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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신세계 경기점에 새로 오픈한 이흥용과자점에서 눈이 가는 제품을 만났다.

 

바로 이 비스킷 팥빵.

 

세간에서는 보통 소보로단팥빵, 소보로팥빵 정도로 불리는 녀석이다.

 

 

오븐에 구워 기름지지 않고 밤과 팥이 들어간 바삭한 빵.

 

사진을 보면 성형은 (커스터드)크림빵처럼 해놓았다. 야구글러브 같은 모양.

 

이 제품의 설명에는, 이전에 바질 크로칸트 글에서도 언급한 것이지만 필요하지 않은 문장이 들어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븐에 구워 기름지지 않고' 라는 부분.

 

사실 도너츠나 고로케 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종류의 빵들은 오븐에 굽는 제품이고, 특히 이런 소보로 단팥빵의 경우는 오븐에 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저 문장을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저 문장은... 역시 대전 성*당의 튀*소보*를 인식해서 넣은 것이 아닐까. 아니 거의 모든 사람이 나처럼 생각할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이 제품은 이름도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소보로팥빵이 아닌 '비스킷팥빵'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

 

이건 튀*소보*처럼 하나의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여 고유명사화 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고, 다른 소보로팥빵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이다.

 

허나 이러한 이름은, 내겐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준다.

 

소보로팥빵이 아닌, '비스킷팥빵'이라서 이걸 소보로빵으로 봐야할 지, 멜론빵으로 봐야할지 모호해진다는 것.

 

소보로와 스트로이젤, 크럼블, 비스킷, 쿠키, 멜론피(일본한정)의 경우, 그 상관관계를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소보로 ≒ 스트로이젤 ≒ 크럼블 / 비스킷 ≒ 쿠키 (≒ 멜론피)

 

소보로와 스트로이젤과 크럼블은 그 재료와 쓰임새가 조금씩 다르지만 제조공정, 질감, 형태 등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비스킷과 쿠키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 쿠키라고 부르는게 영국에서는 비스킷이라고 부르니까.

 

다만 KFC의 비스킷같은 경우는 쿠키라기보다는 영국의 스콘을 미국에서 부르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즉 영국 스콘 ≒ 미국 비스킷, 영국 비스킷 ≒ 미국 쿠키.

 

그리고 멜론빵 위에 올리는 것은 절대 소보로나 스트로이젤, 크럼블이라 부르지않고 비스킷이나 쿠키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멜론빵 위에 올리는 비스킷이나 쿠키를 멜론피, 멜론껍데기라고 부르고.

 

즉, 이 비스킷 팥빵의 경우에는 위에 올라간 것이 소보로이지, 절대 비스킷이라고 부를 수 없는 물건인데 이름이 이러하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비스킷 팥빵이라는 이름만을 듣고 그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나같은 경우는 멜론빵 비슷한 제품이 떠오른다.

 

만약 비스킷 팥빵이 찍혀있는, 저 위 두 장의 사진을 보지 않은 사람이 '비스킷 팥빵'이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그 사람 역시 하나로 합쳐져있지 않은 형태인 소보로같은게 붙어있는 빵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비스킷/쿠키같은 것이 올라가있는 빵을 떠올리지 않을까.

 

다만 이러한 문제는 좋게 좋게 합리화하여 끼워맞추기 식으로 해결할 수 있긴 하다.

 

소보로팥빵과 비스킷팥빵의 '소보로'와 '비스킷'을 동일한 구조로 보지 말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소보로팥빵의 '소보로'는 [빵 '위'에 '소보로'가 올라가있다.]를 의미하고, 비스킷팥빵의 '비스킷'은 [빵 자체가 비스킷처럼 바삭하다. 비스킷 같은 식감이다.]를 의미한다고 보면 되는 것. 

 

그래서 결국... 나는 이 제품을 멜론빵이 아닌 소보로빵의 일종으로 보기로 했다.

 

이름의 '비스킷'이 [빵 '위'에 '비스킷'이 올라가있다.]라는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인데, 사실..... 음... 아무리 봐도 이건 소보로빵이잖아~~~~

 

이름이 저래도 외관으로 보면 이건 소보로빵이다. 색도.. 질감도.. 위에 올라가있는 녀석도.

 

끝.

 

 

비스킷 팥빵

 

다른 빵들은 이런 전용 포장지가 없는데 특별취급 받는 비스킷 팥빵.

 

이흥용과자점에서 이 제품을 팍팍 밀려고 하는 느낌이 잘 전해진다. 사실 이런 제품이 한국에선 인기가 좋기도 하고.

 

 

느림의 미학

 

 

비스킷 팥빵은 이렇게 생겼다. 크기가 작지는 않은 편. 시중의 소보로단팥빵과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더 큰 정도.

 

다만 대부분의 소보로팥빵들이 그러하듯 이 제품 또한 볼륨은 그리 좋진 않다.

 

위에 올라가있는 소보로는 매우 고소해보이는 질감이고... 땅콩버터는 반드시 들어갔을 거라 본다.

 

 

잘 보면 땅콩분태들도 소보로와 함께 있는 걸을 알 수 있다.

 

 

밑면.

 

밑면 색이 진한 편. 그냥 이 빵 자체가 전체적으로 색이 진하다. 고소함과 바삭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최대한 많이 구운 듯 싶다.

 

 

단면.

 

제품들을 빨리 빨리 만드느라 앙금 포앙하는 과정에서 빵 윗 부분보다 아랫 부분을 더 두껍게 만들어버린 것 같다.

 

빵 단면은 생각보다 하얀 편이고 발효는 적당히 잘 된 듯.

 

 

단면조차 뭔가 고소해보여;;

 

 

먹어보았는데...

 

이야 확실히.. 맛없기 힘든 조합이다.

 

소보로는 완전 바삭바삭한 식감이었고, 달콤했으며, 매우~ 고소했다. 고소함의 극치를 달리는 군.

 

내부의 단팥빵은 적당히 촉촉하며 달콤했다.

 

물론 소보로도 좀 많이 단 편인데 팥앙금까지 더해져서 전체적으로는 좀 많이 달긴 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제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맛일거라 생각.

 

 

빵은 엄청 폭신하진 않았으나 아랫부분은 살짝 질깃하면서 나름 괜찮은 식감이었다. 뻑뻑하거나 퍼석하진 않았으니..

 

팥앙금에는 작은 밤 조각이 몇개 들어가있긴 했으나 그 수는 많지 않았다. 이건 역시 복불복인듯.

 

2300원이라는, 소보로팥빵치고는 사알짝 높은 가격이긴 했으나 제조공정도 좀 더 많아지고 맛도 좋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죽전 신세계 경기점 이흥용과자점에서 만난 '비스킷 팥빵'이었다.

by 카멜리온 2017. 10. 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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