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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 예술의 전당에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뮤지컬 첫 공연은 처음 보는데 과연 어떤 느낌일지 기대되네요.

 

8시 공연 시작이었는데 7시쯤에 도착했습니다.

 

 

이제까지 가본 곳은 성남 아트센터, 블루스퀘어, 동숭아트센터, LG 아트센터였는데 이번에는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

 

지나가보기만 했던 예술의 전당에는 첫 방문이라 더 기대되었습니다.

 

 

햄릿 얼라이브

 

이번에도 관람객 중에는 외국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본사람도 꽤 많아보였고 서양인들도 몇명 볼 수 있었습니다.

 

 

3층(무대 관람석 기준 2층) 표 받는 곳에는 이런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배우들에 대하여 나와있네요.

 

 

2층(무대 관람석 기준 1층)에는 이렇게 햄릿 왕좌 메인 포토스팟이 준비되어 있었고

 

 

MD 판매소도 준비되어 있어서 많은 분들이 굿즈를 구매하고 계셨습니다.

 

프로그램북은 15000원이었네요.

 

 

저희는 1층 관람석을 예매해서 1층으로 입장했는데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이러합니다.

 

작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크다고 하기도 애매한 규모였습니다. 물론 관람석이 2, 3층까지 있으니 그것까지 고려하면 확실히... 작지는 않네요.

 

눈에 가장 띄었던 것은 관람석의 단차!

 

이렇게까지 단차가 있는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이건 뭐 극장으로 따지면 용산아이맥스 수준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앉은 곳은 11열이었는데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러했습니다. 약간 좌측에 앉았구요.

 

뮤지컬을 보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사각지대도 없었고... 한 5-6자리 더 좌측으로 갔다면 사각지대가 생겼을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좌석간 단차가 높다보니 뭔가 탁 트여서 보기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뚜껑 달린 생수는 반입 가능하다고 해서 사서 들어갔습니다. 커튼콜까지 사진촬영은 금지구요.

 

 

 

 

자... 이제... 뮤지컬 본 느낌에 대하여 간략하게 써보자면...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원하지 않는 분은 보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첫 공연이라서인지 아직 실수가 좀 많은 느낌이었습니다.

 

첫 공연이 전부 이런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이제까지 본 뮤지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실수를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차츰차츰 배우들간의 합도 맞게 되고, 모두들 각 역할에 대해 숙련숙달되고 수정해야할 부분은 수정해나가면서 나중가면 더욱 완벽해지겠죠.

 

홍광호 배우가 분한 햄릿이 어머니인 거트루드에게 안기고나서 5초 정도 둘 다 아무 대사 없이 정적이 흐른 적이 있는데

 

일부러 그렇게 연출한 것 같지는 않고 잠시 대사를 잊어버렸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3초정도의 정적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라디오방송이든 뮤지컬이든 뭔가 준비하거나 하는 동작이 없는 상태에서의 5초가량의 정적은 꽤나 큰 부분이니까요.

 

그 외에도 등장인물들 등장 시 조명이 너무 일찍 들어오거나, 너무 늦게 들어오거나 한 느낌도 세번 정도 받았습니다.

 

등장인물이 등장해서 이미 무대 중앙에서 말을 하고 있는데 조명이 들어오지 않았다거나, 아직 무대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조명이 들어왔다거나 한 경우도 있었구요.

 

사실 마지막에 커튼콜도, 막이 내려가는 타이밍과 음악의 핀트가 어긋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네임 마지막에 칼을 휘두르는 장면에서도 휙 하고 지나가야하는 스포트라이트 하나가 1초정도 늦게 지나간 것도 있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들은, 애초에 연출이 그러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색하다고 느낀 것들입니다.

 

허나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의 무대는 매우 큰 편은 아니었으나 시설이 굉장히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 장면을 만들어주는 무대 장치의 연출들이 꽤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공포탄 빵야빵야도 있구요 ㅎㅎ

 

 

이제 배우들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홍광호 배우는 역시 독보적인 클래스를 자랑했습니다. 매번 말하는 거지만 전달력도 좋고 성량도 뛰어나고 연기도 잘하며 네임도 끝내주는...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홍광호 배우와 견줄만한 분은 없었습니다.

 

그나마 왕으로 나온 클로디어스 양준모 배우가 괜찮았네요.

 

오필리어로 분한 정재은 배우는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 어워즈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배우인데, 목소리도 작고 전달력도 그리 좋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미친 연기를 할 때 뭐라고 하는지 잘 안들렸구요...

 

햄릿의 스승이자 이해자인 호레이쇼 역을 하신 최용민 배우는 연기는 좋았는데 역시나 다른 배우들에 비해 목소리가 작은 편이라 알아듣기가 힘들었습니다.

 

거트루드나 폴로니어스, 레어티스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아 다만 죽은 햄릿의 아버지 유령과 햄릿이 서로 붙잡고 번갈아가며or동시에 외치는 네임은 뭐라고 말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더군요. 아무리 홍광호 배우라고 해도 두 사람이 동시에 소리치니 전달력이...

 

 

 

그 외에, 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복장이었습니다.

 

분명 맨 처음부터 현대식 수트를 입고 나오고, 청바지와 간지나는 코트를 입고 나오는데

 

중간중간에는 또 중세시대 느낌이 나는 복장들도 있고... 아니, 거의 모든 복장이 중세시대와 현대의 느낌을 동시에 나게끔 연출한 것 같았습니다.

 

햄릿의 친구인 길든스턴과 로젠크랜츠의 복장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리고... 마이크가 지나치게 좋은건지 배우들의 헉헉 거리는 숨소리가 아주 크게 잘 들리더군요.

 

 

햄릿이라는 극 내부적인 부분을 보면... 햄릿의 내용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동생이 왕인 형을 독살하고 그 왕비도 차지하며 왕까지 되는 상황... 그 속에서 일어나는 혼란과 비극적인 이야기들..

 

나름 재미있게 봤지만 첫 공연이다보니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네요. 아 그리고 2부가 조금 짧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번 앞쪽에서 보다가 이번에는 좀 뒤쪽인 11열에서 보게 되어서인지 느낌도 다르더군요. 배우들의 표정을 더 자세히 볼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극에 몰입하기보다는 정말 말 그대로 '관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상, 뮤지컬 잘 알지못하는 일반인의 리뷰였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평이니 가볍게 읽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ㅎㅎ

 

 

뮤지컬을 다 보고 나오니 10시 30분을 막 넘겼더군요. 그리고 밖에서는 흰 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겨울 밤, 내리는 눈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가니 나름 기분좋더라구요.

 

예술의 전당에서 본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 첫 공연! 홍광호 주연!

 

재미있게 잘 보고 왔습니다.


by 카멜리온 2017. 11. 24.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