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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인덕원에 있는 핫한 빵집, 고래빵.

 

네가지 빵을 사서 먹어봤는데

 

그 중 가장 기대되는 건 역시 이 크로와상이 아닐까 싶다.

 

아, 참고로 고래빵도 내가 기본적으로(=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기인 '크로와상'으로 표기하고 있다.

 

크루아상, 크롸상, 크로아상 모두 아니고 크로와상!

 

그래서인지 괜히 더 친밀감 느껴지는 빵집이군.

 

 

고래빵go le pain에서는 두 가지 크로와상을 파는데, 독일식과 프랑스식.

 

내가 산 건 프랑스식 크로와상. 두 크로와상은 식감이 다르다고 쓰여있었다.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색과 질감이 살짝 달라서 외관으로 구별은 가능했다.

 

 

 

가격은 4000원.

 

너무 비싼거 아니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 크로와상이.. 크기가 상당하다.

 

일반 크로와상의 1.8배 정도 되는 크기?

 

23cm인 내 한뼘보다도 조금 더 긴데... 여하튼 재단 자체를 꽤나 크게 한 크로와상인 듯 싶다.

 

옆에서 보면 이렇게 진하고 두꺼운 결을 지니고 있는데 음... 이거 좀 전체적으로 진한 색의 크로와상 아닌가.

 

이에 대한 설명을 네임택 걸려있는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고래빵집 크로와상은 색깔이 진하게 나옵니다. 보시고 구매하세요!!]

 

 

 

애초에 나도 꽤나 진하게 굽는 크로와상을 선호하는 편인지라 거부감은 없었다.

 

이 정도로 바짝 구워야 바삭바삭한 겉부분 결의 식감을 즐길 수 있지.

 

 

속결은 엄청 좋은 편은 아니다. 역시 겉부분의 크고 진하고 선명한 결을 위해

 

적은 층 수를 이루게끔 적게 접으면 이런 속결을 피하기 어렵지.

 

 

속을 포기하고 취한 이 선명하고 진한 결!

 

 

먹어봤는데

 

어...

 

겉은 정말 매우 빠사삭하다

 

이제까지 먹어 본 크로와상 중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듯.

 

물론 만들어진지 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되는 크로와상을, 비닐이든 종이든간에 넣은 적 없이 바로 그 매장에서 먹었기에

 

포장해서 가져온 뒤 먹었던 다른 크로와상들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정말 엄청난 바삭함이었다.

 

그에 반해 속은.. 내가 이제껏 먹어본 크로와상 중에서 가장 질겼다고 단언할 수 있다.

 

어.. 이렇게 질겨서 뜯기지 않는 크로와상은 처음이야.

 

이제껏 내가 먹은 크로와상들은 속결은 폭신하고 부드러운게 대부분이었고, 물론 쫄깃하게 뜯기는 속을 가진 크로와상들도 간혹 볼 수 있었지만 이건 그 정도가 다르다.

 

완전 갈비 뜯듯이 뜨드득 뜯어 먹어어야 해.

 

어느 정도냐면.... 이걸 내가 이로 찢듯이 베어먹고 나서

 

그 예측범위를 뛰어넘는 질깃함에 머릿 속 가득

 

 

'?'

 

물음표만을 떠올리고 있을 때,

 

아리가 크로와상 한 조각을 들고 먹으려 하길래 바로 정신차리고 말해줬다.

 

'그거 엄청 질깃하니까 조심해'

 

아니나 다를까.

 

한입 베어물어서 끊어서 먹으려던 아리는 '으으 으으'거리며 뜯기지 않는 크로와상과 실랑이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겨우 크로와상을 입에서 떼어 낸 아리는

 

'뭐여 이거.. 뭐 이리 질겨??'

 

라고 중얼거리며(마치 나의 어드바이스는 듣지 않았던 듯이)

 

입 주변에 크로와상 부스러기를 묻힌 채 입 안의 크로와상 조각을 씹어대기 시작했다.

 

 

꽤나 질깃해서 놀랄 정도.

 

질깃하다는 표현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 이 식감이 나쁜건 아니었다.

 

크로와상이라는 제품이 가질 수 있는 쫄깃함의 정점, 한계점, 극에 달한 정도일 뿐, 크로와상의 겉 부분은 여전히 바삭바삭했고 그와 대비되는 질깃함이 인상적이었고 나름 좋았다.

 

맛을 따져보자면 고래빵의 크로와상은 버터 풍미도 매우 진하고 좋았으나... 겉 부분에선 탄 맛이 나는 부위가 꽤 있었다.

 

탄 맛 까지는 안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확실히 가장자리는 진하게 구워져서인지 탄 맛이 강하게 나는 편이네.

 

이 살짝 탄 맛까지도 즐기는 진정한 크로와상 매니아들도 있지만 나는 아주 미약한 탄맛까지는 괜찮아도 이 정도의 탄맛은 조금 즐기기 어려울 듯 하다.

 

딱 30초 정도만 덜 구웠으면 내 스트라이크존에 걸리긴 했을 것 같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건 잘 알고있다. 나도 아슬아슬하게 바싹 구우려다가 탄 맛나는 크로와상 및 페스츄리를 많이 만들어봤기에....

 

크기가 매우 크고, 결이 선명한, 그러면서 겉은 매우 파사삭 속은 매우 질깃한 고래빵의 크로와상이었다.

 

이 쯤되니 독일식 크로와상이 궁금해지는구만.

 

 

다음에 안양이나 인덕원 들릴 일 있으면 꼭 다시 가봐야겠다.

 

 

 

 

by 카멜리온 2016. 11. 2.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