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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빵, 첨가물, 그리고 신체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최근에 '과자, 내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2'와 '과식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고 마음을 새로 다잡았다.

그래서 그 후, 하는 일이라고는 그냥.. 뭐..

쨌든, 꽤나 장시간 해이해져 있었던 것 같다. 생활이 바뀌다보니.. 물론 이건 변명일 뿐이지만.

목표가 없는 남자는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난 내 최대의 장점인, 꿈을 위한 부단한 노력과 자기관리가 둘 다 안되고 있었다.


매일 자전거로 지나다니는 갑천.

저 멀리 대전의 상징 엑스포 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가 보인다.

말 그대로 상징으로만 남아있는 곳.

대전은 역시 평지라서 자전거 타기가 좋다.

우리학교도 평지였으면 자전거를 타고 다녔을 텐데..

오랜만에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자전거는 자신의 힘으로 어디든 빠르고 유동성있게 갈 수 있다.


내 본이와 자전거.

정작 찍고보니 난 검빨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흰검과 거의 비등한 느낌..

본이는 2일 전에 드디어 팔아버렸다. 내가 원했던 가격보다 많이.. 싸게 팔게 되었지만 드디어 팔고나니 후련하다.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지만 대전에 오고나서도 자전거 타는 것에 맛들려서 거의 타질 않았었고..

1년 동안 편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나의 발이 되어줬던 녀석이었는데 다른 곳에 가서도 잘 지냈으면 좋겠다.

뭐, 결론적으로는 본이가 팔린 덕분에 이제 완벽하게 일본에 갈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모든 자금이 모ㅋ임ㅋ

다만 현재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해서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고 가야 할 것 같다.

수개월 전에 있었던 목근육부상을 치료를 위해건드렸더니 갑자기 염증이 발생해서 좋지못한 상황에 있다.

그것만 어느정도 치료만 된다면 바로 start.

엔화도 1560까지 올랐다가 최근 1500정도까지 떨어져있는 상태.

다음주 까지 추이를 살펴봐야겠다.ㅎㅎ
by 카멜리온 2011. 10. 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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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田に戻った後で1ヶ月が去った。

でも、僕はずっとのんべんだらりと日を暮らしている。

いきなり為替が上がって、お金を替えられないから。。

日本語勉強をし、ちょっと外で休んでしてからふっと空を見上げた。

青空が果てなく伸べてあった。

「僕がやっとこんなに時間を過ごすために休学をやったのはない。」

と思った後でついに決めた。

「為替が高くても日本へ行こう。ただ、3ヶ月ぐらい日本で過ごせる最少限のお金を持って。」と


僕は日本へ行ってしたいことが多い。

必ず一週の内に行くはずだ。



でも、バイクがまだまだ売れないからちょっと無理かな。。OTL
by 카멜리온 2011. 10. 3.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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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끝나고 빨리 평일이 되기만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추석연휴 디엔드!

그래서 오늘 할일

1.다이소 - 일본 가져갈 돼지코3개, 실내화, 가위, 스테플러, 3단우산 구매

2.은행동 올림푸스 A/S센터 - 디카 FE5500 수리 맡기기

3.농협 한남대점 - 환전 수수료 우대 몇 %인가 확인하기

4.약국 - 일본 가져갈 상비약 구매

5.동양종금생명 - CMA 통장 정리

6.신한은행 - 급여 통장 정리

7.시티은행 - 국제현금카드 만들기

8.LG U+ 대전직영점 - 어머니 핸드폰 새로 사신거 개통 및 데이터 옮기기

9.인터넷 - 양념치킨 소스, 캡사이신 구매

10.바이크 센터 - 내 바이크 본이 매장 거래시 얼마일지 물어보기


이렇게 10가지였는데.

오후 2시. 매우 뜨거운 하늘.. 햇볕이 짱짱함. 기온 32도.

출발해야하나.. 하다가.

우선 대전에 한 곳 밖에 없는 올림푸스 A/S센터로 향했다.

근데 가다보니.. 바이크 느낌이 매우 뭐같았다. 특히 뒷 바퀴 쪽이 매우 불안정했다.  

그냥 무시하고 가다가.. '이건 진짜 레알 100% 뭔가 문제가 있어! 이대로 가다간 염라대왕과 일대일 면접법을 시행하게 될지도!' 라 생각하게 되어

90으로 막 달리다가 이대론 이 뜨거운 아스팔트를 쫙 긁을 것 같은 느낌에, 60, 50으로 감속하고..

비상등을 키고 갓길로 갔다.

내려서 보니.. 뒷바퀴 바람 다빠짐.

아오 여기서 가까운 센터도 없는데..

하면서 끌고가기 시작했다.

더워 죽겠는데 삐질삐질 땀흘리면서 끌고가다가 다이소 하나 발견

그래서 다이소 들려서 돼지코를 찾았건만 돼지코는 안판댄다.

아무래도 철물점으로 가야 할듯.

그래서 그냥 가위랑 붓펜 슬리퍼만 사들고 나왔다.

계속 끌고가다가 대림센터를 발견해서(이 때가 3시쯤) 빵꾸좀 때워달라고 그랬다.

센터 아저씨 왈, '이거 바퀴 갈아야 되겠는디요. 실밥보이겄슈'

ㅋㅋㅋㅋㅋ

하긴 내가 봐도 뒷바퀴 트레드 마모상태가 아주 그냥 대박..

좀만 지나면 진짜 철 실밥 보일듯.

원래 그정도로 심하게 마모될 키로수는 아닌데 뒷 카울이 맛이 가서, 주행 중에 자꾸 바퀴랑 카울이 맞닿아 갈리다보니

마모가 엄청 빨리 진행되었다. 물론 카울은 1/3이 닳아 사라짐;;

그래서 그냥 아저씨한테

'비본 바퀴 있어요? 그냥 갈아주세요. 안그래도 마모때문에 위험해서 제대로 못타고 있어요'

라고 하자 아저씨가 바퀴가 있다고 한다. 곧 팔건데 5만원넘게 돈 주고 타이어 바꾸는건 아깝지만.. 어쩔 수 없지.

근데 아저씨가 잠시 들어갔다가 오더니 바퀴가 조금 큰거밖에 없어서 주문해야 된다고

그냥 바퀴 때우자고한다. 그래서 빵꾸 때우고 바람 넣고 나옴.

드디어 정상이 된 바이크로 올림푸스 A/S센터로 미친듯이 향해서 도착했는데

FE5500.. 너무 오래된 기종이라 단종되서 부품조차 없다고.. ㅋㅋㅋㅋ

수리조차 불가능.

어차피 수리비도 많이 나올 것 같다고 하던데.. 수리비 많이나오면 새로 하나 살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냥 나와서 한남대 농협으로 향했다.

저번주에 한남대 농협에서 엔화 환전하는데 환전수수료를 100%나 우대해줬다고 들었기 때문에 확인하러.
(올림푸스 A/S센터나 농협 한남대점이나 전화해봤는데 바로 상담원 연결 안해줘서 짱나서 직접 감)

가서 상담했더니 현재 수수료 우대를 70% 해준다고 한다.

환율도 지금 저번주랑 장난아니게 차이난다고 그러고..(실제로 오늘 엔화가 6개월 이내 최고치)

그래서 즐 하고 나왔음.

그 다음에 간 곳이 시티은행.

시티은행 도착했는데 은행원이 안쪽에서 쇠사슬을 문에 걸어잠그고 있었다.

엥? 뭐하는거유?

문에 써져있는 클로즈 시간 보니 오후 4시.

내 시계를 보니 현재 4시 2분. 오 쉣.

그래서 그냥 옆에 있는 약국에서 상비약이나 사가지고

동양종금, 신한 가서 통장정리나 했다.

CMA통장 정리하고, 신한은행 급여통장 정리.

 
호오.. 퇴직금이 꽤나 들어온 듯 싶다.

빨리 바이크까지 팔아야 자금이 다 모이는데..ㅡㅡ

어쨌든 퇴직금 때문에 기분이 좋아져서 신나게 달리다가 철물점 하나 발견해서 돼지코 3개 사가지고 다시 출발.

충대 주위 센터 가서 아저씨한테 매물 거래도 하냐고 물어보니까 한다고 함.

내꺼 얼마정도 하냐니까 그냥 개인거래 하라고 하네. ㅋㅋㅋㅋㅋㅋㅋ

마진남기려면 개인거래보다 우리가 더 싸게 살거니까 그냥 개인거래가 나을꺼라고.

하긴..

근데 인터넷에 올려놔도 겁나 안팔리는 걸 어떡함.

결국 집에 5시 좀 넘어서 들어옴.

결국 오늘 한 일.

1.다이소 - 일본 가져갈 돼지코3개, 실내화, 가위, 스테플러, 3단우산 구매
-> 돼지코 3개는 철물점에서 구매. 실내화, 가위 구매, 스테플러는 비싸서 안삼. 3단우산은 나중에 살래.

2.은행동 올림푸스 A/S센터 - 디카 FE5500 수리 맡기기
->단종되서 수리 영영 못함. 새로 사야할 듯.

3.농협 한남대점 - 환전 수수료 우대 몇 %인가 확인하기
-> 70%래. 나중에 환율 낮으면 다시 우대율 높은데 찾아서 상담해봐야겠다.

4.약국 - 일본 가져갈 상비약 구매 -> OK

5.동양종금생명 - CMA 통장 정리 -> OK

6.신한은행 - 월급 통장 정리 -> OK

7.시티은행 - 국제현금카드 만들기
-> 4시 넘어서 가서 문 닫음. 다음에 다시 가야할 듯.

8.LG U+ 대전직영점 - 어머니 핸드폰 새로 사신거 개통 및 데이터 옮기기
-> 어머니가 오늘 더워서 가기 싫다고 하셔서 안감. 다음에 내가 혼자가서 해야겠다.

9.인터넷 - 양념치킨 소스, 캡사이신 구매
-> 돌아와서 결제까지 완료함.

10.바이크 센터 - 내 바이크 본이 매장 거래시 얼마일지 물어보기
-> 바이크 빵꾸나서 사망하실뻔.. 그냥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에 올린 가격 더 낮춰버렸다. 센터에선 안사준대.



그보다 엔화 겁나 높아 이런 십장생같으니라고..

by 카멜리온 2011. 9. 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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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정확히 6시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에서 바이크를 타고 출발해서,

중간에 이곳 저곳 들리면서 놀다가 대전에 밤 10시에 도착했다.

어제는 택배로 보낸 짐을 전부 정리하는데 하루를 다 소모하고,

일요일인 오늘은 아버지께서 쉬시는 날이라 아버지와 함께 버섯따러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산으로 갔다.

대전 보문산 뒤쪽은 산이 매우 많은데, 산 속 깊은 곳으로 가야 버섯이 있기 때문에 조금 깊숙히 들어갔다.

그런데 운전경력 40년인 아버지가 차량을 주차하다가 밭에있는 거대한 돌에 후방 기어오일 탱크가 끼임.

바퀴가 공중에 떠서 헛돌아서 못빠져나오다가 아버지랑 같이 쟉키로 차체를 띄운 후에 바퀴 밑에 돌을 껴놓고

간신히 탈출.

장화신고 청바지입고 밀짚모자쓰고 장갑끼고 낫들고 가방들고 본격적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조금 걸어가서 산 입구쪽에 가니, 거기 주차되어있는 차량 번호가 4444

그런데 산 쪽으로 조금 들어가보니 원래 있던 입구가 까만 천으로 막혀있음.

이 쪽으로는 가지 말라는 신호인가보다. 하고 다시 차로 돌아가서 다른 산으로 갔다.

그런데, 비가 안온지 2주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버섯따러 많이 돌아다닌 것도 있고,

버섯들이 자라기 쉽지않은(자랐어도 말라 비틀어졌을)상황이라 버섯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 까, 버섯이 무지 많았다던 그 산에는 버섯은 보이지 않았고, 간혹 버섯이 모여있는 곳을 찾았어도 말라있었다.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야 버섯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아버지와 함께 더 깊은 산 속으로 표시를 하며 들어갔다.

산 속에서는 가면서 표시를 해 놓지 않으면 되돌아올 때 헤메게 된다.

한번 헤메면 동서남북 모두 산밖에 안보이는 곳이라 끝도 없이 헤멜 수가 있다.

길이 아닌 곳으로 가려다보니 거의 절벽 수준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해서 무릎이랑 허리가 조금 아팠다.

정말 힘들군. 저번 달에 사고로 다친 왼쪽 무릎이 아직 완치가 되지 않았나보다.

게다가 이 놈의 거미줄은 왜이리 많은지 몸 이곳저곳에 거미줄이 잔뜩 묻어버렸다.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거의 수직인 산을 미끄러지듯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가는 건 거의 불가능해서 다른루트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도 헤메기 쉬운데,

완전 다른 루트로 올라가서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는 건 무지 어려운 일이다.

아니나 다를까, 산을 간신히 올라갔는데 원래의 루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표식도 보이지 않고.

워낙 산등성이가 여러갈래로 나뉘기때문에, 그리고 산 속에서는 방향감각을 상실하기 떄문에 정신을 차리고 가도 헤메기 십상이다.

8시쯤 산에 들어왔는데 2시간 정도 헤메다가 가지고 온 바나나를 한송이씩 아버지와 먹고 다시 출발했다.



산에 들어왔을 때부터 느낀거지만 군대생각이 많이 났다.

강원도 인제 산 속에서 군 복무했던 나에게 이정도 산은 껌이었지만 전역하고 나서 2년 6개월정도가 지났었고,

계속 운동은 해줬다고 해도 체력이 그 때만큼은 아니었나보다. 힘들긴 힘들었다.

총이나 군장 대신 더 가벼운 낫과 가방이기에 그나마 나은 편이지..

그래도 어렸을 떄부터 아버지와 산을 많이 들락날락했기 때문에, 산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아는 편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 한 명 만나기 어려운 깊은 산 속이 얼마나 무서운 곳인지도 잘 안다.

물론 여기서는 죽을 일은 거의 없다. 계속 밑으로 내려가다보면 마을은 나온다.

다만 우리 차를 주차한 곳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렵고, 그 곳으로 돌아가는 것도 어려울 뿐.

우리의 목적지는 오직 하나. 차가 주차된 곳이다.

산에 들어올 때 주차 한 곳은, 어느 농장 바로 옆이었다.

그 농장은 수탉을 100여마리 정도 키우고 있었고, 또한 개도 몇마리 데리고 있었다.

산 속에서 수탉 울음소리와 개 울음소리가 같이 나는 방향으로 가면 충분히 주차한 곳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아침이 아니라 닭이 잘 울지도 않고, 낯선사람이 별로 없는 그 곳에서는 개도 잘 짖지 않는다.

울음소리가 들릴 때만을 기다릴 수는 없는 것이다.

다행히 표식을 찾아 헤메다가 그 중 하나를 발견해서, 어느정도 방향을 알 수 있었고,

그 이후에도 1시간정도 더 헤맸지만 아버지와 나는 결국 12시 반 쯤 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4시간반정도 헤맸을 뿐인데 워낙 산길이 안좋아서 그런지 아버지와 나 둘다 녹초가 되었다.

버섯은 많이는 못땄지만 그래도 완전 허탕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싸리버섯을 포함해서 영지버섯이랑 기타 등등 버섯을 어느정도 따왔다.

난 버섯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송이버섯을 포함해서, 팽이버섯, 싸리버섯을 특히 좋아한다.

표고랑 느타리는 그다지....

다만 내가 고등학교 떄, 아버지께서 버섯을 따오셨는데 독버섯이 몇개 섞여있어서

아버지, 어머니, 나, 고모 모두 버섯전골 끓여먹고 죽을뻔 한 적이 있어서

버섯을 먹을 때는 확실히 확인을 하고 먹는 버릇이 생겼다.

난 뭘 잘못먹어서 속이 아픈경우나, 어떤 병에 걸리는 경우는 5년에 한번 정도 있을까말까 할 정도로 몸이 튼튼한데,

그 때는 독버섯님 덕분에 일주일이나 배를 앓았었다.

많이 먹은 아버지랑 고모는 병원에 입원.

어쨌든 산에서 벗어나고나서 보문산 뒤 쪽에서 막걸리와 함께 부추두부를 먹었다.

두부시키면 김치랑 같이 나왔는데, 아버지가 자주 가는 곳이라는 그 식당은 두부 가운데에

부추와 매운고추, 파, 양파, 고춧가루, 기름, 간장을 섞어서 잔뜩 쌓아서 주셨는데

부추와 먹는 두부는, 김치와 먹는 두부와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막걸리도 맛있었고, 두부도 맛있었다. 배고픈 상태에서 먹어서 더 맛있었는 듯.

뭐, 힘들긴 했지만 아버지와 함께 한 재미있는 버섯모험이었다.


by 카멜리온 2011. 9. 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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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1년 8월의 마지막 일요일.

어제는 23시까지 일을 하고, 기숙사로 돌아가서 푹 쉬었다.

26일에 기숙사에서 쫓겨났지만, 26일밤, 27일밤 모두 기숙사에서 지냈다.
 
교직원과 조교들이 입사생들을 전부 내쫓아서 기숙사 건물은 모두 불이 꺼져있는 으스스한 공간이 되었지만,

난 경비아저씨들과 친한사이라 마스터키를 받아서 기숙사 방에 몰래 들어갈 수 있었다.

고시텔 살 때도 총무 형들이랑 친하게 지낸 것 처럼,

기숙사에서도 경비아저씨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친해졌다.

역시 혼자 살다보니 어딜가도 이래저래 말벗이 필요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어쨌든, 경비아저씨가 갈 데 없는 중국인 교환학생들도 몰래 방 열어줘서 들여보냈다고 했는데,

확실히 기숙사는 전부 불이 꺼져있었지만,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아주 조금씩 인기척이 느껴졌다.

한 층당 적게는 2명.. 많으면 3명정도 있는 느낌.
 
자기 전에 컴퓨터를 조금 끄적거리다가 잤을테지만, 이번에는 그냥 방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잘 준비를 했다.

불을 켜면 조교나 교직원들이 들이닥칠 수 있고, 또한 너무 피곤한 상태라서 뭔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

오로지 빨리 자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샤워실은 이용못하므로 간단히 세면세족에 양치까지만 하고 잤다.

 
피곤했는지 눈을 감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고,

여느 때 처럼 6시에 기상을 했다.

일어나서 조용히 씻고 준비하고 나가서 경비아저씨랑 한시간정도 노가리까다가 어딜 갈까 생각해 보았다

주말이라 학원을 갈 필요도 없고, 피트니스센터도 마지막 일요일이라 휴무일이라 열지 않았다.

기숙사 헬스장도 현재 택배창고로 사용 중이라 이용불가하고..

그럼 남은 곳은...?

피자헛!


피자헛에 도착해서 아침조 애들 일 좀 도와주다가,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창가 자리에 누워서 멍하니 있다가,

랩탑을 가져와서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다.
 
얼마만에 보는 맑은 하늘인가, 얼마만에 보는 상쾌한 일요일 햇살인가,

얼마만에 갖는 여유로움인가. 

헬스도, 학원도 안가니 시간이 여유롭구나.

정말 방학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비오는 날에는 버스타고 그 긴 거리를 가야하니 5시20분에 기상,

 

비 안오는 날에는 바이크 타고 달리면 20분이면 도착하니 6시 10분에 기상해서,

6시 50분에 시작하는 학원수업에 참석하고,

수업이 끝나면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9시부터 10시 50분까지 운동하고,

11시부터 17시까지는 도서관 근로장학생으로 근무.

17시반부터 22시나 23시까지는 피자헛 일을 했다.

주말에는 피자헛에서만 10~11시간씩 근무했다. 도서관이 쉬기때문에.

원래는 국비지원으로 학원을 하나 더 다니려고 했지만, 내가 봐둔 국비지원강좌마다

5연속으로 파토가 나는 바람에(나쁜 놈들..ㅠㅠ) 그냥 포기하고 알바에 올인했다.

그런데 이제, 피자헛 근무도 내일이 마지막이다.

도서관 알바는 내일 모레가 마지막이고, 

헬스와 학원은 그 다음날인 수요일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도 홀가분하다. 
 
총 3년 가까이 일해온 피자헛도 이제 끝나는구나.

오늘은 12시부터 23시까지 근무다.

이제  1시간 반정도 지나면 출근해야 하네.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알바를 해야하다니!

이제까지는 바쁘게 사느라 날씨든 뭐든 눈을 돌릴 틈이 없었는데,

막상 짬이 나서 이렇게 여유로움을 느끼고 나니 뭔가 귀차니즘이 발동한 것 같다.


뭐, 그래도 나쁘지 않잖아.

지금은 이 여유로움을 더욱 즐길래.
 

by 카멜리온 2011. 8. 28.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