붙어있어서 따로 메뉴판을 보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사진 찍을 수 있는 것과 찍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해서 붙여놓았다.

 

 

이것이.. 지옥 잇초메입니다!

 

 

여기는 특징이, 이 라멘집 간판라멘인 지옥라멘의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 매운 단계 혹은 라멘에넣는 매운 재료의 양을, '~번째길, ~번지' 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초메'로 표현한다.

 

0초메부터 시작하는데 손님이 고를 수 있다고.

 

 

 

 

허나 내가 고른건 쇼유라멘에 챠슈추가!

 

어... 꽤나 정직해보이는 쇼유라멘이 나왔네..

 

.......간장 그 자체인데??

 

바로 한 입 먹어보았다.

 

 

 

 

 

으음...

 

 

............

 

난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단언할 수 있어!!!

 

이건 내가 먹었던 수많은 일본라멘 중 세 손가락에 드는 어마어마한 짠 맛의 라멘이라는 것을!!!!

 

 

엄청 짜!!

 

 

어제 먹은 이치겐라멘의 신쥬라멘의 2.5배 정도의 짠 맛이다....

 

미쳤네 이거

 

국물 절대 마실 수 없어...

 

면과 챠슈에 묻은 국물을 탈탈 털어내면서 먹어야했다.

 

간장에 돼지기름 좀 섞고 면이랑 챠슈 담아서 낸 느낌이야 이거.

 

 

 

 

좌측 신장에서 결석이 생성되는 듯한 강렬한 맛이었다.

 

 

 

 

 

 

그래도 면과 챠슈로 겨우 배를 채우고 나서.... 노보리베츠 온천, 아니 지옥을 보러 향했다.

 

 

날은 역시 좋네. 그런데 여긴 삿포로보다 조-금 더 추운 것 같다.

 

역시 산 속이라 그런가...

 

 

 

 

 

노보리베츠 편의점에서 팔던 제품.

 

노보리베츠 레어치즈 푸딩.

 

노보리베츠 우유푸딩.

 

 

멜론제품도 많네.

 

 

핫피탄... ハッピーターン 내가 좋아하는 그 해피탄의 홋카이도 한정판인 유바리멜론맛!

 

 

구리코의 카푸리코 스틱도 홋카이도한정 유바리멜론이 있었고

 

프릿츠도 홋카이도버터맛! 것도 요츠바버터.

 

 

 

화읻 멜론 술.

 

홋카이도 하이볼 北海道 ハイボール 멜론

 

 

 

 

 

 

 

 

 

걸어가다보니 저 멀리... 뭔가 연기가 나는게 보인다??

 

게다가 계란 썩은내도 나기 시작했어.

 

 

이윽고 도착한 노보리베쓰 지옥계곡 登別地獄谷 지고쿠다니.

 

큐슈 오이타 벳부의 지옥메구리 地獄めぐり 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시야가 탁 트인 이 넓은 모래벌판 중간중간에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아까보다도 유황냄새가 엄청났다.

 

 

이 곳은 그래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십여명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있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넓기는 넓네.....

 

 

 

 

그런데 여기, 10년 전에 복무했던 강원도 군부대 내의 이상한 지형인 '탄동'이랑 엇비슷한 느낌이야.....

 

내가 일생동안 군대에서만 귀신을 봤고, 것도 탄동 삿갓귀신과 상하체가 분리된 군복귀신 두 종류를 다 봤다.

 

군복귀신은 새벽에 막사 앞 초소에서 초병근무 설 때 봤는데, 같이 근무서던 후임도 엇비슷한 시간에 봤었다고.(그 초소는 사수 부사수 위치가 6m가량 떨어져있어서 근무 중에 서로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

 

문제는 탄동에 나타나는 삿갓귀신인데, 그 쪽은 우리 포대 담당이 아니고 다른 포대 담당이었는데 간부나 병사가 귀신보고 기절한 경우가 상당했어서 결국 탄동 내 초소는 폐쇄하고 탄동 입구의 초소만 운영을 할 정도였다.

 

탄동 내 초소는 탄동 입구로부터 5-10분 이상 칠흑같이 깜깜한 탄동 내 도로를 걸어 올라가야하고, 초소는 탄동의 가장 높은 지대쯤에 있지만, 초소 주변은 엄청 우거진 숲이 자리잡고 있고 철조망 건너에는 계곡물도 흐르고 있을 뿐더러, 엄청 커다란 무덤처럼 생긴 탄약고가 잔뜩 있는데 탄약고의 낡고 녹슨 환풍기에서는 언제나 끼이이이이이이 하는 기분나쁜 소리가 울려퍼지는 곳이었다.

 

좀 더 설명하자면, 탄동은 엄청 넓은데, 북측의 포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산을 깎아서 만든 곳이다보니 경사도 이상해서 사람의 감각이 이상해지는 곳이고, 도로를 따라 가장 높은 지대로 이동하면 아래쪽이 다 보이는데 둥글게 돌아가는 도로 가운데의 우거진 숲은 매우 음침하고... 아니 뭔 설명이 필요해. 여하튼 이상한 곳이었다.

 

훈련 때 상황 걸리기 전, 선탑자도 없이 나 혼자 탄약차 끌고 먼저 탄동에 가있었을 때에도 날씨 완전 좋은 가을 날 낮 1시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서웠다. 소름이 돋을 정도.

 

여하튼 그 곳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여름 새벽에 삿갓귀신을 봤는데......

 

이 지고쿠다니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조금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감각이 이상해지는 것은 아닌데...... 탄동처럼 산으로 둘러쌓여있고 탁 트인 곳이 있어서 그런걸까. 그냥 탄동이 생각났다.

 

아마도... 조금 추워져서 오싹했던 그 때의 기분이 떠오른 것일지도.

 

 

 

 

 

사실 볼 거는 그닥 없는 것 같다.

 

그냥 사진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

 

좀 넓긴 한데, 천천히 걸어가면 금방 다 둘러 볼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노보리베쓰 지옥계곡이랑 오유누마/오쿠노유-천연족욕탕 이렇게 돌았는데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으니...

 

 

지옥계곡에서 오유누마로 가려면 산을 좀 타야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산책하니까 기분 좋네. 산 속은 약간 추운 느낌이지만.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에서 이정표를 보며 쭉 따라가다보니

 

 

 

 

 

넓은 온천호수인 오유누마 大湯沼 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by 카멜리온 2018. 10. 7. 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