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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온 멜론빵, 울트라 멜론 초코다.

 

구시켕ぐしけん이라고 하는, 처음보는 업체에서 만들었는데, 오키나와나 큐슈 쪽의 회사일 것 같네.

 

이 멜론빵을 보고 든 생각은,

 

큐슈 쪽이나 오키나와 쪽이나.. 커다란 멜론빵을 좋아하는구나. 라는 것이었다.

 

전에 2012년에 큐슈 놀러갔을 때도 '슈퍼 블랙 메론 브레드(super black melon bread)'라는 제품이 있었는데 꽤 큰 블랙 멜론빵이었지.

 

음.. 영어를 좋아하는구만.

 

둘다 '울트라'나 '슈퍼'를 쓴데다가 '메론빵'이라고 쓰지 않고 '메론브레드' 혹은 '메론'으로 마무리 지은걸 보니.

 

그리고 특이한 점 하나를 더 발견했는데, 가격이.. 소비기간과 같이 표시되어있다는 것이었다.

 

소비기간란에 가격까지 적혀있는걸 거의 본 적이 없는데 ㅡ.ㅡ;

 

 

대망의 영양성분표.

 

두둥.

 

무려 882kcal!!

 

엄청난 칼로리다.

 

이런 높은 칼로리의 멜론빵은 처음이야.

 

보통 멜론빵(약 280~480)의 2-3배나 되다니.

 

탄수화물이 무려 113.1g

 

지방은 40.3g

 

ㅋㅋㅋㅋ

 

 

원재료명을 보니, 밀가루 가공유지, 당류, 계란, 빵효모, 전분, 코코아, 소금, 유화제, 초산나트륨, 향료, 개량제, 산화방지제, 착색료 등이 들어가있다.

 

뭐.. 가공유지라 함은 버터, 심지어 가공버터조차 아닐테고 잘 쳐줘봐야 마가린에서 쇼트닝, 팜유덩어리일듯.

 

주식회사 구시켕에 대해 써져있는데

 

오키나와현 우루마시(沖縄県うるま市)에 위치해있다.

 

알레르기때문에 땅콩, 호두, 사과를 포함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생산공정에서 만들었다는 것까지 써져있다.

 

 

 

 

 

개봉.

 

두둥.

 

정말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ㅡ.ㅡ;

 

그.. 정사각형 식빵말고 조금 길쭉한 옥수수식빵. 그 정도 길이야.

 

물론 높이는 식빵류보단 낮은 편이지만서도 크긴 크다.

 

내 손과 비교하면 요 정도.

 

뭐.. 맘모스빵보다는 작긴하다.

 

어찌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조금 길쭉하고 큰 모카빵. 그 정도 크기네.

 

맘모스빵이랑 모카빵 떠올리니까 막상 그리 크지 않은 것도 같고.. ㅎㅎ

 

 

그런데 초코쿠키에 묻어있는 요 알갱이들이 뭔지 궁금하다.

 

봉지에 들어있을 때는 그냥 당연히 '멜론빵이니까 설탕 비슷한걸 묻혀놓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음.. 좀 그런데??

 

조금 작은 달팽이 알처럼 생겼어.

 

두세개 떼내어 먹어봤는데 달지도 않네..

 

뭐냐 이거.

 

보기에는 단팥빵에 많이 쓰는 양귀비씨(포피시드)같기도 한데 내가 아는 거랑은 식감도 크기도 좀 다르다.

 

이 달팽이알이 이스트보다는 적게 들어갔을 것 같고 코코아보다는 약간 더 많이 들어갔을 것 같은데 원재료명에도 안써져있고....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아무래도 멜론빵이니까 분명 이건 설탕과 비슷한 녀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로 이건 당류 가공품일거야!'

 

오키나와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원재료명에 사탕(설탕)砂糖나 그라뉴당グラニュー糖으로 적혀있지 않고 당류라고 적혀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달지 않은건 감미도가 낮은, 유당 정도의 당류라서 그런거겠지.. 아니면 밀가루나 전분 섞었을 수도 있는거고.

 

 

어쨌든 밑면.

 

밑면에도 핑핑이 알이 잔뜩 붙어있다.

 

밑면에서 저 핑핑이 알이 녹아붙은 흔적이나 탄 흔적이 없는 걸 보면

 

포피시드도, 당류도 아닌 단순한 밀가루 덩어리일지도 ㅡㅡ;

 

 

신기하게도, 이 빵은 반으로 갈라 뭔가를 샌드해놓은 녀석이었다.

 

대체 뭘 넣은거지? 원재료명에는 뭐 별거 없었는데..

 

 

이건..

 

냄새나 맛에서 추측컨대, 마가린인 것 같다.

 

일본은 마가린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어서, 식빵에 마가린을 버터처럼 잘 발라먹고, 판매중인 제품 중에도 마가린이 샌드되어있는 것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아. 하긴 우리나라도 편의점과 슈퍼에서 파는 빵들은, 마가린이라고 써놓지만 않았을 뿐이지 결국 마가린과 진배없는 것들이 샌드되어있지.

 

 

단면.

 

코코아는 쿠키에만 들어가있고, 빵은 꽤 밀도가 높아보이는 편.

 

 

샌드된 마가린은 생각보다 적어보였는데

 

뭐.. 실제 두께도 그리 두껍진 않다.

 

 

한입 베어먹어봤다.

 

음..

 

빵이.. 매우 퍽퍽하고 맛없네 ㅡ.ㅡ.;

 

소비기간 만료 전에 먹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맛은...

 

게다가 속에 들어있는 마가린도 맛이 없어.

 

일본에서 먹은 마가린들은 버터만큼의 풍미는 없었어도 그래도 나름 먹을만 했는데 이건 빵과 쿠키가 맛이 없어서인지 마가린조차 맛이 없다.

 

오히려 조금 짭짤한 마가린이었으면 더 괜찮았을지도 모르겠네.

 

쿠키는 바삭한 맛 없이 매우 눅눅한 상태.

 

겉에 묻어있는 핑핑이 알은 식감과 맛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자꾸 투둑 투둑 바닥에 떨어지며 내 기분에는 좋지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 멜론빵을 먹다보니 어느 새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기아나 재난과 같은 특정 환경도 아니고 금전과 영양상태도 나름 풍족한 상황에서,

 

맛없는걸 고열량으로 많이 먹는 것만큼 무용한 행동이 과연 또 있을것인가.

 

 

적어도 이름에 초코를 붙일거면 초코맛이 나려는 시늉이라도 해야할 것 아니냐.

 

코코아파우더 약간 넣어놔서 빵도, 쿠키도 맛없는데 초코맛조차 거의 안나고... 샌드되어있는 마가린도 의미불명이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먹어본 초코색 쿠키 멜론빵 중에 가장 맛이 없었다.

 

빵이든 쿠키든 버터풍미나 계란풍미도 전혀 안나는, 텁텁한 밀가루 맛 일색.

 

핑핑이 알이라도 좀 좋은 당류였다면 괜찮을 것 같은데...

 

오키나와라서 양산빵 시장이 경쟁없는 독점형태인가? 좀 많이 맛없어서 충격이었다.

 

오키나와 구시켕의 고열량 빵, '울트라 메론 초코'였다. 

 

by 카멜리온 2016. 10. 17.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