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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살아가는 터전이요,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이다.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라 함은 단순히 자연이 인간 주변의 환경이 아니라, 인간과 동식물, 물과 산 등을 구성원으로서 삼고 있는 일련의 한 집단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자연의 일원인 인간이 만들어낸 부산물-예를 들면 콘크리트 건

물이나 아스팔트 도로-등도 어떻게 보면 자연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것들은 자연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인류중심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내게 있어 자연이란 인간에 의해 개발이 많이 되어 도로와 건물이 들어선 도시가 아닌, 상대적으로 더 종의 다양성이 높고 물과 토양 등과 함께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는 삼림, 시골과 같은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자연속의 자연이 아닌 것을 분류하기엔 기준이 애매하긴 하지만 내 자신의 자연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글을 쓰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서 자연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내 주위에서도 도시가 산 속의 자연보다 좋다고 하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그렇듯, 우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연이라는 그것을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아닐까. 나 또한 자연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자연과의 생활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자연이 아닌 도시속에 갇혀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후투티를 기다리며라는 책에서 말이다.

나는 **년생이다. 주관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자연과의 교감이 부족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여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연을 좋아했다. 대전이라는 지방의 도시에 살았지만, 도시가 그리 크지도 않고 오염도 다른 대도시에 비해 덜 되어있어서 조금만 나가면 자연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대전에서 1시간거리에 위치한 대평리에서 아버지와 삼촌들과 함께 논 속의 미꾸라지를 잡아서 추어탕을 끓여먹기도 했었고, 개구리를 잔뜩 잡기도 했었다. 토끼와 두꺼비, 고라니, 두더지와 만나는 일도 잦았고, 딱따구리와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놀기도 하고, 계곡에서 가재를 잡다가 뱀을 만나 도망치기도 했었다. 자연과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입에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이는 모두 어릴 적 이야기고, 지금은 그곳에 가봤자 미꾸라지도, 개구리도, 가재도 보이지 않는다. ‘후투티를 기다리며를 보면 자연이 파괴되거나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걱정하는 글쓴이의 심정이 담겨 있는데, 이제 겨우 **살인 나조차 자연의 그러한 변화과정을 느낄 정도니 나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가까이에서 살아온 글쓴이는 얼마나 더 많이 느꼈을 것이며, 얼마나 더 안타까웠을까.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내 자신이 갖고 있는 자연과의 교감의 추억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책을 읽을 수 있게 해준 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내 자신이 자연속의 일원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고,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워준다고나 할까.

내가 직접 마주해보지 못한 맹꽁이, 유혈목 등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 깊었지만, 역시 내게 가장 흥미를 불러일으킨 건 내린천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2년 가까이를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 옆 군부대에서 복무했었기에, 인제 내린천은 나에겐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장소이다. 산악지형이 발달하여, 대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자연이었고, 볼 수 없었던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을 2년 동안 봐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야간근무를 설 때 야생의 반딧불을 처음으로, 그것도 총 세 번이나 봤는데, 그러한 환상적인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자연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가운데, 생태계 파괴와 생태계 변화에 대한 문제가 매우 걱정스럽다. 몇 년 전에 문제가 되었던 황소개구리, 붉은귀 거북이나, 최근의 주홍날개 꽃매미같은 외래종이 우리나라의 생태계를 교란하고 파괴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책 마지막쯤에 다루고 있는 괌의 갈색나무 뱀 병의 이야기를 듣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 겉으로는 아름다워 보이는 괌이지만, 그 속사정을 보니 외래종의 침입으로 토종 생물들이 멸종되고, 외래종들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하니,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종이란 원래 시간에 따라 새로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지만, 어떤 생물이건 간에 멸종이라는 것만큼 더 슬픈 것이 있을까?

처음에도 언급했지만 자연은 하나의 유기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동식물과 같이 자연을 구성하는 한 일원일 뿐이다. 하지만 현재 인간은 인류중심주의 사고로 자연을 개발하고 있다. 그로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인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이라는 거대한 유기체의 인위적 변화가 인간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까? 단지 인간에게 편의와 이익과 발달만을 가져다줄까? 동식물, 더 나아가 산과 물, 공기 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이들이 사라지고, 오염된다면 인간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속의 한 구성원일 뿐이니까.

 

 

*애드센스 평가를 위해 텍스트가 많은 글을 등록하는 작업 중으로, 몇년 전에 작성했기에 글 올리는 시점의 사회분위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by 카멜리온 2014. 9. 15. 16:39